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IN] '빅히트' 기업가치에 쏠린 눈

김혜성 / 기사승인 : 2020-09-24 18: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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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열린 방탄소년단의 언택트 공연 '방방콘' 갈무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세계투데이 = 김혜성 기자] 코스피 상장을 앞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의 기업가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빅히트는 오늘부터 이틀간 국내 및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의 수요 예측을 진행중이다. 이를 토대로 공모가를 확정, 내달 5~6일 양일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신청 받는다. 

 

총 증권수량은 713만주. 공모가 범위는 10만5000원~13만5000원선이다. 이 수준으로 10월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면 빅히트의 기업 시가 총액은 약 4조대에 육박 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과 동시에 SM과 JYP, YG 등 메이저 엔터테인먼드 기업들을 재치고 엔터 부문 '대장주'가 되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투자 시장에서는 빅히트 기업가치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치닫는 분위기다.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빅히트의 기업가치를 10조원대 이상으로 전망했다. KTB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 등은 4~7조원 대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기업가치의 차이는 상장후 성장 동력에 대한 기대와 우려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상장후 빅히트가 최대 자산이자 IP(지적자산) 권리인 방탄소년단 이외에 IT(정보통신), 게임 등 신사업 부문에서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 것이냐를 두고 온도차가 뚜렸하다.

 

우려는 방탄소년단 '원 톱'에 지나치게 쏠린 매출 구조에서 나온다. 빅히트의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방탄소년단이 차지하는 비중은 97.4%였다. 회사측은 "방탄소년단에 치중된 매출 구성을 다양화 하기 위한 신사업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며 "그 결과 올 상반기 매출 의존율은 80%대로 떨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도 우려에 한 몫 한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문가들은 "공연은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가장 큰 수익원 중 하나지만,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공연이 전무한 상황에서 엔터 기업의 미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전 세계적인 빅히트의 영향력은 신사업 확대의 기대감을 높인다. 지난 6월 전 세계 팬들과 '아미(방탄소년단 공식 팬클럽)'를 대상으로 열린 비대면 스트리밍 공연(방방콘)에는 100여국 이상 팬들이 참여해 80만명에 육박하는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 약 200억원의 매출을 '단 90여분' 만에 달성한 바 있다.

 

신규 사업에 대한 회사측 의지도 분명하다. 빅히트는 지난달 "맴버들의 입대 등으로 인한 활동 중단 리스크 등에 대비해 MD(기념품)와 영상콘텐츠, 게임 등 아티스트의 IP로부터 파생된 2차 저작물 중심의 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중이다”고 밝혔다.

 

복수 이상의 투자업계 전문가는 "이번 빅히트 상장이 급변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시장 환경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고 성장 동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혜성 기자 ckdtjd0367@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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