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중구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교섭이 최종 결렬될 경우 28일 첫차부터 전국 동시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으나, 협상 결렬 뒤 28일 오전 2시경 노조 지부장 총회를 연 뒤 약 30분만에 총파업 계획을 전격 유보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뉴스1
27일 서울 중구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교섭이 최종 결렬될 경우 28일 첫차부터 전국 동시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으나, 협상 결렬 뒤 28일 오전 2시경 노조 지부장 총회를 연 뒤 약 30분만에 총파업 계획을 전격 유보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뉴스1
서울 시내버스가 예고됐던 총파업을 돌연 유보하면서 28일 첫차부터 전 노선이 정상 운행하게 됐다. 약 9시간 동안의 협상 끝에 결렬을 발표한 직후 파업을 공식화했던 노조가 단 두 시간 만에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당장 출근길 시민들은 한숨 돌렸지만 노사 간 깊은 입장차로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는 평가다.

서울 시내버스 노사에 따르면 28일 한국노총 산하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오전 2시께 용산구 노조 사무실에서 지부장 총회를 열고 약 2시 30분경 총파업 계획을 전격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총 63명의 지부장 재적인원 중 49명이 '파업 유보'에 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8일 첫차부터 서울 시내버스는 평소처럼 정상 운행해 출근길 시민들이 교통 대란으로부터 한숨 돌리게 됐다.

앞서 시내버스 노사는 27일 오후 3시부터 서울 문래동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막판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벌였지만 9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에도 접점을 찾지 못한 채 28일 0시 10분께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노조는 파업 돌입을 예고했지만, 불과 두 시간여 만에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서울시와 사측의 입장 변화 없이 파업에 돌입해도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당분간 소송과 노동부 진정을 통한 권리 구제과 법률 투쟁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10여 년 이상 진행 중인 동아운수 통상임금 소송 등 관련 판결이 향후 협상의 분기점이 될 것이란 입장이다.

이번 임단협의 핵심 쟁점은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여부다. 노조는 이 사안이 법원의 판단을 우선해야 할 문제라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관련 판결을 반영할 경우 임금 인상 효과가 과도하다며 임금체계 개편을 요구해왔다. 양측은 막판까지 이 사안을 놓고 강하게 대립했다.

이날 노조는 파업 유보 결정 뒤 조합원들에 보낸 공고에서 "새로운 중앙정부가 구성되고 노동부 장관이 임명되면,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해당함으로써 인정되는 체불임금의 지급이 신속히 확보될 것"이라며 "우리의 '권리 구제'와 '임금 및 단체교섭'이 별개의 문제임이 분명해져서 서울시나 사업조합은 물론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의 파업 유보 결정과 관련해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입장문을 내고 "파업 유보 결정을 환영한다"며 "조속한 교섭 재개를 통해 임금체계 개편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정중히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버스 정상 운행과 더불어 서울시는 비상수송대책을 전면 철회하고 출근길 대중교통 운영을 정상화했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시민 불편이 최소화돼 다행"이라며 "향후 돌발 상황에 대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출처: 한국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