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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사진=국립중앙박물관 |
전시 미술 애호가인 김다인(41) 씨는 최근 '이건희 콜렉션'이 한 곳에 모인다는 소식을 듣고 관람을 준비 중이다. 김 씨는 "한 수집가의 콜렉션이라기에는 작품이 너무 방대하다"며 "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를 아우르는 명작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말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수집했던 클로드 모네의 ‘수련’,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의 작품이 국내 관람객들을 찾는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28일부터 8월 28일까지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어느 수집가의 초대 -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을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전시 작품은 총 295건 355점으로 전국에 흩어져 있던 '이건희 컬렉션'이 한 자리에 모일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등 249건 308점을, 국립현대미술관은 클로드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등 34건 35점을 출품했다. 광주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박수근미술관, 이중섭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등 5개 기관도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천경자 작품을 포함해 12건 12점을 출품했다.
조명에 의한 손상 우려로 오랫동안 전시하지 못하는 일부 서화 작품은 1~2개월만 공개된다. 정선이 그린 회화인 국보 '인왕제색도'는 개막일부터 5월까지 공개하고, 김홍도의 '추성부도'는 6월에만 볼 수 있다.
이번 특별전은 수집과 기증의 의미를 되새기고,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의 다양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기획됐다.
전시 공간은 ‘가족과 사랑’을 주제로 한 제1부 '저의 집을 소개합니다'와 수집품에 담긴 인류의 이야기를 네 가지 주제로 살펴보는 제2부 '저의 수집품을 소개합니다'로 구성된다.
제1부에서는 장욱진의 작은 회화인 '가족', 전남 강진에서 유배 생활을 하던 다산 정약용이 강진 사람 정여주에게 써준 서예작품 '정효자전'과 '정부인전' 등을 만날 수 있다. 2부에서는 조선 산수화와 현대 회화, 토기와 도자기, 금속공예품 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첫 2개월간 14세기 고려불화인 ‘수월관음도’가 전시되고, 다음 2개월은 보물로 지정돼 있는 ‘천수관음보살도’가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1회차 당 관람 인원은 100명이다. 현장 발권은 30명, 인터넷 발권은 70명이다. 매달 전시 1개월 전 월요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를 진행한다.
세계투데이=김효림 기자 gyfla1@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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