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中 헝다 파산 공식화…신용등급 ‘제한적 디폴트’로 강등

김혜성 / 기사승인 : 2021-12-10 16: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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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헝다그룹 홈페이지 갈무리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헝다그룹의 파산이 공식 선언되면서 대규모 채무조정에 들어가게 됐다. 그러나 헝다 파산은 지난 수 개월 동안 예견됐고 정부 주도하에 계획된 만큼 일단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

 

9일 국제신용평가업체 피치는 헝다그룹이 지난 6일 만기였던 달러채권 이자를 지불하지 않았다며 헝다채권의 신용등급을 '제한적 디폴트(채무상환불이행, 파산)'로 강등했다. 피치가 가장 먼저 헝다의 파산을 공식화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많은 투자자들이 '대마불사'(too big to fail)식 구제를 기대했지만, 헝다는 부동산 과열을 막으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규제 단속에서 최대 피해자가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헝다의 파산이 금융시장으로 전염됐다는 신호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미 헝다 파산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고 중국 정부가 충격을 흡수할 만한 조치들을 취하면서 퇴로를 마련해줬다는 것이다. 

 

우선 중앙은행 인민은행은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낮춰 유동성을 공급했다. 또, 정부 기관들은 이제 부동산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고 신용이 높은 건설사들의 경우 자금조달이 막히지 않도록 보장하는 조치들을 내놨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게다가 헝다그룹 본사가 위치한 광둥성의 지방정부가 주축이 된 위험관리위원회가 발족되면서 채무조정은 정부 관리하에 진행된다.

 

헝다가 무질서하게 붕괴할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모면했지만, 중국 정부는 쉬자인 회장이 25년간 일궈낸 부동산제국 헝다를 구제할 의도가 전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앞서 헝다그룹이 ‘방만한 경영과 무모한 확장’으로 부채 위기에 직면했다고 비판했던 인민은행의 이강 총재는 9일 "헝다 상황은 시장의 이벤트"라며 "시장주도형 방식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성 기자 ckdtjd0367@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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