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뉴스, 교황청 재무원장 발언 인용 보도
 |
▲ 전세계 가톨릭교회의 상징인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 사진= 로마교황청 웹페이지 갈무리. |
[세계투데이 = 유제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종교기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적인 종교기관인 교황청이 코로나 19 장기화로 인한 재정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교황청 기관 매체 바티칸뉴스는 후안 안토니오 게레로 알베스 교황청 재무원장의 말을 인용해 "올해 교황청의 수입이 2억1300만 유로(한화 약 2800억원)로 지난 2019년 대비 약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했다.
이 매체는 또 "교황청의 이 같은 상황은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 되면서 그로 인한 재정적자 확대가 원인"이라며 "긴축 재정을 실시해 올해 지출을 근래 역대 최저 수준으로 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후안 안토니오 게레로 알베스 재무원장은 인터뷰에서 "수입 급감에 따라 전 세계 신자들의 헌금으로 조성되는 베드로 성금의 기존 보유고에서 약 4000만 유로(한화 약 540억원) 이상을 충당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신자들의 관심과 지원도 호소했다. 그는 또 바티칸뉴스에 "사상 유래없는 재정 악화로 교황의 사목과 자선 활동과 같은 기본적인 임무가 위축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신자들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교황청의 주수입은 신자들의 헌금과 부동산 유보금, 금융 투자 수익 등인 것으로 알려진다. 가장 큰 지출 항목은 인건비로 50% 이상을 차지하며 교황의 각종 해외 순방과 사목 활동과 비영리 단체 기부 등에 쓰인다.
유제린 기자 wpfls1021@segyetoday.com
[저작권자ⓒ 세계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