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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 대한기독교서회의 모습 /사진=대한기독교서회 |
[세계투데이 = 김산 기자] 초기 국내 기독교 복음 전도에서 한글이 공헌한 역사를 재조명하는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를 통해 한자를 모르는 일반인들이 한글 서책을 통해 지식을 쌓을 수 있었고 선교사들은 복음을 전파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던 역사를 되짚었세계투데이 / 김산 기자 snae@segyetoday.com다.
대한기독교서회(서회)는 창립 130주년을 기념해 5일 서울 중구 구세군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한글과 조선예수교서회 간행물'을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한글이 아직 천대받던 19세기 말, 서회에서 출간된 간행물을 통해 한글 대중화에 공헌한 역사를 재조명했다. 당시 서회는 한자를 읽지 못하는 사람들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한글 서적 보급에 앞장섰다.
대한기독교서회 사장인 서진한 목사는 "한글이 우리 사회의 주류 언어로 변모하게 된 과정에는 기독교와 서회의 역할이 컸다"며 "양질의 한글 도서가 없던 당시 조선 사회에 지식만을 전달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낸 획기적인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서회의 대표 간행물로는 선교사 제임스 게일(1863~1937)의 '한영자뎐(사전)'이 꼽힌다. 당시 게일 선교사(1863-1937)는 저서 ‘전환기의 조선’에서 한글을 극찬했는데 “한글은 정말로 이 세계에서 제일 간단하다”며 “여자들조차도 한 달 또는 한 달 조금 넘는 기간에 배울 수 있다”고 썼다.
실제로 한문이 아닌 한글 출판을 원칙으로 했던 서회에서 낸 서적이 당시 여성과 아동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허경진 연세대 명예교수는 ‘한글과 조선예수교서회의 교양·문학도서’ 주제 발표에서 “기독교서회의 가장 큰 업적은 조선시대 양반 지식인들에게 천대받던 한글의 가치를 발견하고, 기독교의 진리를 다양한 형태의 쉬운 한글 책으로 번역·출판한 것”이라고 밝혔다.
허 교수는 “선교사들은 교육받을 기회가 없었던 여성이나 일반인들도 한글은 집에서 배울 수 있고, 그들이 성서나 기독교 서적을 받으면 열심히 읽는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선교사들이 1890년에 조선성교서회를 조직한 이유는 한글을 활용하면 얼마든지 전도서를 만들 수 있고 선교가 활발해질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회가 펴낸 책은 130년 동안 1만 종에 이른다. 초창기 개신교 선교사들은 복음 전파를 위한 방법으로 1890년 ‘조선성교서회'를 창립했는데 이는 국내 최초의 교회연합기구이자 문서선교기관인 대한기독교서회의 출발이 됐다.
김산 기자 snae@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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