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동도 전체 민통선 안쪽 위치, 북부 해안선은 휴전선의 남방 한계선에 해당
- 주민·상인·이장, "북한 영향 전혀 없어"…강화군, "행정 비상대비태세 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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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 강화군 교동면 인사리에서 황해도 봉화산을 바라본 모습/ 사진= 세계투데이 DB. |
[세계투데이 = 우도헌 기자]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지 불과 이틀이 지났지만, 북한 서북 접경 지역 주민들은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18일 해병대 제2사단 검문소에서 차량 출입증을 교부받고 또 다른 검문소 한 곳을 더 지나 도착한 인천시 강화군 교동도는 평소와 다름없어 보였다. 주민들은 밭을 정리하고 있었고, 한편에선 모여 새참을 먹고 있었다.
46.9㎢ 면적의 교동도에는 3000여 명이 살고 있다. 북부 해안선은 휴전선의 남방 한계선으로, 교동도 전체가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안쪽에 위치한다.
교동도에서는 남북관계 악화보다 코로나19로 인한 변화가 더 눈에 띄었다. 교동 제비집 관광안내소 등 주요 관공서는 '코로나 재확산 방지 차원에서 휴관을 결정했다'며 입구에 안내문을 붙였다.
유명 관광지 대륭시장 점포들은 대부분 운영을 유지했다. 상인들은 남북관계 악화보다 코로나19 확산이 더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A씨는 "코로나로 관광객이 조금 줄어든 상태지만, 북한 영향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12시경 ㄱ식당은 손님으로 붐볐다. 식당을 운영하는 B씨에 따르면 들어찬 10여 개 테이블 중 절반 정도는 외지인, 나머지 절반은 현지인이다. B씨는 "북한 문제는 이곳과 상관없다. 관광객도 코로나가 한창일 때만 잠깐 줄었을 뿐이다"고 전했다.
대룡리 방훈식 이장은 "북한 영향은 아직 느껴지지 않는다. 평일엔 원래 관광객이 별로 없는데 (오늘은) 관광버스가 와서 많은 편이다"고 말했다.
◆ 북한과 최인접 마을 주민·이장, 하나같이 "평소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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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북한 최인접 마을 지석리의 대표 관광지 망향대에서 관광객들이 망원경으로 북쪽을 관찰하고 있다/ 사진= 세계투데이 DB. |
북한과 더 가까운 마을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교동면 북쪽 끝 농촌 마을 인사리에 거주하는 C씨는 "연평도 포격 때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었지만, 이번엔 별다른 조치가 없다"고 밝혔다. 인사리는 황해도 봉화산과 불과 3km 거리에 있다.
인사리와 인접한 지석리의 대표 관광지 망향대는 남북관계가 악화된 이번 시기뿐 아니라 코로나19가 창궐했던 지난 3, 4월에도 폐쇄하지 않았다. 서울에서 관광차 방문한 D씨는 불안하지 않냐는 질문에 "괜찮다.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망향대에서 트럭 카페를 운영하는 안병순 씨는 "(16일) 한 방송사에서 (북한 인접 지역 관련) 생방송을 찍고 갔는데, 한 시간 만에 연락사무소가 폭파됐다. 여기서도 소리가 들렸다"면서도, "이곳은 군사기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공격받을 위험이 없어서 안전하다"고 말했다.
지석리 이형기 이장은 "인천시나 강화군으로부터 특별한 지침이 내려온 것이 없어서 주민들도 평소처럼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화군 안전총괄과 이종진 팀장은 “내부적으로 북한 관련 회의와 지역 점검을 진행하고, 관련 문서를 계속해서 읍면동에 전달하고 있다”며, “행정 비상대비태세를 확립하고 있다. 사태가 더 커지면 최인접 지역부터 주민 대피령 등 관련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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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동도 섬 북쪽 해안가는 북한으로 넘어가지 못하도록 철책선이 길게 쳐져 있다/ 사진= 세계투데이 DB. |
우도헌 기자 trzzz@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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