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D.C에 '추모의 벽' 건립 추진중
-국민적 관심과 정성의 손길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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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의 벽이 건설 중인 현장/ 사진= 극동방송 제공 |
지난 1950년 6월 25일 북한 공산군으로부터 벌어진 한국전쟁에서 한반도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미군과 한국군의 희생을 추모하는 ‘추모의 벽’이 미국의 수도에서 건립 중이다.
앞서 지난 5월 21일에는 한국전쟁 참여로 인해 전사한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는 ‘추모의 벽’ 착공식이 진행됐다. 이후 현재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는 '추모의 벽'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오는 2022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 ‘추모의 벽’은 기억의 못으로 명명된, 둘레 50m의 원형 공간에 경사 높이 1m의 화강암 소재의 벽으로 만들어지며, '추모의 벽'이 들어서는 공원은 미국 연방정부에서 직접 관리하는 미국 내 대표적인 한국전 참전 기념시설로 당시 참전한 미군 19명이 전투대형으로 행군하는 동상도 만들어진다.
◇ 미국의 중심부 '워싱턴 D.C'에 세워지는 한국전 ‘추모의 벽’
'추모의 벽' 벽면에는 미국 참전용사 3만6595명과 미군과 함께 싸우다 전사한 카투사 한국군 7174명의 이름, 참전국 수, 부상자 수 등이 새겨질 예정이다. 추진단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전쟁 기념시설에 외국군의 이름이 새겨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앞선 지난 5월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추모의 벽’ 착공식에 참석하여 “참전용사의 피와 땀, 우애와 헌신으로 태동한 한·미 동맹은 사람과 사람, 가치와 가치로 강하게 결속되며 발전해 왔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동맹의 힘이 필요한 순간마다 한국은 변함없이 미국과 함께 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번 '추모의 벽' 건립은 지난 2016년 10월 미국 상원에서 ‘추모의 벽 건립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며 시작되었다. 이어 같은 해 11월 우리나라 국회에서도 건립지원 촉구 결의안이 통과되어, 2420만달러 규모의 예산을 정하고, 직접 공사비용 2360만달러를 지원했다.
하지만 나머지 간접 공사비용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거주 중인 교민들과 우리나라 국민들의 기부금을 통해 전액 충당해야만 하는 상황이란 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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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재단이사 박선근 회장/ 사진= 극동방송 제공. |
◇ 참전용사 이름 한 명을 새기는 데 들어가는 비용 '1만 원'
현재 ‘추모의 벽’ 건립은 워싱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 재단이사 재미교포 박선근 회장을 필두로 국민들의 순수 모금으로 진행되고 있다.
박선근 회장은 "참여 국민들이 많을수록, 더욱 의미가 깊다"며 “돈 많은 기업인들 몇 명을 통해서 추진한다면 신속히 모금이 마무리되겠지만, ‘추모의 벽’ 건립은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 하나하나가 모여서 완성되어야 의미가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누리는 이 자유와 평화를 위해 젊은 나이에 목숨 바쳐 싸워준 젊은이들에게 우리가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서입니다"라면서 "대한민국 국민 십만 명이 필요합니다. 한 사람당 1만 원씩 기부해주시면 됩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한 명의 전사자의 이름을 새기는데 약 1만 원의 비용이 듭니다"라며 "우리의 작은 정성이 모여서 역사적인 기념비가 완성될 줄 믿습니다”라고 강조하면서 국민들의 동참을 요청했다.
◇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한 특별 생방송 펼친 극동방송
최근 극동방송은 “그 희생과 사랑을 영원히 기억하며 감사합니다!”라는 주제로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한 공동 모금에 동참하며, 지난 17일 오전 7시~8시 30분까지 전국 모금 생방송을 진행했다.
진행된 생방송은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과 한기붕 극동방송 사장, 김성윤 편성 국장 등이 함께 MC를 맡고, 이일철 극동방송 전국 운영위원장, 한미동맹재단 이사장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임호영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유승민 전 의원, 한국 카투사전우회 초대 회장 심상돈 대표(스타키코리아) 등이 직접 출연하여 모금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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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의 벽’ 건립을 위한 특별 모금 생방송중인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 사진= 극동방송 제공. |
또한 워싱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재단이사 박선근 회장과 미국 현지 관계자들이 실시간 전화 통화와 화상 등을 통해 특별 방송에 참여했다. 약 1시간 30분에 걸친 이날 모금방송에는 함께 참여한 청취자의 사연들이 깊은 감동을 전달했다.
17세의 어린 나이로 한국전에 참전한 카투사 생존 군인 최병수 씨는 함께 싸우다 전사한 전우들을 위해 모금 생방송에 동참한다며, 눈물 어린 동참의 마음을 전했다.
또 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원들도 미주 순회 연주 당시 참전용사들 찾아가 공연을 통해 감사를 전했던 시간을 기억하며, 모금에 동참했다.
이어 익산의 한 할머니는 북한에서 6.25 전쟁 시 직접 미군 도움으로 무사히 우리나라로 피난을 올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모아 정성 어린 모금액을 들고 직접 전북 극동방송을 찾았다. 이름 모를 한국전 참전용사는 자신의 통장 전액을 전달하며, 자신보다 먼저 간 참전 군인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이 밖에도 전국에 퍼져있는 수많은 참전용사의 후손들이 방송을 듣고, 모금액을 보냈다. 한 청취자는 "아버님의 뜻을 이을 수 있어서 영광"이라면서 기꺼이 ‘추모의 벽’ 건립 모금에 동참했다.
한편 이날 모금된 기부금은 약 3억 원으로 전액 워싱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 재단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유제린 기자 wpfls1021@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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