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기독교교회협의회···"수신사 화제, 아파하며 회개할 것"

유제린 기자 유제린 기자 / 기사승인 : 2020-11-03 15: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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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CK, 사찰 화제 관련 성명 발표 "고개 숙여 사죄"
▲ 화재 직후 수신사 전경/ 사진= 수신사 제공.

 

[세계투데이 = 유제린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경기 남양주 수진사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3일 NCCK는 성명을 내고 “최근 발생한 화재가 기독교 신자의 고의적인 방화라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라며 “이번 화재로 피해를 본 수진사와 모든 불자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화재로 지역주민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을 ‘신앙’이라는 명분으로 포장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앙이 아닌 종교의 다름을 떠나 평화적으로 공존해야 할 이웃을 혐오하고, 차별하며 위험에 처하게 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뜻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독교가 이웃과 세상을 향해 조건 없이 열린 교회가 되도록 사랑으로 정의와 평화를 이루는 일에 최선을 다 해야 한다”며 “종교적 상징에 대한 방화나 훼손 사건의 대다수가 기독교 신자들에 의한 것이란 사실에 근거해 극단적으로 퇴행하는 한국 기독교 현실을 함께 아파하며 회개한다”고 덧붙였다.

 

이홍정 NCCK 총무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입이 열개여도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일부 교인들의 몰지각한 만행에 큰 상처를 입었을 사찰 관계자와 불교계 등에 범기독교계를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위로했다.    

 

한편, 지난달 14일 남양주 천마산에 있는 수진사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전소했다. 방화를 자백한 40대 여성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신의 계시가 있었다”라며 범행 동기를 진술한 바 있다.  

 

유제린 기자 wpfls1021@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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