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추락이 심상치 않은 시대다. 기독교에 대한 반사회적 분위기가 더 짙어졌고 코로나19 이후 교회의 위기는 더욱 심화됐다. 한국 교회 전체의 미래가 어두운 상황. 예전처럼 그저 전도하고 개척하는 방식이 유효할까. 현장의 목회자들은 미래를 위해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할까.
‘한국교회 트렌드 2023’는 이러한 궁금증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다. 전문 리서치 데이터에 기반한 한국교회 최초 트렌드 분석서로 이론, 데이터, 사례 등 객관적 분석을 바탕으로 교회가 당면한 과제를 다룬 것이 특징이다.
책은 한국교회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통계분석을 통해 목회방향을 계획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됐다. 올해 초부터 지난 7월까지 한국교회와 관련된 6개 주제를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한국교회의 트렌드를 전망하고 예측했다.
공동 출간 기관인 목회데이터연구소 측은 “아무리 대형교회라고 하더라도 통계 자료를 수집하고 의미 있는 자료를 생산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며 “전문 조사 연구인력들은 목회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주제들에 대한 심층 조사를 실시하고 통계 자료를 제시하며 목회자들의 준비를 돕고자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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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제공 |
주요 목차는 △플로팅 크리스천 △SBNR(Spiritual But Not Religious) △하이브리드 처치 △몰라큘 라이프(Molecule Life) △액티브 시니어 △쫓아가면 도망가는 세대 MZ △올라인 교육 △퍼블릭 처치 △격차교회 서바이벌 목회 △기후교회 △해외 기독교 트렌드(미국 사례) 등으로 11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플로팅 크리스천’의 경우 크리스천이 온라인이나 방송을 통해 예배를 드리거나 일시적으로 예배에 참석하지 않는 현상을 빗대어 만든 신조어다. ‘SBNR’은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는 않다’는 뜻으로 교회를 나가지 않는 크리스천을 가리킨다. 이를 두고 책에서는 한국 교회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하이브리드 처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중 어느 한 장소를 기본으로 삼지 않는 교회를 의미하는데 책에서는 교회는 앞으로 온오프라인 모두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교회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외에도 책에서는 최소한의 사람들과 모임을 가지는 ‘몰라큘(분자) 라이프’ 현상, 활기찬 삶을 영위하는 고령자 ‘액티브 시니어’, 교회를 멀리하는 MZ세대, 교회의 공공성, 벌어지는 대형교회와 소형교회의 격차, 탄소중립 기후교회, 해외 사례 등 다양한 이슈를 통해 앞으로 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짚는다.
공동 출간 기관인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유원식 회장은 “한국교회는 유래없는 변화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고 더욱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목회 환경의 분석에 대한 필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책이 변화하는 목회 환경 가운데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마련해 가는데 좋은 참고서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목회데이터연구소’는 19일 한국 교회 100주년 기념관 1층 그레이스홀에서 ‘한국교회 트렌드 2023’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지용근 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는 “이번에 기아대책과 손을 잡고 조사 통계자료를 기반으로 한국교회 최초의 트렌드 책을 발간하게 됐다”며 “이 책의 특징은 진단과 예측으로, 교회 리더들이 내년 목회 전략을 수립하는데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세계투데이=김산 기자 snae@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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