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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최 측으로부터 수상 트로피를 전달받는 이명찬 대표 |
양복업계의 아시안게임이라 불리는 제29차 아시아주문양복연맹총회(FAMT) 국제기술경진대회에서 13개국 214명의 베테랑 기술자들이 참가한 이번 무대에서 한국 대표단은 기술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국제주니어재단대회 금메달과 국제마네킹대회 예복 부문 금메달을 동시에 거머쥐며 2관왕에 오른 체스타필드 이명찬 대표의 소식은 양복업계는 물론 교계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우승 트로피를 손에 쥔 순간에도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며 고백하는 이명찬 대표를 만나 그의 기술 이야기와 그 속에 담긴 깊은 신앙 간증을 들었다.
아시아주문양복연맹총회(FAMT) 금메달 2관왕이라는 큰 성과를 축하드립니다. 수상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큰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수상 직후에도 제가 가장 경계했던 생각은 '내 힘으로 했다'는 마음이었습니다. 이 모든 결과는 제 실력이 아닌, 전적인 하나님의 도우심과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신 많은 분의 중보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대회를 준비하시면서 신앙적으로 어떤 기도를 드리셨나요?
공항으로 출발하기 10분 전까지 옷을 점검하고, 뜯고 다시 만들기를 반복하면서 포기하고 싶던 순간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내 힘으로 뭔가를 하려 하지 않게 해달라', '오직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하며 과정에 집중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설령 좋은 결과가 오더라도 절대로 교만해지지 않기를 간절히 구했습니다.
이번 수상은 아버지이신 이동만 명장님의 길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더 뜻깊을 것 같습니다.
아버지께서는 한국, 아시아, 세계 대회 금메달 3관왕을 모두 달성하신 국내 유일의 테일러이십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늘 "양복 만드는 일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씀하시던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나도 아버지처럼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마음에 스무 살부터 공장 바느질부터 배우며 이 길에 들어섰습니다. 어느덧 12년 차가 되어 이번에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아시아 대회 정상에 서니, 언젠가는 아버지처럼 훌륭한 테일러가 될 수 있다는 소망과 확신이 생겼습니다.
삶의 신앙적 전환점이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저는 원래 걱정과 불안이 많던 편이입니다.사업이라는 게 오늘 잘 돼도 내일이 불안한 일이잖아요. 늘 마음 한켠에 불안을 안고 살았습니다. 모태신앙으로 3대째 기독교 가정에서 자랐고 늘 교회 안에 있었지만, 사실 이전에는 말씀이 마음 깊이 와닿거나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신다는 체감이 없어 신앙적인 방황을 겪기도 했습니다. 2025년 6월, 부모님이 섬기시는 명동 남산좋은교회(김민영 목사님) 전도초청주일에 참석했을 때였습니다. 그날 김민영 목사님의 설교가 마치 저 한 사람을 향해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처럼 들렸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담대한 마음을 가지라"는 말씀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터졌습니다. 평생 처음으로 '하나님이 계시니 다 괜찮겠구나' 하는 위로와 편안함이 찾아왔고, 그날 이후 매주 주일 말씀을 간절히 사모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만나고 난 뒤 기도의 삶에도 큰 변화가 생겼고 전도로 이어졌다고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기도가 너무 어렵고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하나님은 나의 아버지시니 아빠와 대화하듯 편하게 이야기해보자'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그 뒤로 기도가 달라졌습니다. 기도는 특별한 형식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대화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아침에 눈을 뜨면 감사 기도로 시작해 씻으면서 주변을 위해 기도하고, 운전할 때나 일할 때도 늘 하나님과 대화를 나눕니다. 상황이 어려울 때도 마음의 평안과 담대함을 얻게 되었습니다. 제가 경험한 이 평안과 행복이 너무 크다 보니 혼자만 누리기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친구들에게 "우리가 좋은 강연이 있으면 찾아서 듣듯이, 딱 한 번만 좋은 강의 듣는 셈 치고 교회에 와보지 않겠냐"고 편하게 추천하곤 합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정말 좋아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권유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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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상작품 앞에서 이명찬 대표 |
1973년 창업해 53년 전통을 이어오는 비스포크 테일러링 하우스 '체스타필드'를 이끌고 계신데, 경영 철학이 궁금합니다.
체스타필드는 고객 한 분만을 위해 새 패턴을 그리고 손바느질로 완성하는 전통 방식을 고집합니다. 저희의 목표는 단지 옷을 잘 만드는 것을 넘어 "사람을 남기는 크리스찬 기업"이 되는 것입니다. 감동적인 서비스와 케어로 2대, 3대에 걸쳐 세대를 아우르며 기억되는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걱정 많던 한 청년이 하나님을 만나 담대함을 얻었고, 그 신앙의 고백은 아시아를 빛낸 금빛 바느질로 결실을 맺었다. CBS '내가 매일 기쁘게' 등 방송에서도 소개되며 많은 이들에게 도전과 위로를 준 이명찬 대표. 장인의 손끝과 하나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차분히 변화시켜 나갈 그의 다음 걸음을 기대하며 응원한다.
대담. 노승빈 (세계투데이 주필, 백석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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