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기독교포털뉴스 대표 정윤석 목사

노승빈 기자 노승빈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8 13: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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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계시, 가짜 종말론,
오늘날 교회를 위협하는 위험 신호들

▲ 기독교포털뉴스 대표 정윤석 목사
반갑습니다. 먼저 기독교포털뉴스를 창간하게 된 동기를 말씀해주세요.
기독교포털뉴스를 창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진리를 왜곡하는 이단과 사이비로부터 교회를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1997년부터 기독교계 기자로 활동하면서 현장에서 절감한 것은, 많은 성도들과 교회가 거짓 교리에 속고, 이단의 교묘한 포섭 전략에 무너지고 있다는 현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를 객관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적·보도하는 언론은 소수에 불과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첫 직장이었던 언론사를 퇴사하고, 2012년 기독교포털뉴스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창간 당시부터 저는 단순히 뉴스를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며 언론사를 운영 중입니다.
① 이단과 사이비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 ②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창구 역할 ③ 목회자와 성도들이 분별력을 갖도록 돕는 교육 자료 제공이 세 가지를 핵심 목표로 삼았습니다. 기독교포털뉴스는 단순한 언론이 아니라, 한국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져 가는 데 꼭 필요한 정보와 지침을 제공하는 언론이 되고자 합니다.

기독교포털뉴스가 성경에 근거한 올바른 판단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세워졌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오늘날 크리스천들이 어떻게 하면 이단과 사이비를 분별할 수 있을까요?
이단을 구별하는 방법에는 단체의 이름으로 구분하는 방법과 그들이 가르치는 내용으로 구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름’이 아니라 ‘내용’입니다. 요즘 이단들은 ‘대한예수교장로회’처럼 건전한 교단 명칭을 내걸고 활동하기 때문에, 이름만 보고는 절대 분별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그 단체가 무엇을 가르치고 어떤 복음을 전하는가, 즉 교리의 본질을 중심으로 분별해야 합니다.

저는 이단을 분별할 수 있는 몇가지 기준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첫째, 교주나 지도자가 “새로운 계시를 받았다”거나 “성경의 비밀이 지금 자신을 통해서만 드러난다”고 주장하면 그곳은 이단입니다. 성경 외에 ‘새 진리’를 말하는 곳은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교주의 말을 ‘영의 말씀’이라 하여 생명으로 절대화하고, 다른 교회의 말씀은 ‘혼’이나 ‘육’의 말씀이라며 폄하하는 경우, 이미 성경의 권위 위에 사람을 세운 것입니다.
둘째,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을 불완전하거나 실패한 것으로 보고, 인간의 선행이나 교주에 대한 순종을 구원의 조건으로 내세우는 곳은 복음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집단입니다. 그리스도의 대속은 우리를 죄에서 완전히 해방시키는 능력입니다(계 1:5 하). 그런데 어떤 단체들은 그리스도의 은총으로 죄 사함을 받은 성도들에게까지 ‘조상의 죄를 회개하라’며 몇 대 윗 조상의 죄목을 써놓고 주문처럼 회개시키기도 합니다. 이런 곳은 기독교의 이름을 빌린 무속 신앙에 가깝습니다.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혜를 축소하거나 왜곡하는 단체를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셋째, 예언이나 계시를 내세워 종말의 날짜를 계산하거나 시한부 재림 신앙을 강조하는 곳을 경계해야 합니다. 이들은 사회적 불안과 위기감을 자극해 신도들의 경각심을 조장하고, 긴박한 재림의 분위기 속에 자신들의 권위를 세웁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재림의 때는 인간이 계산할 수 있는 ‘크로노스(chronos)’의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사 속에서 일하시는 ‘카이로스(kairos)’의 시간입니다. 계시록 1장 3절의 ‘때가 가까움이라’는 말씀에서 ‘때’ 역시 카이로스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때가 다가왔다’는 의미이지, 인간이 계산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만일 그런 뜻이었다면 ‘때’에 ‘크로노스’라는 단어를 썼겠지요.

최근 유튜브 등에서 세계 정세의 불안을 틈타 재림의 시기를 구체적으로 계산하거나 예언하는 콘텐츠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요즘은 성도들이 “담임목사가 두 분”이라는 말까지 할 정도입니다. 한 분은 실제 출석교회의 담임목사이고, 또 한 분은 유튜브 속 ‘유 목사님’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날 무엇보다 유튜브를 통한 가짜 종말론 콘텐츠를 경계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기독교포털뉴스가 크리스찬타임스와 기사제휴를 하면서 기대하고 소망하는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크리스찬타임스는 그동안 신실한 크리스천 기업인, 연예인, 유명 인사, 목회자들을 꾸준히 인터뷰하며 국내외 수많은 독자들에게 꿈과 소망의 신앙을 전해온 언론입니다. 이번 제휴를 통해 이단·사이비 문제의 심각성을 함께 알림과 동시에, 건강한 신앙과 교회의 가치를 드높이는 정보들이 더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크리스찬타임스가 전하는 귀감이 되는 크리스천들의 이야기들이 저희 언론에도 공유되어, 이단의 어두운 면만이 아니라 기독교인들의 밝은 면과 공감이 되는 신앙 이야기도 함께 다루어지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보다 균형 잡힌 언론,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데 기여하는 언론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기독교포털뉴스의 비전과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내년 계획을 간단히 말씀드리면, 요즘 저는 요한계시록 연구에 깊이 몰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한계시록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특히 1장부터 22장까지 각 장의 핵심 키워드를 헬라어로 제시하고, 대조 단어와 비교하여 참뜻을 밝히는 글을 꾸준히 쓰고자 합니다. 이 작업을 유튜브 콘텐츠와 단행본 형태로 제작해 발표하면서, 한국교회 성도들이 요한계시록을 두려움 없이, 부담 없이,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재미교포 크리스찬들에게 신앙의 격려메시지 부탁드립니다.
질문 하나 드려볼게요. 옥타곤이라는 링에서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거대한 싸움이에요. 그런데 누구도 예외 없이 이 싸움의 한쪽 편에 서야 합니다. 인생 전체를 걸어야 하는 싸움입니다. 청코너의 선수를 소개하겠습니다. 머리는 일곱이고, 뿔은 열 개이며, 메두사처럼 뒤틀린 형상에 표범의 얼굴, 사자의 입, 곰의 발을 지녔습니다. 용의 권세를 받은 강력한 존재죠. 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릴 정도로 무시무시한 상대입니다.

이제 홍코너를 보겠습니다. 상대가 되려면 최소한 히드라 같은 머리, 푸마의 얼굴, 호랑이의 입, 코끼리의 발, 독수리의 날개쯤은 달고 나와야 어울릴 것 같지 않나요? 그런데 의외로 홍코너에 등장한 존재는 작고 작은 ‘어린 양’ 한 마리입니다. 여러분은 누구에게 승리를 거시겠습니까?
요한계시록은 우리에게 결단을 촉구합니다. “당신은 누구에게 승리를 걸겠는가?” 요한계시록은 분명히 말합니다. 이 어린 양이야말로 만왕의 왕, 만주의 주이시며 넉넉히 이기실 분이라고. 그리고 그 어린 양을 따르는 자들에게도 동일한 승리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입니다. 이것이 바로 요한계시록이 선포하는 역설의 소망입니다. 겉으로는 연약해 보이지만, 실상은 모든 악의 세력을 꺾는 참된 승리자, 그분이 바로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혹시 지금 짐승 같은 세력에 둘러싸여 계시더라도 결코 소망을 잃지 마세요. 어린 양이 이기셨고, 그분과 함께하는 자들도 반드시 이기게 될 것입니다. 저도 그렇게 믿고, 그렇게 살겠습니다.
“그들이 어린 양과 더불어 싸우려니와 어린 양은 만주의 주시요 만왕의 왕이시므로 그들을 이기실 터이요, 또 그와 함께 있는 자들 곧 부르심을 받고 택하심을 받은 진실한 자들도 이기리로다”(요한계시록 17:14).

기독교포털뉴스 홈페이지 www.kportalnews.co.kr
| 경력 | CBS 싸이판(사이비가 판치는 세상), GoodTV 이단사이렌 출연. 저서로는 <복음으로 다시 읽는 요한계시록>, <세상을 유혹한 종말론>, <내가 신이다: 한국교회사 100년, 자칭 남신여신들의 이야기>, <신천지, 왜 종교사기인가> 등이 있다.

대담 노승빈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회장, 백석대 교수)·정리 임예원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편집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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