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 뉴욕 시장. 사진출처 : instagram |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가 뉴욕 시장 취임식을 준비하면서, 뉴욕시에서 사역하는 여러 신앙 지도자들을 영입해 주거비 부담과 시민들의 일상적 필요 문제를 중점으로 하는 인수위원회을 출범했다.
소저너스(Sojourners)에 따르면, 17개 인수위원회와 400명 이상이 참여하는 인수위원회에 5만 건이 넘는 지원서가 접수됐다. 이 가운데 다양한 전통을 대표하는 최소 18명의 신앙·종교 지도자가 선발됐다.
기독교 지도자들 가운데에는 침례교(Baptists),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Seventh-day Adventists), 성공회(Episcopalians) 소속 지도자들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은 주거, 청소년·교육, 지역사회 안전 관련 위원회에 배치됐다. 신앙 지도자들은 소저너스와의 인터뷰에서 맘다니 행정부와 함께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신앙 공동체가 이미 뉴욕 시민들의 필요를 해결하기 위해 맡았던 역할을 공유하고, 각 조직 간 협력을 강화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청소년·교육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크라운 하이츠 제1 침례교회(First Baptist Church of Crown Heights) 담임목사 라샤드 레이먼드 무어(Rashad Raymond Moore) 목사는, 도시를 옥죄고 있는 주거비 부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위원회에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무어 목사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주거비 부담’은 지금 가장 많이 회자되는 단어일지 모르지만, 뉴욕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말뿐이 아니라 리더십과 토지, 그리고 장기적 투자”라며 “정치적 구호에서 벗어나 공사와 같은 실제적 변화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대규모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역량을 입증한 신앙 공동체의 조직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맘다니 행정부가 이러한 관계를 토대로 신앙 공동체를 ‘상징적 이해관계자’가 아니라 ‘전략적 건설자’로 인식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앙 공동체는 뉴욕이라는 도시의 조직 그 자체에 깊이 엮여 있다”고 전했다.
무어 목사는 초교파 교단 및 지역 기반 조직인 이스트 브루클린 컨그리게이션스(East Brooklyn Congregations)와 메트로 산업 지역 재단(Metro Industrial Areas Foundation)이 이스트 뉴욕(East New York) 지역에 수천 채의 저렴한 주택을 건설하는 데 기여했던 사례를 언급했다. 이스트 블루클린 컨그리게이션은 교회의 조직 역량을 입증하는 사례로서, 향후 “시, 주, 교회 소유 토지”에서도 이러한 노력을 이어가길 희망하고 있다.
지역사회 안전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클라렌던 로드 교회(Clarendon Road Church)의 찰스 O. 갈브레스(Charles O. Galbreath) 목사 역시 뉴욕 시민들이 직면한 시급한 문제들이 인수위원회 합류의 이유였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주거, 생활비 부담, 식량 불안, 이민 문제”를 지역사회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갈브레스 목사는 “신앙 지도자들은 이미 이 일을 해오고 있었다”며 “맘다니는 이를 직접 듣고, 우리 공동체의 필요와 우려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맘다니가 신앙 지도자들과의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직접 손을 내민 점을 높이 평가하며, 그를 “부유층을 위한 로비스트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월가 트리니티 교회(Trinity Church Wall Street)의 최고 자선 책임자이자 주거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베아트리스 데 라 토레(Beatriz de la Torre) 역시 소저너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데 라 토레는 “신앙 공동체는 정치적 입장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을 대변한다”며 “도시 전반에서 이미 매일같이 핵심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는 수많은 비영리단체들과 맺고 있는 자연스러운 관계를 통해서 신앙 공동체의 사명은 더욱 강화된다”고 말했다.
데 라 토레는 맘다니 행정부가 이러한 잠재력을 적극 활용해 모든 뉴욕 시민의 삶을 개선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이들이 생존의 기본조차 위협받고 있는 시점에서, 새 행정부는 신앙 단체들과 긴밀히 협력해 개인의 존엄을 회복할 수 있는 진정한 기회를 갖고 있다”며 “맘다니 팀의 이러한 문제의식에 영감을 받고 있으며, 트리니티 교회와 같은 신앙 단체와의 협력은 이를 해결할 경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크로스워크(Crosswalk)는 맘다니의 당선 소식을 전하며, 그가 민주 사회주의자라는 것과 이슬람 신앙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는 사실에 우려를 제기했다. 크로스워크에 따르면, 그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여러 모스크를 방문하고, 뉴욕의 생활비 위기를 강조한 홍보 영상을 파키스탄과 인도 일부 지역에서 사용되는 우르두어(Urdu) 어로 제작했다. 이에 더해 뉴욕 시민 일부도 재정 부담과 급진적 사회주의 노선을 우려했다고 크로스워크는 전했다.
[저작권자ⓒ 세계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