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대출'이라 부를 만한 수준의 금리는 어느 정도일까?

양희석 / 기사승인 : 2017-10-10 14: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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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세계TV] 양희석 기자 = 지난 7월 나이스평가정보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6월 말 현재 만 18세 이상 개인신용평가 대상자 4491만 9000명 중 저신용자로 분류되는 7~10 등급은 426만 5000명으로, 신용평가 대상자 중 9%를 차지한다. 물론 1년 전과 비교하면 32만 명이 줄은 의미 있는 수치이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 적잖은 인구들이 저신용자로 살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이러한 저신용자들이 앞날도 생각하지 않고 흥청망청 돈을 써대다가 신용도가 떨어진 것일까? 그것은 분명 아니다. 한번 돈을 빌리기 시작하면 그에 따른 신용도 하락으로 좋은 조건 하에 대출이 거의 불가능해지고, 그 후에도 또 급전이 필요하게 되면 점점 선택할 수 있는 금융상품의 폭이 좁아지게 된다. 결국 높은 금리를 무릅쓰고 돈을 빌리다 보니 상환 자체가 어려운 지경까지 놓이고, 그로 인해 저신용자로 몰리게 되는 것이다.



대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모든 이들이 저금리대출로 상환 걱정 없이 편하게 대출 받기를 원한다. 하지만 금리가 지속적으로 인상되고 대출의 여건도 까다로워지는 추세에 따라, 저금리대출이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예금은행 금리수준별 가계대출비중(신규취급액 기준)’에 의하면, 3% 미만 금리의 가계대출자 비중이 지난해 7월 75.5%에서 올해 6월에는 25.0%로 50.5% 포인트 가량 급감한 바 있다. 또한, 금융위원회가 지난 4월 저소득 청년이나 대학생들의 임차보증금을 지원하기 위해 출시했다며 ‘저금리대출’ 상품이라 주장했던 금융상품조차 대출이자는 연 4.5% 선이었다.



신용 등급 1~3등급으로 고신용자로 분류되는 고객들조차 금리가 이런 상황이니, 그 이하의 중신용자나 저신용자 등의 서민들은 더욱 큰 후폭풍을 맞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가계부채 대책으로 시중은행의 대출이 더욱 까다로워질 거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서민들은 자연스럽게 대출 조건이 좋은 캐피탈이나 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 이동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2금융권들의 금리는 최저 10% 이상으로, 중금리와 고금리 사이에 걸친 수준으로 보면 된다.



본격적인 고금리라 하면 아무래도 대부업체 금리가 지목된다. 이들 대부업체들의 대출 금리는 신규대출 기준으로 최저 19.9% 수준이며, 최대 금리는 이자제한법상 27.9%로 고정되어 있다.



한 금융업계 종사자는 “글로벌 정세의 불안정성으로 최근 은행들이 잇달아 금리를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저금리대출의 기준조차 점점 상향되고 있으니, 무조건 낮은 금리를 찾기 보다는 자신의 자금상황과 상환계획에 맞는 금융상품을 찾는 게 우선”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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