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1000명 대상·성향 조사 결과
 |
▲ 사진= 게티이미지. |
[세계투데이 = 유제린 기자] 최근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기사연)이 리서치 전문 조사기관에 의뢰해 개신교 1000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2020 개신교인 미디어 활용 실태에 대한 조사’에서 자신의 정치 성향이 '보수'라고 답한 응답자는 52.1%, '진보'라고 답한 응답자는 47.9%로 나타났다.
해당 설문 조사에 따르면 신앙의 성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63.0%가 신앙적 보수집단이라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신앙적 진보집단은 37.0%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신앙과 정치적으로 모두 '보수'인 집단은 전체의 34.5%였고, 신앙적으로 진보이지만 정치적으로는 보수인 집단은 17.6%로 집계됐다. 신앙적으로 보수이고 정치적으로는 진보인 집단은 28.5%, 신앙과 정치 모두 진보인 집단은 19.4%를 차지했다.
특히 신앙과 정치 성향 모두 보수적인 집단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연령대는 60세 이상(33.3%)으로 나타났다. 이어 50대(20.3%), 30대(18.0%) 순이고, 20대는 8.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60세 이상 응답자 중 45.2%가 신앙과 정치 성향 모두 보수적인 집단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나 고령층 개신교인에게서 매우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반면 40대의 경우 이 집단에 속하는 응답자는 27.2%였는데, 이는 20대(25.8%)를 제외하고는 가장 낮았다. 이 집단에 속하는 응답자의 16.8%가 40대인 셈이다.
가시연측 관계자는 "신앙과 정치 성향 모두 보수적이라고 답한 집단은 기독교 외 다른 종교의 진리 및 구원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며, 성경의 문자적 무오성(無誤性)에 대해 대체로 인정하는 성향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들은 스스로를 정치적인 보수로 규정하는 특성을 지녔다"며 "이러한 특징을 지니는 이들은 개신교에 대한 우리 사회의 보편적 인식에 가장 가까운 것으로 보인며 그만큼 상징영역에서 가시성이 가장 높은 개신교 집단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결과 정치 성향은 자기보고 방식으로 측정했기 때문에 현실 정치의 역동과 진영논리에 따른 이념 성향 규정 방식의 유동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또한 절대적 기준이나 평가가치 보다는 개인적 판단에 의한 결과 도출이란 점에서 단선적 일반화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복수 이상의 종교문화 평론가는 "신앙의 개인적 성향을 판단하는 척도의 경우 다른 종교에 대한 입장 및 성경에 대한 입장을 묻는 문항들이 내포하는 의미가 신학적·신앙적 정향성의 스펙트럼을 얼마나 적절하게 대변하는지 등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유제린 기자 wpfls1021@segyetodat.com
[저작권자ⓒ 세계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