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TMD 교육그룹 대표 고봉익 집사

노승빈 기자 노승빈 기자 / 기사승인 : 2026-08-01 08: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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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성공이 아니라 사명을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 TMD 교육그룹 고봉익 대표



TMD 교육그룹을 이끄시며 ‘대한민국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평가를 받고 계십니다. 대표님께서 교육 사업에 뛰어드시게 된 결정적인 계기와 그 과정에 있었던 하나님의 부르심(Calling)은 무엇이었나요?

제가 교육에 대한 비전을 품게 된 것은 대학교 1학년 9월,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이후였습니다. 말씀을 읽던 중 이사야 12장 5절 말씀이 제 마음에 깊이 들어왔습니다.
“여호와를 찬송할 것은 극히 아름다운 일을 하셨음이니 이를 온 땅에 알게 할지어다.”
그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하신 아름다운 일을 세상에 알리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고, 그것이 교육 사역과 사업에 대한 비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이후 제대 후에 기도하던 중 한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동네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하교 시간에 교문을 나와 걸어가고 있었는데, 그 아이들의 눈에 눈동자가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때 제 마음에 강한 부담이 생겼습니다. ‘아이들이 공부는 하고 있지만 왜 공부해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를 모르는구나.’ 그때부터 공부의 목적을 알게 하는 교육, 그리고 소명 중심의 진로교육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품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성공을 위해 공부하라고 가르치지만, 대표님께서는 ‘공부 감성’과 ‘사명’을 강조하십니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아이들이 공부해야 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학부모님들이 자녀를 키우면서 가장 많이 고민하는 영역이 학습과 진로입니다. 저는 학습에 대한 기독교적 대안으로 ‘공부 감성’을 말하고, 진로에 대한 기독교적 대안으로 ‘사명’을 말합니다.
공부감성이란 아이가 공부를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 안에서 기쁨과 의미를 발견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새로운 것을 깊이 알아갈 때 생기는 희열, 꿈과 목표가 있을 때 생기는 공부의 동기, 시험을 단순한 평가가 아니라 성장의 점검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태도, 이런 것들이 공부감성입니다.

저는 이것을 세 가지로 설명합니다. 첫째는 공부희열도입니다. 깊이 공부할 때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기쁨이 생깁니다. 둘째는 공부미래확신도입니다. 꿈과 목표가 분명할 때 공부해야 할 이유가 생깁니다. 셋째는 시험대응도입니다. 시험을 자신의 실력을 규정하는 도구가 아니라 성장의 과정을 점검하는 기회로 볼 때 아이는 시험을 통해 더 자라게 됩니다.
그리고 진로에 대해서는 세상이 크게 두 가지 관점을 말합니다. 하나는 자기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이 최고라는 자아중심 진로관이고, 또 하나는 돈을 많이 벌고 성공하는 직업을 중요하게 여기는 성공주의 진로관입니다. 그러나 기독교적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진로관은 소명(사명) 중심의 진로관입니다.

공부는 단순히 내신이나 입시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세상이 말하는 성공이나 생존만을 위한 것도 아닙니다. 공부는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주신 사명을 발견하고, 그 사명을 감당할 실력과 인품을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저는 자녀들에게 공부감성을 통해 공부를 즐겁게 하도록 돕고, 동시에 하나님이 주신 소명을 발견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세상의 성공만을 추구하게 하는 교육보다 훨씬 더 탁월한 하나님의 인재를 세우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누구든 재능이 없는 사람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세속적 성취가 아닌, 하나님이 주신 ‘천부적 재능’을 발견하기 위해 부모가 가져야 할 ‘세공업자의 눈’이란 무엇입니까?
1799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한 소년이 커다란 노란 돌을 발견했습니다. 가족들은 그저 평범한 돌이라고 생각했고, 이 돌을 무려 3년 동안 대문 받침돌로 썼습니다. 그러나 1802년 한 금 세공업자가 그것이 순금임을 알아보고 헐값에 사들였고 (3.5달러. 당시 실제 가치의 1,000분의 1도 안 되는 금액), 이 사건은 이후 미국 최초의 골드러시로 이어졌습니다.

같은 돌이었지만, 어떤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 그 가치는 완전히 달라졌던 것입니다.
가족들에게는 그저 돌이었지만, 금 세공업자에게는 보석이 보였던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자녀를 보는 부모의 눈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와 재능이 있습니다. 그 재능은 각자가 세상 속에서 하나님을 섬기며 탁월하게 살아가도록 주신 핵심 자본입니다. 우리 자녀들 안에도 하나님께서 심어주신 금 같은 귀한 재능이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의 눈이 금 세공업자의 눈이 아니면 아이가 그저 돌처럼 보입니다. 지금 성적이 부족하고, 태도가 미숙하고, 아직 뚜렷한 결과가 없으면 실망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금 세공업자의 눈은 다릅니다. 금 세공업자는 겉모습만 보지 않습니다. 돌 안에 숨겨진 가능성과 가치가 보입니다. 부모가 가져야 할 눈이란, 아이의 현재 모습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하나님께서 주신 보석 같은 재능이 숨어 있음을 믿고 기대하며 키우는 눈입니다.
자녀 교육은 완성된 존재를 평가하는 일이 아니라, 완성되어 가는 존재를 기다리고 돕는 과정입니다. 아이의 시행착오도 실패가 아니라 보석이 되어가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부모는 자녀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과 문화적 사명을 감당할 잠재력을 믿음의 눈으로 발견해야 합니다.

미주 한인 부모님들은 자녀의 정체성 문제와 명문대 진학 사이에서 큰 갈등을 겪습니다. 이들에게 ‘성공한 자녀’가 아닌 ‘성경적 리더’로 키우기 위한 우선순위 설정을 어떻게 조언해 주시겠습니까?

저희 가정에서 실제로 중요하게 여기는 원칙이 있습니다. 교육의 모든 우선순위를 성경적 세계관 교육에 두는 것입니다. 자녀들의 연령에 맞게 가정에서 예배, 창조, 성, 돈, 미디어, 학습, 진로에 대해 성경적세계관으로 반복해서 교육합니다.
먼저 예배입니다. 예배가 우리 삶의 목적이자 가장 중요한 행위임을 알려주기 위해 유년 시절부터 초등학교 때까지는 공예배를 모든 일정 중 가장 중요한 일정으로 삼았습니다. 또한 가정예배를 통해 우리 가정의 주인도 하나님이심을 가르쳤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고등 시기에는 공부도 예배이고, 우리의 삶 전체가 예배임을 알려주려고 했습니다.

창조에 대해서도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이야기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창조과학과 관련된 재미있는 자료를 함께 보고, 공룡 이야기 같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주제를 통해 창조 신앙을 나누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는 진화론의 한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중학교 이후에는 대격변 이론 등 더 깊은 주제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성교육도 중요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되, 단순히 “이건 안 돼”라고 금지하는 방식이 아니라 성과 생명, 사랑과 책임을 연결해서 가르치려고 했습니다. 낙태 반대 캠페인 등에 함께 참여하며 성은 생명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배우게 했고, 중고등 시기에는 성정체성에 대해서도 성경적 관점에서 시간을 내어 교육했습니다. 돈에 대한 세계관 교육도 유년 시절부터 대학교 때까지 나이에 맞게 진행했습니다. 어릴 때는 용돈이 생기면 헌금과 이웃 사랑을 위해 구별하는 훈련을 했고, 중고등 시절에는 저축과 투자에 대해 가르쳤습니다. 성인이 될 무렵에는 맘몬의 위험성과 내 돈의 진짜 주인이 하나님이시라는 청지기 정신을 나누었습니다. 이런 교육을 위해 매년 1월 초 가족수련회를 가기도 하고, 여름에는 휴가 여행을 활용해 세계관 교육을 하기도 했습니다. 최소 3개월에 한 번 정도는 가정예배 후 세계관 교육 시간을 가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교육보다 부모의 삶입니다. 부모가 성경적 세계관을 말하면서도 자녀의 학업이나 입시 앞에서는 세상적 세계관을 보이면 자녀는 혼란스러워 합니다. 결국 성경적 리더로 키운다는 것은 자녀만 교육하는 과정이 아니라, 부모도 하나님 앞에서 계속 성찰하며 함께 성장하는 과정입니다.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자기주도학습’ 역량이 신앙 훈련(QT, 기도 생활 등)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자기주도학습의 핵심은 공부의 주체가 자신이라는 데 있습니다. 목표 설정, 공부 전략, 실행을 본인이 주도하고, 무엇보다 피드백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자기주도학습입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님에 의해 타인주도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학생은 부모의 신앙에 의존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자기주도적 역량을 키운 학생은 부모님의 하나님이 아니라 자신의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QT, 기도 생활, 말씀 묵상도 누가 시켜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삶을 세워가기 위해 스스로 선택하고 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기주도학습이 잘 훈련된 아이는 신앙에서도 보다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가질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자기주도성은 학습의 기술만이 아니라 삶의 태도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인생을 책임 있게 세워가려는 태도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일학교 교육이 위기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TMD 교육그룹의 노하우를 교회 교육 시스템에 접목한다면, 다음 세대를 깨우기 위해 교회가 가장 먼저 변화시켜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저는 교회 교육 안에 소명적 진로교육이 회복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일학교가 세상의 
진로교육과 달라야 한다면, 성공이 아니라 사명을 중심에 두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소명중심으로 살아가는 롤모델들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달란트가 무엇인지 발견하게 하고, 그 달란트를 어떻게 이웃과 세상을 섬기는 데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해야 합니다. 교회는 아이들에게 “너는 무엇이 되고 싶니?”만 묻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어떤 일을 이루시기 원하실까?”를 스스로 묻도록 도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사명 기반 진로 코칭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은사, 흥미, 성향, 가치관을 발견하고, 그것을 성경적 세계관 안에서 해석하도록 돕는 구조가 있어야 합니다. 주일학교가 단순히 성경 지식을 전달하는 곳을 넘어, 다음 세대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발견하는 장이 되어야 합니다.
 
AI 시대, 급변하는 미래 사회 속에서 변하지 않는 기독교적 가치를 지닌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 부모와 교사가 준비해야 할 ‘핵심 역량’은 무엇입니까?

AI 시대가 될수록 사회는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정보는 넘쳐나고,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며, 가치관은 더욱 혼란스러워질 것입니다. 이때 가장 필요한 인재는 단순히 기술을 잘 다루는 사람이 아니라 ‘기준이 있는 사람’입니다. 부모와 교사는 자녀들이 성경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기준을 갖도록 돕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합니다. AI가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는 있지만, 그 정보가 참인지, 하나님 뜻에 합당한지, 사람과 공동체를 살리는 방향인지는 분별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성경적 가치 여과 능력, 곧 Biblical Discernment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이들이 정보를 많이 아는 것을 넘어, 그 정보 이면에 어떤 가치관이 담겨 있는지를 비판적으로 보고 영적으로 분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AI 시대일수록 가장 인간다운 것, 가장 신앙적인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존중하는 마음, 진리를 붙드는 용기, 세상을 섬기려는 사명감, 이것은 AI가 대신해줄 수 없습니다. 부모와 교사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먼저 “어떤 존재가 될 것인가”를 묻게 해야 합니다. 변하지 않는 진리 위에 서 있는 인재가 결국 급변하는 시대를 바르게 이끌 수 있습니다.
 
좋아하시는 성경구절과 미주의 크리스찬타임스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기도 제목이나 격려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부모님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말씀은 빌립보서 4장 6절과 7절입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자녀를 키우다 보면 늘 고민이 있고 불안이 있습니다. 특히 이민 사회에서 자녀의 정체성, 학업, 진로, 신앙을 생각하면 부모님들의 마음이 얼마나 무거울지 잘 압니다. 그러나 우리 자녀를 주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부모가 염려만 붙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지혜를 구할 때 하나님께서 자녀를 교육하는 데 필요한 놀라운 지혜를 날마다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더 나아가 자녀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기대하게 하실 것입니다.


미주 크리스천 부모님들께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녀의 미래를 두려움으로만 바라보지 마시고, 하나님의 부르심 안에서 기대함으로 바라보십시오. 하나님께서 우리 자녀들 안에 심어두신 다이아몬드 같은 재능과 사명이 반드시 있습니다. 부모는 그것을 믿음의 눈으로 발견하고, 기도와 사랑으로 기다려주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티엠디교육그룹 웹사이트 www.tmdedu.com

대담 노승빈 (세계투데이 주필, 백석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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