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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해안가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 WWF 제공 |
WWF(세계자연기금)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 속개 회의(INC-5.2)가 결렬된 상황에 깊은 실망감을 표현했다.
이번 회의에서 대부분의 국가들이 강력하고 실효성 있는 협약 체결 의지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합의(consensus)' 중심의 협상 방식이 주요 장애물로 작용하여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WWF는 이러한 절차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접근법을 국제사회에 제안한다.
WWF 글로벌 플라스틱 정책 책임자이자 INC-5.2 수석 대표인 자이나브 사단(Zaynab Sadan)은 "제네바 회의의 결과는 지역사회, 과학자, 기업, 시민 모두가 기대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실망스러운 결말이다. 전 세계 대다수 국가가 법적 구속력 있는 강력한 협약을 지지했지만, 소수 반대국과 '합의' 중심의 절차로 인해 무산되었다. 이제 각국 지도자들은 소수 국가의 반대를 넘어 대다수 국가의 요구를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혜 한국WWF 사무총장은 협상 결렬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며, 한국 정부의 역할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그는 "플라스틱 협약은 인류가 직면한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역사적 기회였지만, 2년째 뚜렷한 성과 없이 표류하고 있다. 이번 INC-5.2는 플라스틱 문제가 각국의 이해관계 속에서 얼마나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인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며 "협약이 지연되고 있지만, 한국은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가 큰 국가로서 탈플라스틱 전환에 앞장서야 한다. 우리 국민들은 이미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재활용률도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2030 '플라스틱 로드맵'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행하고, 기업들도 폐플라스틱 재활용과 대체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글로벌 탈플라스틱 전환의 흐름을 주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회원국들은 다음 추가 협상회의(INC-5.3)에서 논의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WWF는 앞으로도 정부와 지역사회,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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