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하나銀, 금리흐름 바뀐 후에도 DLF 그대로 팔았다

김진호 / 기사승인 : 2019-09-03 08: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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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3월 이후 판 DLF 98% 손실하나銀, 4∼5월에도 163억 어치 판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기초자산 금리의 방향성이 바뀐 이후에도 해당 상품을 계속해서 판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자산 금리의 방향성이 바뀌면 원금 전액 손실 등 고객의 손해가 극대화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는 데도 상품 판매를 강행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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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판매 상품에 대한 위험 관리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미이므로 금융당국의 향후 책임 소재 규명과정에서 주요 점검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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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달 22일을 기준으로 각 은행에서 판매돼 잔액이 남은 DLF는 우리은행 93, 하나은행 117개다.



    
현재 우리은행은 독일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우면서 이 금리를 기반으로 한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하는 DLF 일부가 전액 손실 위기에 처했다.

    
독일 국채 금리는 올해 3월에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했다. 세계 경기 둔화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하자 독일 국채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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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은행은 독일 국채금리 연계 DLF 판매를 중단하지 않고 6 24일까지 계속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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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계속 판매된 영향으로 우리은행 DLF 투자자 손실이 더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말에는 사상 최저치인 -0.72%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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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판매한 DLF 93개 가운데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지난달 22일 수준(-0.692%)으로 만기까지 유지된다고 가정했을 때 손실률이 84∼98%에 달하는 상품은 19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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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 상품 모두 올해 3 21일 이후 판매됐으며 투자 금액은 총 1236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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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74개 상품 중 49개는 금리가 지난달 22일 수준일 때 46∼54% 손실을 보게 된다. 25개만 3.20∼6.72% 수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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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미국 이자율스와프(CMS) 금리에 연동한 DLF를 판매한 하나은행은 해당 금리가 지난달 22일 수준(영국 0.651%, 미국 1.405%)에 머무른다면 잔액이 있는 117DLF 상품 중 단 1개만 3.5% 수익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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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전액 손실 위험'에 가려졌지만, 나머지 116개 상품의 예상 손실률은 최저 -43%, 최고 -60%에 이른다. 투자 잔액은 3839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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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은행은 미국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되던 올해 3월 초부터 미국·영국 CMS 연계 DLF를 판매하지 않았다고 설명해왔으나 4월과 5월에도 4개 상품에 163억원 투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

    
국민은행도 미국 CMS 금리 연계 DLF를 올해 6∼7월 판매해 262억원 투자를 받았으나 상품 구조를 다르게 설계해 현 금리에서 3∼4%대 수익이 예상된다. 기업은행의 경우 금리 방향성이 바뀜과 동시에 상품 판매를 중단해 고객의 손실을 차단할 수 있었다
.

    
김정훈 의원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산하 연구소가 작년 말과 올해 3월 독일과 미국의 금리 하락을 전망했는데도 거액의 해외금리 연계 파생상품을 판매했다는 것은 국민을 기만한 채 판매 수수료 수익에 치중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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