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대표 궁중회화,"기사계첩"국보 승격 예정

이승준 / 기사승인 : 2018-11-22 17: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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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천수관음보살도"등 3건은 보물 지정 예고

문화재청은 18세기 초 대표적 궁중회화로 꼽혀 온 보물 제929호 "기사계첩"을 국보로 새로이 지정 예고하고, "고려 천수관음보살도"를 포함한 고려 시대 불화, 조선 시대 목판과 경전 등 3건에 대해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1987년 보물 제929호로 지정된 "기사계첩"은 1719년 숙종이 59세로 기로소에 들어간 것을 기념한 행사에 참여한 관료들이 계를 하고 궁중화원에게 의뢰해 만든 서화첩이다. 행사는 1719년에 시행되었으나 참석자들의 초상화를 그리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1720년에 최종 완성됐다.






▲ 기사계첩-기기사연도




계첩은 기로신 중 한 명인 문신 임방이 쓴 서문과 경희궁 경현당 연회 때 숙종이 지은 글, 대제학 김유의 발문, 각 의식에 참여한 기로신들의 명단, 행사 장면을 그린 기록화, 기로신 11명의 명단과 이들의 반신 초상화, 기로신들이 쓴 축시 등으로 구성됐다.




계첩에 수록된 그림은 화려한 채색과 섬세하고 절제된 묘사, 명암법을 적절하게 사용해 사실성이 돋보이는 얼굴 표현 등 조선 후기 ‘궁중행사도’ 중에서도 최고 수준을 보여준다. 첩의 마지막 장에 제작을 담당한 도화서 화원 김진여, 장태흥 등 실무자들의 이름이 기록된 것도 다른 궁중회화에서는 찾기 어려운 "기사계첩"만의 특징이다.




수준 높은 색채와 구도, 세부 표현에 있어 조선 시대 궁중회화의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온 작품으로 18세기 이후 궁중행사도 제작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제작 당시의 원형을 거의 상실하지 않았을 정도로 보존상태가 좋고 그림의 완성도가 매우 높아 조선 시대 궁중회화의 대표작으로 손색이 없어 국보로 승격할 가치가 충분하다.




"고려 천수관음보살도"는 14세기경에 제작된 고려 시대 작품으로, 중생을 구제하는 관음보살의 자비력을 극대화한 불화이다. 천수관음은 ‘천수천안관세음보살’ 또는 ‘대비관음’이라고도 불리며, 각기 다른 지물을 잡은 40~42개의 큰 손과 눈이 촘촘하게 그려진 작은 손을 가진 모습으로 표현된다.




이 불화는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변색되었으나, 11면의 얼굴과 44개의 손을 지닌 관음보살과 화면 위를 가득 채운 원형 광배, 아래쪽에 관음보살을 바라보며 합장한 선재동자, 금강산에서 중생이 떨어지는 재난을 묘사한 타락난 등 관음신앙과 관련된 경전 속 도상을 충실하게 구현했다. 요소마다 화려한 색감과 섬세한 필력으로 대상을 정확하게 묘사해 매우 우수한 조형감각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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