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파 간 이해하는 마음 갖자”…기독교학술원 89회 월례포럼

김산 기자 김산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7 11: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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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개최된 기독교학술원 월례포럼에 참석한 박찬호 교수(왼쪽)와 논평자 이은선 교수

 

[세계투데이 = 김산 기자] "세계적 복음주의 신학자였던 제임스 패커는 ‘그냥 두고 하나님이 하시게 하라’가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고 일을 진전시켜라’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내적 수동성을 익힌 영혼은 점점 더 쇠약해진다고 지적했죠." 

 

박찬호 백석대 교수가 ‘케직 영성에 대한 제임스 패커의 수용과 비판’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내용의 일부다.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은 지난 22일 서울 양재온누리교회에서 ‘케직 영성:패커의 수용과 비판’을 주제로 제98회 월례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김영한 원장이 개회사를, 박찬호 백석대 교수가 발제를 했고, 이은선 안양대 교수가 논평한 후 참석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개회사에서 김영한 원장은 “1875년 영국 북서부 케직에서 시작, 매년 열린 케직사경회(영적생활심화)는 영국 복음주의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기에 1940년대말부터는 케직의 가르침을 복음주의 신앙의 특징으로 보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케직영성의 강점은 그리스도께 전적으로 맡긴다는 신자의 높은 성화추구 태도이”라며 “취약점은 성령의 내적사역에 맡기고 인간 순종의 노력을 약화시키는 정적주의 태도”라고 소개했다.

 

제임스 패커(1926-2020)는 조직신학자이지만 영성에 큰 관심을 가졌고 케직영성의 취약점인 정적주의적 수동성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발제를 시작한 박찬호 교수는 “제임스 패커는 케직과의 성화논쟁으로 청교도에 대한 관심을 회복하는데 공헌한 분으로 은사 중지론자이지만 전도나 성화를 위해 성령 안에서 신자의 능동적 사역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패커는 영성에 대해 ‘하나님과의 교제를 추구하는 기독교적 활동에 대한 탐구로 공예배와 개인기도, 경건활동이 기독교적 삶에 미치는 결과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보았다.

 

박 교수는 “그러나 30여년이 지난 후 패커는 케직의 가르침이 유익한 측면이 있음을 인정한 것도 사실”이라고 패커의 케직영성 비판을 요약했다. 

 

논평한 이은선 교수는 교리적으로 입장이 다른 다양한 교파들이 공존하는 사회에서 복음을 전파해야 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이 교수는 “패커가 어거스틴주의와 웨슬리의 완전론, 케직의 교의 세 가지를 서로 다른 입장에 있는 견해로 논쟁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같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사랑의 교제를 이루려 한 것이 가슴에 와 닿는다”며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기도와 생활을 받으시고 역사를 이루신다는 패커의 말처럼 우리도 교파 간에 서로 이해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산 기자 snae@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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