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호마 학생, “성경 인용한 과제 0점, 표현의 자유 침해인가

노승빈 기자 노승빈 기자 / 기사승인 : 2025-12-04 17: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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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Unsplash

오클라호마대학교(University of Oklahoma)의 한 학생이 과제에서 성경을 인용했다는 이유로 낙제 점수를 받았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오클라호만(The Oklahoman)’ 보도에 따르면, 사만다 풀네키(Samantha Fulnecky)는 심리학 수업에서 성별의 사회적 기대에 따른 인식 차이에 관한 기사를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적는 650단어 분량의 에세이 과제를 받았다.

풀네키는 에세이에서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성 역할은 고정관념이 아니며 남성과 여성 사이에 명확한 구분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크로스워크(Crosswalk)에 따르면, 그녀는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를 만들었고, 서로 다르게 만든 데에는 목적이 있다. 하나님은 자신이 만드는 것에 매우 뚜렷한 의도를 가지고 계셨다. 이를 바꾸려는 시도는 더 큰 해를 가져올 뿐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회가 여러 성별이 존재한다는 거짓말을 퍼뜨리고 있으며, 이는 “악마적이며, 미국 청소년들에게 심각한 해를 끼친다”고 주장했다.

크로스워크에 따르면, 과제로 읽은 기사에는 생물학적 성에 동일시하지 않는 아이들이 종종 놀림을 받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풀네키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쓰면서도 “그러나 모두가 자기만의 진리를 갖고 있고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는 거짓을 밀어붙이는 것은 성경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담당 강사는 해당 에세이에 25점 만점 중 0점을 부여하며, ‘경험적 증거(empirical evidence)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강사는 또 “전체 집단을 ‘악마적’이라고 부르는 것은 소수자 집단에게 매우 모욕적”이라고 적었다고 오클라호만은 보도했다.

그러나 풀네키는 과제 요구사항 어디에도 경험적 증거 사용이 명시되어 있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녀는 강사에게 재평가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풀네키는 오클라호마 주지사 조지프 하로즈(Joseph Harroz Jr.) 오클라호마대학교 총장, 그리고 전 주 교육감 라이언 월터스(Ryan Walters)가 운영하는 교사 자유 연합(Teacher Freedom Alliance)에 이메일을 보냈다. 그녀는 “이번 상황에서 제 강사는 성경을 인용한 것 자체를 불쾌하게 여긴 것 같다”며 “나의 의견 때문에 과제에 낙제를 주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연락드린다”고 적었다.

풀네키는 오클라호만 인터뷰에서 차별 때문에 낙제 성적을 받은 것 같다며, 학교에 공식적인 불만 제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분명히 차별을 당했다고 생각한다. 나의 종교적 신념과 표현의 자유 때문에 이런 일을 겪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현재 이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오클라호마대학교는 신문에 “우리 대학은 표현의 자유,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며 지키고 있다. 우리는 학생들에게 ‘무엇을 생각할지’가 아니라 ‘어떻게 생각할지’를 가르치는 것을 추구한다”는 성명을 전했다.

크로스워크에 따르면, 과제 지침에는 성적 평가 기준으로는 “에세이가 지정된 기사와 명확한 연결성이 있는가?, 기사 요약이 아니라 심사 숙고한 반응을 제시하는가?, 글이 명확하게 작성되었는가?”가 제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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