인터뷰 | 이종섭 (전 AIM International 케냐 의료선교사, 현 안양샘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및 아프리카 미래재단 부대표)

노승빈 기자 노승빈 기자 / 기사승인 : 2026-10-05 19: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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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섭 (전 AIM International 케냐 의료선교사, 현 안양샘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및 아프리카 미래재단 부대표)


1. 케냐에서 의료선교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그 과정에서의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저는 고등학교 1학년 교회 여름 수련회에서 그 당시 수련회 주제였던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이 되기 위해 의료 선교사가 되기로 결단했습니다. 그후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의대에 진학하고 기독 의대생과 의사의 모임인 한국 누가회에서 의료선교에 관심이 있는 아내(김수현)를 만나서 결혼하였습니다. 아내가 정신과 수련을 받는 동안 저는 기독선교병원인 샘병원에서 일하였고 샘병원에서 ERCP(내시경적 역행성 췌장담도 조영술)가 필요하여 모교 병원에 가서 소화기내과 전임의 과정을 수련 받을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선교사로 아프리카 케냐에 가 보니 그곳에 이 시술이 많이 필요하고 배우려 하는 의사들은 많으나 가르쳐 줄 의사가 없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아프리카의 필요를 아시는 하나님이 저를 미리 준비시키신 것이었습니다. 아내는 전공의 마지막 해에 출산을 하여 몸을 좀 회복하고 뒤늦게 직장을 알아보았으나 갈 곳이 거의 없었는데, 그러다 찾은 곳이 선교사들을 돕는 이랜드 클리닉이었습니다. 저희 부부가 선교훈련을 다 마치고 선교단체를 찾아 국제 아프리카 내지 선교회(AIM International)를 방문하였더니 아프리카에서 10년 전부터 아프리카에서 일하는 선교사들을 도울 정신과의사 선교사를 위해 기도해 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필요한 일꾼을 준비하시고 필요한 곳에 보내신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2. 케냐 현지의 의료 상황과 보건환경은 어떤 지, 그리고 그 안에서 감당하였던 사역을 소개해주시고 선교 현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나 영적으로 깊은 깨달음을 준 경험이 있다면 나눠 주실 수 있습니까?


아프리카 케냐와 탄자니아와 같은 나라들은 빈부의 격차가 크고 지역별로 의료의 격차로 엄청나게 큽니다. 시골로 가면 아직도 병원이나 의원도 없는 곳도 많고 지방의 중소도시에 가면 조금만 병원들이 하나씩 있는데 많이 열악합니다. 심지어는 탄자니아에서는 우리나라 부산 정도되는 므완자(Mwanza)라는 제 2의 도시의 가장 큰 대학병원인데도 조직검사를 확인해 줄 병리의사가 없었고 대장내시경을 하는 의사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수도에 가면 1500병상의 큰 병원들이 있었고 어느 정도 진료와 검사와 수술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일했던 케냐타 국립병원(Kenyatta National Hospital)은 1500병상 규모의 나라에서 가장 큰 국립 대학병원이지만 내시경실에는 내시경 타워가 두 대 밖에 없었고 소화기내시경전임의는 1년에 한 명 수련하는 병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큰 병원도 재정이 열악하여 내시경이 고장 나면 수리기간이 6개월에서 1년 걸리고 그 기간에는 내시경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소화기내시경을 교육하는 사역을 감당하였고 처음에는 1년 한명을 교육하는 병원에서 지금은 1년에 5명까지 교육시키는 병원이 되었고 저희 센터(Nairobi Gastroenterology Training Centre)가 세계소화기학회(World Gastroenterology Organzation) 인증센터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ERCP를 할 수 있는 의사가 케냐에 1 명밖에 없었으나 지금은 10명이상의 의사가 ERCP를 할 수 있고 또 다른 의사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내시경을 가르친 은구기(DR Ngugi)라는 의사가 있는 데 배우는 데 아주 느렸습니다. ‘내시경은 환자분이 힘들어서 3분안에 끝내야 한다’고 많이 가르쳤는데도 10분이상씩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배운 것을 복습하고 노력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첫번째 안식년을 마치고 돌아왔더니 남들이 제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동안 제게 배운 것을 계속 열심히 실습하여 탁월한 의사가 되었고 제가 코비드 판데믹으로 한국에서 돌아오지 못한 동안 후배의사들을 저를 대신하여 잘 가르쳐 주었습니다. 한 사람을 잘 가르치는 것은 정말 가치있는 일입니다.

 

저의 아내는 투마이니 상담센터(Tumaini Counseling Centre)에서 근무하였고 10명의 정신과 의사, 심리치료사, 그리고 상담사 선교사님들과 함께 아프리카에서 일하는 선교사들과 선교사 자녀들을 위해 일했습니다. 저희 아내를 제외하고는 주로 미국, 영국 그리고 독일과 같은 서구권에서 온 의료 선교사들입니다. 아프리카에서는 내전, 테러, 강도와 부정부패 같은 일들이 더 흔히 생기므로 선교사들을 돕는 선교사들이 많이 필요했고 특별히 선교사자녀들이 부모와 떨어져 기숙학교에서 공부하는 경우가 많아서 문제도 많고 도움도 많이 필요했습니다. 저의 아내가 서양선교사님들과 함께 일하기도 어렵고 사역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고 힘들어 할 때 아내가 도왔던 선교사자녀학교의 합창단이 순회 공연을 하러 우리가 출석하던 교회에 왔습니다. 25명의 단원과 지휘자 선생님 중에 아내의 도움을 받은 사람이 5명이나 되었습니다. 절망하고 죽고 싶다고 하고 사고만 치던 환자들이 좋아져서 하나님을 아름답게 찬양하는 모습에 아내가 자신의 사역이 무의미 하지 않음을 깨닫고 큰 위로를 얻었습니다. 

 

3. 선교사역을 마치고 안양 샘병원 의사로 복귀하셨는데 소감과 각오를 말씀해주시고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도 나눠주세요.


샘병원의 의료원장이었던 박상은 아프리카 미래재단 대표님은 저(이종섭)에게 아프리카를 의료와 교육을 통해 돕는 아프리카 미래재단을 맡아달라고 부탁하시고 두 달 후 소천하셔서 저는 아프리카 미래재단을 통해서 아프리카 선교를 이어가기 위해서 한국에 귀국하였습니다. 저는 아프리카 미래재단과 샘병원을 통해서 아프리카 의료인들을 계속해서 교육하는 사역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이미 한 에티오피아의 기독의사가 작년 10월에 안양샘병원에 와서 한 달간 내시경 교육을 받고 갔으며, 11월말에는 제가 아프리카 미래재단 단기 봉사를 통해 에스와티니를 방문하여 현지의사들에게 내시경교육을 하고 현지 의대생들을 교육할 수 있었습니다. 안양 샘병원에서 이런 사역들을 감당할 수 있도록 여러 모로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4. 귀국해서도 아프리카 재단 사역도 감당하는데 아프리카 선교, 특히 의료선교의 중요성을 말씀해주세요.

 

아프리카 미래재단은 23개국의 120여명의 선교사님들과 함께 의료와 교육을 통한 선교사역을 돕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는 보건의료 상황이 아직도 많이 열악하여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제대로 진료받지 못하고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여 건강하지 못하고 미래의 희망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강하고 꿈이 있는 아프리카를 위해 저희 재단은 아프리카의 여러 선교사님들과 함께 현지 의료인들 훈련과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의료선교에 있어서 1회적인 진료보다는 지속적인 진료가 이루어지도록 현지 의료인 역량을 강화하도록 교육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의료선교는 이슬람지역과 같이 일반 선교사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미전도 종족이 있는 곳에 환영을 받으며 갈 수 있고 복음을 말뿐 아니라 삶으로 전할 수 있어서 선교지에서 아주 중요하고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 아내 김수현 박사와 함께

 

5. 아내 김수현 선교사님은 정신과의사인데 부부가 함께 의료선교를 하면서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아내를 소개해주세요.

부부가 함께 의료선교를 하면 서로 사역을 잘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저희 아내는 일반의료선교사들이 하지 않는 선교사님들을 돕는 멤버 케어 사역과 선교사 자녀들을 돕는 일 많이 하였습니다.  아프리카의 선교사님들은 한국에 있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많은 어려움 가운데 살아감으로 이들의 어려움을 이해해 주고 돕는 사역은 중요합니다. 특별히, 선교사자녀들은 TCK(Third Culture Kids)라 하여 부모의 고향인 한국도, 자기가 살고 있는 아프리카 나라도, 자기가 교육받고 있는 시스템의 미국도 자기 나라가 아니므로 선교사자녀들은 “나는 누구이며 나는 어디에 속하는가?” 고민하며 살아갑니다. 저희 아내는 이들의 고통을 공감하고 선교사 부모들이 이들을 위해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것을 호소합니다.  
아내는 한국에서는 소외되기 쉬운 아프리카에서 온 대학생 및 어른 선교사자녀들과 이들과 비슷한 제 3세계에서 온 다문화 가족의 아이들을 돕기 위해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6. 좋아하시는 성경구절과 세계투데이 독자들과 재미교포 크리스찬들에게 신앙의 격려메시지 부탁드립니다.

사무엘상 17:34-37 
34. 다윗이 사울에게 말하되 주의 종이 아버지의 양을 지킬 때에 사자나 곰이 와서 양 떼에서 새끼를 물어가면
35. 내가 따라가서 그것을 치고 그 입에서 새끼를 건져내었고 그것이 일어나 나를 치려 하면 내가 그 수염을 잡고 그것을 쳐죽였나이다.
36. 주의 종이 사자와 곰도 쳤은즉 살아계시는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한 이 할례 받지 않은 블레셋 사람이 그 곰과 같아서 그가 우리에게 싸움을 걸어왔으리이다.
37. 또 다윗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나를 사자와 곰의 발톱에서 건져내셨은즉 나를 이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 하니 사울이 다윗에게 이르되 갈지어다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기를 원하노라 하니라.

하나님은 곰과 사자를 통해 다윗을 훈련시키고 골리앗을 이기게 사용하셨습니다. 우리 인생에서 어려움들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를 훈련시키시고 우리를 귀하게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사용하십니다. 재미교포 크리스챤 여러분 모두도 하나님이 해외에 살면서 많은 어려움 가운데 계속 훈련하고 계시며 이를 통해 강하게 하셔서 세상의 골리앗을 물리치는 용사로 쓰실 것을 믿습니다. 여러분도 다윗처럼 하나님 나라에 귀하게 쓰임 받는 크리스찬들 되시길 바라고 기도합니다. 

대담. 노승빈 (세계투데이 주필, 백석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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