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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픽사베이 제공. |
[세계투데이 = 김혜성 기자] 미국 증시의 성장세가 급격히 꺾이면서 국내 투자 시장의 여파가 크다. 더욱이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국내 증시 저조로 미국시장으로 눈을 돌린 개인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의 충격은 더욱 큰 상황이다.
'서학개미'는 국내 개인투자자 등이 국내 증시가 2000대 박스권에 머무는 등 저조세인 반면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 나스닥 시장으로 투자처를 옮기면서 만들어진 신조어다. 반대로 '동학개미'는 국내 주식 시장에서 집단 영향력을 발휘하는 개인 투자자의 개념이다.
◇ 성장세 꺾인 미국 증시... '서학개미' 충격
국내 '서학개미'에게 가장 많은 수요를 일으킨 종목은 니콜라와 테슬라 등 미래 성장이 예측되는 기술주였다. 하지만 최근 미국 증시가 급격한 저조세를 나타내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 주가는 지난 21일 하루 만에 20%에 육박하는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날 대비 10.34% 하락한 380.3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의 경우 약 4조대 이상 규모의 국내 개인투자 자금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파악돼 충격을 더했다.
'서학(西學)'이란 조선시대 전해진 서양의 각종 문물과 종교를 뜻한다. 종교계에서는 천주교를 상징하는 말로도 쓰인다. 임진왜란을 즈음 천주교가 국내 에 전파될 당시 서양학문과 함께 전파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서학개미'가 크게 늘어난 데는 저조한 국내 증시의 수익성 때문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코스피가 10년 넘게 3000원을 넘기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서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투자 시장으로 눈의 돌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 모여서 힘 키우는 '동학개미'
미국 주식 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서학개미'가 있다면 국내 증시엔 '동학개미'가 주목 받고 있다. '동학개미'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기관과 외국인에 맞서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인 상황을 1894년 벌어진 '동학농민운동'에 빗대 표현한 신조어다.
올해 초 코로나19감염증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등장한 '동학개미'는 주로 2-30대 젊은 층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뭉쳐야 산다"는 기조로 지난달 기준 약 10조원 이상의 국내 주식을 매수, 확보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전문가들은 "0%대 초저금리 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 층 직장인들이 더 이상 저축과 예금만으로는 자산을 불릴 수 없다는 절박감에서 기인된 '저성장 고령화 시대'의 사회적 현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10조원 이상의 자금이 '동학개미'에 의해 운용되면서 국내 주식 시장에서 그들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복수 이상의 증권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동학개미의 참여로 올해 증권거래세 수입이 약 9조원 이상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지난해 기준 두 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투자시 각별한 주의도 요구된다. '동학개미'의 분위기에 편승해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외 증시가 급변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무리한 자금 운용이나 '따라가기식' 투자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혜성 기자 ckdtjd0367@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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