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잊혀진 전쟁은 결코 끝나지 않았다”『My War Is Not Yet Over』

노승빈 기자 노승빈 기자 / 기사승인 : 2026-09-14 17: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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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역사학자 Caleb Kim, 한국전쟁의 인간적 기억을 담은 영문 신간
ㆍ아버지의 전쟁에서 오늘의 ‘역사전쟁’까지
ㆍ전쟁고아 1,069명 구출, 흥남 철수, 윌리엄 쇼와 캐나다 소년병 등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전쟁의 이야기 복원
ㆍ한국전쟁을 관통하는 두 단어, “Miracle and Gratitude”

▲ [신간] “잊혀진 전쟁은 결코 끝나지 않았다”『My War Is Not Yet Over』

 

총신대학교 교수와 독립기념관장을 지낸 역사학자인 Caleb Kim(김형석) 목사가 한국전쟁을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한 『My War Is Not Yet Over: From My Father’s War to Today’s War Over History』를 출간했다.

이 책은 한국전쟁을 일반적인 전쟁 이야기로 설명하지 않는다. 전쟁을 겪고 그 상처를 평생 안고 살아간 사람들과 그 아픔을 함께 경험한 가족들의 삶을 통해 한국전쟁을 다시 바라본다.

저자는 학도병으로 참전했던 아버지가 전쟁의 상처와 기억으로 고통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전쟁이 오래전에 끝난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세대를 넘어 현재까지도 계속되는 역사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My War Is Not Yet Over』는 학도병, 국군포로, 이산가족, 전쟁고아와 10대의 유엔군 장병 등 거대한 전쟁사 속에서 쉽게 잊힌 개인들의 삶을 추적한다.

특히 이 책에는 외국의 독자들에게도 의미 있는 한국전쟁의 여러 장면이 소개된다. 1950년 미군 군목 러셀 블레이즈델(Russell L. Blaisdell) 중령을 중심으로 펼쳐진 전쟁고아 1,069명의 구출 작전, 1950년 12월 흥남철수작전 때 화물선 SS Meredith Victory가 1만 4천여 명의 피란민을 무사히 탈출시킨 ‘크리스마스의 기적’, 선교사의 아들로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공부하다가 다시 한국전쟁에 참전해 목숨을 바친 하버드대 대학원생 William Hamilton Shaw의 이야기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먼 나라의 전쟁에 참전해 희생된 캐나다의 어린 병사들, 전쟁 중에 나운영이 작곡한 「The Lord Is My Shepherd」의 창작 노트와 가족사, 전쟁이 끝난 후 한국의 농촌 재건을 도운 미국 해퍼선교회 등 기존의 군사사 중심 한국전쟁사에서 접할 수 없었던 기록들도 함께 담았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은 전쟁의 참혹함만이 아니다. 저자는 전쟁의 참화 속에 타인을 위해 생명을 걸었던 사람들, 국적과 인종을 넘어 피란민을 구하기 위해 행동한 이들의 모습을 통해 한국전쟁에서 숨겨진 휴머니즘의 역사를 보여준다. 저자는 그것을 두 단어로 표현한다.  “Miracle and Gratitude.”(기적과 감사).

 『My War Is Not Yet Over』라는 제목에는 또 하나의 의미가 있다. 부모 세대가 경험한 한국전쟁은 73년 전 정전으로 총성이 멈췄지만 전쟁의 기억을 어떻게 이해하고, 대한민국 현대사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둘러싼 갈등은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은 ‘나의 아버지가 겪은 전쟁’에서 출발해서 ‘오늘날 우리가 기억하고 해석하는 전쟁’으로 나아간다.

저자는 개인의 기억과 문헌, 역사적 기록과 증언을 함께 살피면서 독자들에게 한국전쟁을 하나의 이념적 결론으로 설명하기보다 질문을 던진다. 한국전쟁은 우리에게 무엇이었는가. 왜 수많은 젊은이들이 자신과 아무 관계도 없던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었는가. 그리고 우리는 그들의 희생을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가.

저자는 이 책을 조국을 지키기 위해 학도병으로 참전한 뒤 평생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살아간 아버지와 어머니, 대한민국을 지킨 한국군과 유엔군 장병들, 그리고 그 희생을 함께 감당했던 가족들에게 바쳤다.

 이 책에는 한국전쟁을 기억하게 하는 세 장면이 상징적으로 등장한다. 첫 번째는 요한복음 15장 13절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한국전쟁에 자원한 William Hamilton Shaw다.
두 번째는 죽어가는 한국의 전쟁고아들을 외면할 수 없다며 군목직까지 걸었던 Russell L. Blaisdell 중령이다. 세 번째는 흥남철수 당시 수많은 피란민을 태운 SS Meredith Victory호가 크리스마스의 기적과 같은 항해를 마칠 수 있었던 배후에 하나님의 손길이 있었다고 회고한 선장 Leonard LaRue다. 이 세 사람의 이야기는 『My War Is Not Yet Over』가 말하고자 하는 한국전쟁의 또 다른 모습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총성과 이념의 역사 뒤에는 다른 사람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삶을 내놓은 사람들이 있었다.

저자는 한국전쟁을 세계인들이 흔히 불리는 “The Forgotten War”로 남겨 두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전쟁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과 그 가족들에게 한국전쟁은 결코 완전히 끝난 적이 없기 때문이다.

 

 

▲ 저자 김형석

저자 소개
Caleb Kim(김형석)은 한국 현대사를 오랫동안 연구해 온 역사학자이자 목사이다. 한국전쟁, 대한민국 현대사, 한미관계뿐 아니라 거대한 역사적 사건 속에 살아간 개인들의 선택과 희생, 그리고 기존의 역사 서술에서 충분히 조명받지 못했던 사람의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문헌과 역사 자료, 당시의 증언과 개인의 기억을 함께 검토하여 정치와
 이념을 넘어 실제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경험을 복원하는 것을 중요한 연구와 저술의 방향으로 삼고 있다.

이번 『My War Is Not Yet Over』에 이어 대한민국 애국가와 작곡가 안익태, 5·18 광주 등 한국 현대사의 주요 주제를 다룬 저서들의 영문판 출간도 준비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저술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복잡성과 그 안에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국제사회와 다음 세대에 전하고자 한다.

도서명: My War Is Not Yet Over
부제: From My Father’s War to Today’s War Over History
저자: Caleb Kim(Hyung-suk Kim)
출판: Grace Contents
언어: English
분야: Korean War / Modern Korean History / Korea–U.S. Relations / Biography & Memoir / Faith & History
언론·인터뷰 문의:
[연락처] 82-10-5315-6603
[이메일] wif06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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