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젊은 남성들의 성경 읽기 빈도 증가

노승빈 기자 노승빈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6 18:27:40
  • -
  • +
  • 인쇄

 

미국인들의 성경읽기에 주목할 만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젊은 미국 남성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바나 그룹(Barna)에 따르면, 매주 성경을 읽는 성인의 비율은 42%로 증가했다. 이는 15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2024년 대비 12% 포인트 상승한 수치이다.

과거에는 여성들이 남성보다 성경 읽기에 더 꾸준한 경향을 보여왔기 때문에 이번 조사 결과는 예상 밖의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크로스워크(Crosswalk)는 전했다. 바나 조사에 따르면 Z세대(Gen Z) 남성의 54%, 밀레니얼 세대 남성의 57%가 매주 성경을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의 경우, Z세대 여성은 46%, 밀레니얼 세대 여성은 43%가 매주 성경을 읽는다고 답했다.

그러나 연구자는 성경을 읽는 사람들이 반드시 성경이 전적으로 정확하다고 믿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지적했다. 바나는 응답자의 44%만이 성경의 정확성을 “강하게 확신”했다고 밝혔다.

바나 그룹의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키너먼(David Kinnaman)은 “성경 읽기가 확신을 앞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성경을 더 자주 펼치고 있지만, 그 내용에 대해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는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며 “읽는 것과 신뢰하는 것 사이의 간극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 플랫폼 선호

‘데저트 뉴스(Deseret News)’에 따르면,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성경 읽기와 보조 자료 활용에서 전자 플랫폼과 영상 콘텐츠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미국성서공회(American Bible Society)는 기독교 미디어가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크로스 워크는 기술이 성경과 기독교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사례로 드라마 시리즈 ‘더 초즌(The Chosen)’을 언급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 작품이 전 세계에서 2억 8천만 명 이상이 시청했으며, 이 가운데 3분의 1은 종교인이 아니었다고 추산했다.

하베스트 펠로십(Harvest Fellowship)의 그레그 로리(Greg Laurie)는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에 대해 “영적 진리에 매우 굶주려 있다”고 평가하며, “이들은 아이폰 세대이자, 오락에 빠져 있으면서도 진정한 의미에는 굶주린 세대”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풀러 신학교(Fuller Seminary)와 연계된 텐엑스텐 협력체(TENx10 Collaboration)의 레이먼드 창(Raymond Chang) 사무총장은 데저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혼란스럽고 복잡한 세상 속에서 더 큰 확실성과 명확성을 찾고 있다”며 “특히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방에서 쏟아지는 메시지와 의견에 압도돼 무엇이 진실인지 알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체성 혼란을 겪는 젊은 남성들

특히 많은 젊은 남성들은 정체성과 건강한 남성성이 무엇인지에 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크로스워크는 남성 롤 모델의 부족이나 경우에 따라서는 부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스트레이트 애로우 뉴스(Straight Arrow News)가 인용한 내셔널 리서치 그룹(National Research Group) 조사에 따르면, 13세에서 30세 사이 남성의 47%가 오락 산업과 유명 남성 인물을 롤 모델로 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는 젊은 남성의 43%가 현대 사회에서 ‘남자다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크로스워크는 “이러한 혼란을 해소하는 한 가지 방식으로 일부는 다양한 미디어나 평론가의 해석에 의존하기보다 직접 성경 말씀을 읽고 있다”면서, 성경 읽기에 유익한 웹사이트를 전했다. 전자 성경을 무료로 제공하는 웹사이트로는 바이블 게이트웨이(BibleGateway.com)와 바이블 허브(BibleHub.com)가 있으며, 성경을 듣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서는 여러 무료 번역본을 제공하는 바이블 스터디 툴스(BibleStudyTools.com)가 있다. 학습용 성경 구입을 원하는 경우에는 크리스천북스(ChristianBooks.com)에서 다양한 선택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크로스워크는 덧붙였다.

[저작권자ⓒ 세계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노승빈 기자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선교

+

사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