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봐도 파격적인 사회신조 12개항을 돌아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100주년기념사업특별위원회는 한국기독교사회운동사 제4차 학술심포지엄 ‘사회신조 채택 90주년의 역사적 의미와 과제’를 14일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개최한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과 공동주관으로 여는 행사다.
기조강연에서는 '사회신조' 채택의 배경과 역사적 의미를 짚어보고, 발제에서는 '사회신조'에 대한 윤리적 평가, 사회신조'를 통해 본 해방 후 정부 수립기의 개신교 사회운동, '사회신조'를 통해 본 1970년대 이후 한국 개신교 사회운동 등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일제 강점기 시절에 나온 사회신조 12개항은 매우 진보적이고 전향적인 사회개혁안으로 통한다. 1932년 NCCK의 전신인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이하 공의회)는 식민지 현실의 다양한 사회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로 당면 과제와 실천내용을 정리한 '사회신조'를 채택한 바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인류의 권리와 기회평균 △인류 및 민족의 무차별 대우 △혼인의 신성함과 정조(貞操)에 남녀동등 책임 △아동의 인격존중과 소년노동의 금지 △여자의 교육 및 지위개선 △공창 폐지 및 금주 촉진 △노동자 교육 및 노동시간 축소 △생산 및 소비에 관한 협동조합의 장려 △최저임금법, 소작법, 사회보험법의 제정 등이다.
이러한 사회신조 채택은 공의회의 후신인 NCCK가 한국 진보 개신교의 상징으로 자리하는 동시에 인권, 빈민, 통일, 노동, 환경, 여성 운동 등에 앞장선 배경이기도 하다.
이번 심포지엄에 대해 NCCK는 “사회신조 채택 90주년을 맞아, 그 역사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오늘에 계승할 유산과 과제들을 새롭게 인식하고 조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2024년 공의회 설립 100주년을 맞아 지난해 NCCK는 ‘100주년 사업·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내용에는 한국기독교 역사현장 100선과 인물 100선 선정을 비롯해 한국기독교 사회운동사 다큐멘터리 제작, NCCK아카이브와 전시실 설치 등을 담고 있다.
세계투데이=유제린 기자 wpfls1021@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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