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장관 "영정동상심의위 개선 방침…역사전문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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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무공 이순신 표준영정 |
충남 아산시 현충사에 봉안된 충무공 이순신 표준영정이 친일 행적을 펼친 화가 작품이어서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및 소속기관 국정감사에서 박양우 문체부 장관에게 "표준영정으로 지정된 충무공 영정은 장우성 화백이 1973년에 그린 걸 아시냐"며 "장우성은 일제를 찬양하는 그림으로 조선총독부에서 상도 받았으며,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도 등재됐고 친일 민족행위 진상특위 사례집에 나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왜군에 맞서 나라를 지키다 전사하신, 항일의 상징인 충무공의 영정을 친일 화가가 그린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즉각 교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더 큰 문제는 문체부(영정동상심의위원회)에서 교체 신청을 두 번이나 반려했다는 것"이라며 "2010년 문화재청 현충사관리소가 지정해제를 신청했을 때는 친일 논란은 교체 사유가 아니라고 답했고, 2017년 지정해제 신청에 대해선 올 6월 갈등 혼란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반려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은 "영정 문제 개선이 안 되는 건 영정동상심의위 구성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주류 미술계에는 친일 인사가 많다"면서 "심의위에 고대사 전문가 한 분만 포함돼 있는데 고려사나 조선사, 근대사까지 골고루 배치되도록 개선해야 한다. 필요하면 위원 해촉 사유 등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영정을 미술 작품으로서뿐만 아니라 역사적 관점에서 복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장관은 "심의위원들이 화가나 복식 분야에 치중돼 있다"며 "과거에는 영정 자체만 봤겠지만 사회적 문제가 됐기 때문에 역사적 관점에서도 볼 필요가 있다. 역사문제를 다룰 수 있는 위원들을 늘려 사안을 복합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영정동상심의위를 개선하려고 한다. 역사 전공자들이 들어가야 하는데, 영정만이 아니라 작가에 대한 것도 봐야 하기 때문에 현대사 전공자도 필요하다. 그밖에 사항도 보완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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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변 상의하는 박양우 장관 2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양우 문체부 장관이 부처 관계자들과 답변을 상의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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