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봉천동 ‘오마이김밥 153’ 김철현 대표가 전하는 일터 영성과 ‘밥집 교회’의 꿈

노승빈 기자 노승빈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5 07: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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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매장은 교회이고, 주방은 지성소입니다”

▲ 오마이김밥 김현철 대표 | 영상제공 기록문화연구소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특별한 일터 교회를 섬기며 세상과 소통하고 있는 ‘오마이김밥 153’의 김철현 대표를 만났다.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공간을 넘어, 매장을 교회로, 주방을 하나님을 만나는 지성소로 삼고 있는 그의 따뜻하고 깊은 신앙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세계투데이 독자분들께 대표님과 ‘오마이김밥 153’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할렐루야. 세계투데이 독자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저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오마이김밥 153’이라는 작은 김밥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철현입니다. 상호 속의 ‘153’은 요한복음 21장에 나오는 베드로가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잡은 물고기 마흔세 마리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하나님의 은혜와 풍성함을 상징합니다. 저희는 김밥을 파는 가게이지만, 그 이전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일터이자 기도의 집을 꿈꾸는 평신도 선교 현장입니다.

 

매장을 운영하시면서 남다른 철학을 갖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김밥 매장은 교회이고, 주방은 지성소”라는 고백이 매우 인상 깊습니다. 어떤 의미입니까?

많은 사람들이 교회라고 하면 건물의 십자가나 예배당만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주님은 우리가 있는 그곳이 예배처소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제가 매일 아침 출근해 김밥을 마는 주방은 저에게 구약 성막의 ‘지성소’와 같습니다. 세상의 떼 묻은 생각을 내려놓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서서 정성스레 음식을 준비하는 자리지요. 손님들에게 대접하는 김밥 한 줄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주님의 사랑과 정성을 담아 흘려보내는 작은 섬김의 고백입니다. 그래서 우리 매장은 장사하는 곳이기 앞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이웃을 품는 ‘밥집 교회’입니다.

 

▲ 오마이김밥 매장에 있는 성경구절과 사역공지

 

 

일터에서 세상의 가치관과 부딪히거나 힘들 때도 많으실 텐데, 어떻게 이 신앙을 지켜나가고 계시는지요?

솔직히 이윤을 남겨야 하는 자영업자의 자리에서 오직 주님의 마음만 품고 살아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세상은 효율과 속도, 가성비를 말하지만, 저는 믿음의 길을 걷고자 합니다. 때로는 내 계산과 뜻대로 되지 않아 연약함을 마주할 때도 있지만, 그럴수록 무릎 꿇고 기도의 불씨를 지킵니다. 내 힘으로 하려 할 때는 지치지만, 주방을 지성소 삼아 주님과 동행할 때 매 순간 새로운 은혜와 감사를 주십니다.

 

마지막으로 세계투데이를 읽고 계신 독자들과 한국 교회 성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 땅의 모든 그리스도인은 각자 하나님이 보내신 자리에서 ‘왕같은 제사장’으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그것이 거창한 선교지가 아니더라도, 각자의 일터, 가정, 그리고 삶의 현장이 바로 하나님 나라가 임해야 할 곳입니다. 한국 교회의 성도 여러분, 각자가 서 계신 그 일터가 예배의 장소가 되고, 지성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작은 김밥 한 줄에 진심을 담듯, 여러분의 손길이 닿는 모든 곳에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가 가득 퍼져나가기를 늘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담. 노승빈 (세계투데이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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