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덕수 시끌프로덕션 대표, 다큐멘터리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할 거야』로 던지는 사회적 화두

노승빈 기자 노승빈 기자 / 기사승인 : 2026-09-01 17:41:20
  • -
  • +
  • 인쇄
ㆍ“노동의 형태는 달라도 삶의 무게와 빛은 같습니다”

▲ 시끌 프로덕션 공덕수 감독 

 

대한민국 광고·홍보 영상계에서 30년간 감각적인 연출과 묵직한 메시지를 전해온 시끌프로덕션의 공덕수 대표가 최근 뜻깊은 작품을 세상에 내놓았다.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에 참여하는 세 사람의 일상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할 거야』가 바로 그것이다.

 

TVCF와 PR FILM 등 200편 이상의 작품을 제작해 온 베테랑 감독이자, 대한민국광고대상 동상 수상 및 KOBACO 공익광고 당선 이력을 지닌 그가 상업 영화나 광고를 넘어 장애인의 ‘일과 노동’을 카메라에 담은 이유는 무엇일까. 세계투데이가 공덕수 감독을 만나 이번 작품에 담긴 진솔한 이야기와 우리 사회를 향한 메시지를 들어보았다.

 

Q. 대표님, 안녕하세요. 먼저 30년 넘는 세월 동안 광고홍보 영상 제작사 ‘시끌프로덕션’을 이끌어오시며 수많은 작품을 만드셨습니다. 이번에 장애인 일과 노동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시게 된 계기가 특별할 것 같습니다.

 

“2002년 시끌프로덕션을 설립한 이래 지금까지 정말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TVCF나 기업 홍보 영상 등 200편이 넘는 작업을 해오며 상업적 성과도 거뒀지만, 영상쟁이로서 늘 마음에 품었던 화두가 있었어요. ‘카메라가 비추는 곳이 과연 세상의 진짜 목소리를 담고 있는가’ 하는 점이었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편에서 묵묵히 자신의 삶을 일구어가는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에 참여하고 계신 분들을 접하게 되었고, 이들의 일상이 곧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메시지라는 확신이 들어 제작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Q. 이번 작품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할 거야』는 어떤 구성과 내용을 담고 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 다큐는 송기주, 이현기, 박세진 세 사람의 평범하면서도 빛나는 일상을 따라갑니다. 장애인을 특별한 존재나 시혜의 대상으로 그리는 기존의 시선에서 벗어나, 일하고 꿈꾸며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한 사람의 모습을 온전히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프롤로그를 통해 이 다큐가 말하고자 하는 ‘일’의 의미와 사회적 시선의 전환을 짚어보고, 이어 공공일자리의 3대 직무인 권리옹호, 문화예술, 인식개선을 축으로 세 개의 옴니버스로 풀어냈습니다. 송기주 씨는 일상을 통해 세상의 시선을 바꾸고, 이현기 씨는 그림과 커피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거침없이 표현하며, 박세진 씨는 농구를 통해 꿈과 목소리를 외칩니다. 이들의 출근길과 배움의 과정 그 자체가 곧 가치 있는 노동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Q. 작품을 관통하는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영상을 관통하며 계속 던진 질문이 있습니다. 바로 ‘노동의 모습은 꼭 우리가 알고 있는 형태여야 할까요?’라는 질문입니다. 우리 사회는 대개 효율성이나 정형화된 생산성만을 기준으로 ‘일’의 가치를 판단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장애인에게도 일은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 매우 소중한 영역이며, 누구나 각자의 방식으로 일하고 꿈꿀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세 사람의 여정은 결국 하나의 결론으로 수렴됩니다. 그것이 바로 다큐의 제목인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할 거야’입니다. 화면 속 주인공들뿐만 아니라, 오늘 하루를 치열하게 버텨내고 있는 이 땅의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진심 어린 위로의 메시지입니다.”

 

▲ 나레이션을 맡은 가수 유열

 

Q. 가수 유열 선생님이 나레이션으로 재능기부하셨는데 그 이야기를 해주세요.

 

이번 작품의 나레이션을 맡아주신 유열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유열(가수)님은 현재 KBS 「다큐멘터리 3일」의 내레이션을 맡고 계시기도 하고, 저와 같은 교회를 다니고 계십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인연이 있어서 조심스럽게 이번 다큐멘터리의 취지를 말씀드리고 나레이션을 부탁드렸는데, 흔쾌히 “좋습니다”라고 해주셨습니다. 특별한 조건 없이 재능기부로 참여해주셔서 더욱 감사했습니다. 무엇보다 유열(가수)님의 따뜻하고 깊이 있는 목소리가 이 작품의 메시지와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유열(가수)님의 목소리가 더해지면서 영상이 한층 더 빛났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을 완성하는 데 큰 힘이 되어주신 유열(가수)님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Q. 끝으로 세계투데이 독자들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종종 나와 다른 형태의 삶이나 노동에 대해 편협한 잣대를 들이밀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시선을 바꾸면 누구나 저마다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향한 편견을 허물고, 서로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공동체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앞으로도 시끌프로덕션과 저 공덕수는 세상의 그늘진 곳에 온기를 불어넣는 진정성 있는 영상들로 대중들과 소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담. 노승빈 (세계투데이 주필, 백석대 교수)

 

[저작권자ⓒ 세계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노승빈 기자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선교

+

사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