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내외부에서 회사보다 개인 명예 중시하는 경영활동 치중 평가
흑자 전환은 누가 해도 당연…미래 투자 소홀로 주가는 제자리
▲황창규 KT회장. (사진출처=KT 홈페이지) [서울=세계TV] 이중경 기자 = 지난 26일이 반도체 마법사 황창규 kt회장이 취임한지 꼭 4년이 되는 날이다.
그간 황창규 회장이 걸어 온 4년 과연 통신시장 마법사로 평가 받을 수 있나요?
황창규 회장이 국정농단에 kt를 스스로 휘말리게 한 이후 세간에 황 회장 퇴진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검찰에 이어 경찰이 e스포츠협회 및 국회의원들에 대한 불법성이 의심되는 후원금을 추적해 나가자 kt 내외부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얘기 중 하나다.
국정농단이 터진 후 황창규 회장은 친 박근혜 정부 성향의 적극적 행보를 돌변시켜 '누구라도 화살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는 '피해자 코스프레'에 이어 검,경이 동시다발로 수사를 해 나가자 '공공기관도 아닌데 왜 정부에서 퇴진 분위기를 만들고 있느냐'는 '정부에 화살을 돌리는 식'의 여론 몰이를 해 나가는 등 기세가 등등하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황창규 회장은 다른 대기업 CEO들과 달리 유난히 많은 일에 연루되어 있어 대한민국 ICT를 주도해 나갈 대기업 CEO로서 자질이 의심스럽다.
익히 알려진 미르와 kt스포츠 재단에 이사회 사전승인도 없이 18억원 기부금 납부와 이동수씨 등 농단 관련 인물 핀셋채용 및 자격도 없는 광고회사에 68억원 광고비 지급은 검찰 수사에 의해 밝혀졌다.
또한 농단 인물들 관련 회사인 모스코스, 연하나로기획, 존&룩 등에 각종 전시회 등을 통해 일감 밀어주기는 물론 농단이 터지자 검토 중단했다고 방어막을 친 더블루케이(3억 원 용역)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총 57억 원 상당) 제안서 의혹까지 거론된 바 있다.
더욱이 국세청 자료를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관심사 중 하나였던 '창조경제혁신센터'와 관련해 황창규 회장은 삼성(대구․경북센터 총 77억 7286만원)을 거의 두 배나 앞지르는 금액인 133억 736만원(현물기부 34억 8631만원)을 기부하는 등 가장 적극적이었다.
심지어 "창조센터 활동은 kt를 본받으세요"라고 하면서 박 전 대통령은 한진그룹이 포기한 인천창조센터까지 kt가 운영하도록 할 정도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외에도 2014년 8300여 명 구조조정 당시 불응했던 직원들 감시용 CCTV설치 의혹 조사와 지난해 11월 끝난 kt노동조합 선거 관련 중앙노동위원장 황창규 회장 사전낙점 의혹 조사는 물론 최근에는 한국e스포츠협회에 1억원 상당의 후원금 납부 의혹 검찰 조사, 임원들의 카드깡을 통한 불법 정치후원금 조성 및 기부 의혹 경찰 조사 등 kt가 내부 경영관리 부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황창규 회장이 재직한 4년여 동안 '왜 이렇게 다양하게 박근혜 정부에 헌신적이었을까?' '왜 이렇게 부도덕한 의혹들이 이어질까?'
이와 관련 정․관계에서는 "황창규 회장은 최경환 의원이 지식경제부장관 당시 R&D전략기획단 단장으로 임명된 후 활동하기 시작해 kt회장에 최종 낙점되자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실세가 배경이라는 낙하산 얘기는 누구나 인정하는 것이었고, kt회장 기간에 열심히 보은해서 인지 새누리당의 혁신위원장 후보로까지 거론될 정도로 몸 값을 인정받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귀띔한다.
또한 재계에서는 "황창규 회장은 과거 삼성전자 사장 시절 반도체 메모리 용량을 매년 2배씩 증가시킨다는 황의 법칙 이후 개인 브랜드 관리에 무척 신경을 쓰고 있었고 이를 위해 좀 더 인정받는 자리로 이동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활동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kt 내부에서도 “국정농단이 터지자 회사 측근들은 재빨리 박근혜 정부와 선긋기를 하면서 외부로는 현 정부 실세들과 선을 대기 위해 온갖 노력을 현재까지 계속하고 있고, 내부에서는 지난해 초 연임성공 후 회사의 가치상승과 전혀 무관한 퇴진론을 잠재울 수 있는 개인 브랜드 높이기에 치중하는데 급급한 CEO가 향후 어떻게 치열한 경쟁에서 kt를 이끌어갈 수 있겠는가?”라는 주장도 나온다.
kt단독 기준 금감원 공시자료를 봐도 kt측이 주장하는 '적자에서 흑자 전환'은 미래를 내다보는 성장전략 투자와는 거리가 먼 단발성 개선에 치중한 것으로 판단된다.
즉, 시장에서는 황 회장 취임 후 CEO의 경영능력이 뛰어남을 빨리 강조하기 위한 ‘숫자 맞추기에 급급한 모양새’라는 얘기도 나온다.
예를들어 “황 회장이 영업이익을 대폭 개선시켰다”고 주장하는 데 주된 영향 항목인 2014년(적자)과 2015년(흑자) 인건비를 포함한 판매관리비 증감의 경우 2014년 5281억원 증가에서 2015년의 경우 반대로 무려 2조 767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미래사업 투자 상황을 암시하는 지표인 CAPEX 중 가입자망 투자분야를 보면 황 회장 취임 전인 2013년 1조 8698억원에서 2014년은 1조 3617억원으로 무려 약 5000억원을 줄인 후 2016년에는 1조 1326억원으로 2013년 대비 7000여 억원의 투자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난다.
미래 회사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비경상 R&D 역시 2014년 2639억원에서 2015년에는 336억원, 2016년 452억원으로 무려 2000억원 이상을 감소시켰고, 과감한 M&A 역시 단 1건으로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한편 황창규 회장이 취임한 4년여가 지난 현재에도 kt의 주가는 황 회장이 취임한 2014년 1월 27일 주가 2만 9850원 수준에서 오락가락 하고 있다. 시장에서 황창규 회장의 경영능력을 인정치 않고 있다는 가장 좋은 반증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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