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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Unsplash |
유럽과 이스라엘 전역의 4만 3천여 명을 분석한 대규모 연구에서 “자녀를 키우는 일은 삶의 더 깊은 의미를 가져다주지만,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를 반드시 높여주지는 않는다”는 현대 부모 역할에 대한 복합적인 양상이 드러났다. 크리스천 투데이(Christian Today)에 따르면, 특히 나이가 어리고, 교육 수준이 낮거나, 배우자가 없거나, 사회 안전망이 약한 지역에 사는 어머니들에게는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결혼과 가족 저널(Journal of Marriage and Family)’에 게재된 이 연구는 사회학자 안스가르 후데(Ansgar Hudde)와 마리타 제이콥(Marita Jacob)이 주도했으며, 유럽 사회 조사(European Social Survey)에서 수집한 응답을 기반으로 부모됨이 웰빙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했다.
그 결과는 톨스토이 같은 철학자와 밥 딜런 같은 예술가들이 오래전부터 주장해 온 것을 뒷받침한다. 타인을 위해 헌신하는 것, 특히 자녀를 양육하는 일은 삶의 목적의식을 키운다는 것이다. 그러나 행복에 관한 이야기는 더 복잡했다.
연구에 따르면 유럽 30개국과 이스라엘 전역에서 부모들은 자녀가 없는 사람들보다 일관되게 더 강한 삶의 의미를 느낀다고 보고했다. 이 경향은 성별, 나이, 교육 수준, 관계 상태와 상관없이 동일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삶의 만족도, 즉 삶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감은 크게 달랐다. 남성은 일반적으로 자녀와 함께 사는 경우, 특별히 기혼으로 자녀와 같이 있을 때 삶의 만족도가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반면 여성의 경우 더 복합적인 양상을 보였다. 나이가 많고 결혼했거나 교육 수준이 높은 여성은 더 높은 삶의 만족도를 보고했지만, 젊은 어머니 이거나 미혼모들은 자녀가 없는 여성보다 오히려 만족도가 낮았다.
지리적 맥락도 중요한 변수였다. 관대한 육아휴직과 보육 정책으로 유명한 북유럽 국가의 어머니들은 가장 높은 삶의 만족도를 보였다. 반대로 유럽 중부·동부·남부 및 영어권 국가의 어머니들은 부모됨에서 더 큰 의미를 느끼면서도, 삶의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을 보였다.
한편, 남성은 중부와 동부 유럽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자녀 양육으로 인한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종교성, 가족 배경, 사회경제적 지위 등의 요인을 통제한 결과, 미혼모는 파트너가 있는 여성보다 삶의 만족도가 일관되게 낮았다. 싱글맘은 양육으로 인해 자신들의 삶이 더 의미 있다고 느끼지만, 혼자 아이를 키우는 부담과 스트레스가 정서적으로 큰 타격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크리스천 투데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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