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컨테이너 품귀··· 기업들 해외 배송 ‘빨간불’

김재성 기자 김재성 기자 / 기사승인 : 2020-12-09 10:5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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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인한 수급 불균형 문제

▲ 사진 = 게티이미지.


[세계투데이 = 김재성 기자]
미운항 선박율이 최저치를 기록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운항 선박이란 운항하지 않고 부두에 정박중인 배를 뜻하는 말로 운송 물량이 늘어나며 기업들이 배편 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선박 배송은 항공 운송에 비해 운임이 저렴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수출시 제품 공급가를 결정하는 등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으로 꼽혀 기업들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프랑스 분석기관 알파라이너는 최근 "세계 미운항 선박율은 지난 11월 역대 최저치인 약 1.5%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운항 선박률이 1%대로 떨어졌다는 것은 고장 등 운항이 불가능한 선박 외 모든 선박이 항로에 투입됐다는 의미다.  


선박 부족으로 배송 운임도 크게 올랐다. 선박 공급이 부족하자 운임이 천정부지 오르고 있다. 지난달 말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이하 SCFI)는 2048.27로 집계 이후 처음으로 2000선을 뛰어넘었다.  


SCFI 인덱스 지수는 해상 물류 운임의 기준이다. 중국에서 유럽과 미국, 아시아 등의 세계각지로 운송하는 단기(spot) 해상물류 비용과 지역별 가중치를 계산한 값이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2016년 5월 400선을 기록한 것에 비해 약 5배 이상이 오른 결과란 점에서 선박 배송에 기업들의 어려움이 짐작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상황이 나아질 기미는 없다. 국적선사들이 연말까지 임시선박을 긴급지원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엎친데 덮친격으로 12월 들어 컨테이너박스가 품귀현상을 보이며 중소기업 수출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배송 업계 관계자는 “물동량이 몰려있는 미국이 코로나19 여파로 하역시간이 5일~6일로 늘어나 컨테이너의 회수기간이 길어지며 회전시간도 늘어나 수급불균형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물동량을 늘이지 않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은 전세계 컨테이너 생산시장의 약 85%를 차지한다. 하지만 최근 공급물량을 늘리지 않고 기존 물량의 임대로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국내 해운업계의 관계자는 “한진해운의 구조조정 여파가 코로나19를 통해 악재로 드러났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약화된 우리나라의 해운경쟁력을 살리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재성 기자 kisng102@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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