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전쟁의 시대, 하나님의 걸작품을 빚어 평생 복음을 전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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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제공. 기록문화연구소 |
원장님과 시애틀 샛별한국문화원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찬미 예수님, 반갑습니다. 미국 시애틀에서 샛별한국문화원을 운영하고 있는 최지원장, 최지연입니다. 저희 문화원은 어느덧 사역을 시작한 지 41년이 되었습니다. 43년 전, 남편인 고(故) 최청 목사님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와 목회자 사모로 섬겼고, 현재는 천국에 가신 남편의 뒤를 이어 아들이 담임 목사로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저 역시 나이가 많지만 교회의 작은 청소부터 시작해 다양한 일들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건강을 허락해 주셔서 지금까지 이 사역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번에 우리 단원들과 함께 한국과 일본으로 수해 위로 및 선교 공연을 나왔습니다. 지난 41년 동안 전 세계를 다니며 총 2,380회의 공연을 가졌고, 미국 내 140여 개 도시를 순회했습니다. 이번 한국 방문은 벌써 20번째 선교 공연입니다.
특별한 후원 기관이나 단체의 지원 없이 41년 동안 이처럼 방대한 사역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가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특별히 우리를 후원하는 단체나 교회, 그리고 국가의 지원은 없습니다. 오직 그때마다 인도해 주시는 하나님만 바라보고 여기까지 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변에서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느냐"고 물어보시곤 하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만두지 못해서'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무엇을 많이 알아서 시작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역의 시작은 41년 전 목사님의 비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당시 교회 주일학교에 네다섯 살 난 어린아이들이 네 명 있었는데, 목사님께서 "21세기가 되면 문화 전쟁의 시대, 문화 선교의 시대가 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미국 사회에서 자라는 우리 아이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가르쳐 다민족 사회에 복음을 전하게 하자고 하셨지요. 당시 저는 영어도 잘 못하고 한국 무용도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순종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사역 초기에는 한국 전통문화와 기독교 신앙을 접목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으셨을 텐데요.
정말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당시에는 교회 안에서 가야금을 치거나 장구를 들고 들어오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매우 컸습니다. "가야금을 치면 큰일 난다", "장구는 교회에 들어올 수 없다"며 문전박대당하기 일쑤였습니다. 공연을 해달라고 부탁받고 공항에 내렸는데 마중 나오는 이 하나 없고, 머물 곳조차 없어 막막했던 적도 부지기수였습니다. 미국인 입양아 엄마들과 함께 사물놀이 팀을 꾸려 공연하면서 부끄러운 일도 많이 당했습니다. 너무 서러워 화장실에 들어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눈물을 닦아주시고 제 손을 잡아 일으켜 주신 분은 바로 우리 주님이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예배해 두신 자리로 이끌어 주셨기에 전 세계를 누비며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오랜 기간 사역을 감당하시면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방향에 대해 깊이 깨달으신 바가 있으시다고요?
그렇습니다. 과연 하나님께서 무엇을 좋아하시고 기뻐하실까 늘 기도로 여쭈었습니다. 하나님은 각 나라와 민족에게 주신 문화—악기든 의상이든 그 어떤 것을 통해서라도 주님을 찬양받기 원하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작품을 만들라’고 감동을 주셨습니다. 에스더, 돌아온 탕자, 다윗의 성에 법계가 돌아온 날 등 매년 극장을 빌려 티켓을 팔고 복음을 담은 창작 공연을 올려왔습니다. 돈도 없고 아는 것 도 없어 오직 무릎 꿇고 기도할 수밖에 없었지만, 하나님께서는 늘 놀라운 기적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우리가 가는 곳마다 날씨의 기적을 주시고, 재정의 고비마다 신실하게 채워주셨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도 예배와 사역을 쉬지 않고 지켜낼 수 있었던 전적인 은혜였습니다.
이번 한국 방문에서는 특별히 통일을 위한 사역과도 깊이 연결되셨다고 들었습니다.
지난해 단원들과 발표회를 준비할 때, 제 딸이 단장으로서 통일을 염원하는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죽음과 절망의 땅이었던 DMZ(비무장지대)가 청정 지역이자 소망의 땅이 되어, 남쪽의 아이들과 북쪽의 아이들이 비록 지금은 만날 수 없지만 춤과 음악 속에서 하나 되는 평화의 메시지를 담아냈습니다. 놀랍게도 이번에 한국에 와서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준비하는 단체들(주빌리 청소년 기도회 등)과 연결되었고, 그러한 비전의 무대에서 공연을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미리 준비하게 하신 것을 적재적소에 사용하시고 새로운 사명을 더하여 주시는 것을 깊이 체험하고 있습니다.
올해 한국 나이로 칠순을 맞이하셨는데, 앞으로의 다짐과 크리스찬타임스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주변을 보면 젊었을 때와 달리 다들 아프기도 하고, 먼저 세상을 떠나는 이들도 보게 됩니다. 언제 우리가 하나님 부름을 받을지 알 수 없기에, 저 역시 날마다 죽음을 준비합니다. 제가 깨달은 가장 귀한 진리는, 언제 죽든지 항상 하나님 편에 서는 것입니다. 북한과 통일을 위해, 그리고 세계 복음화를 위해 기도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물질과 행동, 그리고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가지고 주님을 위해 삶을 드리는 것—그 삶이 가장 기쁘고 감사하며 영원히 남는 일입니다. 문화전쟁의 시대 속에서 주님이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걸작품'을 빚어가는 일에 남은 생애를 온전히 쏟아붓고 싶습니다.
대담. 노승빈 (세계투데이 주필, 백석대 교수)
영상 자료 및 협찬. 기록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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