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형태 신용대출 한시적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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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게티이미지. |
[세계투데이 = 김혜성 기자] 연말 연초를 앞두고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대출중단'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가계대출 총량관리에 따른 후속 조치로 접수 자체를 중단하는 등 사실상의 '셧 다운' 상황이란 평가다.
23일 은행과 금융업계의 발표를 종합하면 4대 은행 및 대다수의 시중은행은 이달을 기점으로 서민금융대출과 긴급생활 안정자금을 제외한 다양한 형태의 신용대출의 한시적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 시중은행, 추가 대출 '전면 통제'
지난 22일 KB국민은행은 연말까지 2000만원을 초과하는 모든 종류의 신규 신용대출을 중단 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신청은 접수 자체가 불가하며 증액을 요청한 신용대출도 2000만원을 넘으면 승인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도 '하나원큐 신용대출'을 중단했다. 이례적인것은 대출 서비스의 재개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는 점이다. 해당 은행 측은 "금융 당국의 정책에 괘를 맞춰 가계부채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한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도 이달 초를 기점으로 영업점 대출 상담뿐만 아니라 비대면으로 실시하던 각종 신용 대출의 접수를 일제히 차단한 상태다. 다른 시중은행들과 마찬가지로 대출 서비스 재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복수 이상의 은행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연말과 새해 등은 중소기업의 신용 대출이 늘어나 시기"라며 "이번 중지 조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자금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에게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 지방은행·인터넷은행, '대출 중단' 가세
지방은행들도 일찌감치 '대출 중단'에 동참중이다. 지난달 부산은행은 전문직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의 한도액을 4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춘데 이어 마이너스통장대출도 기존 4억원 한도에서 2억원으로 50% 낮춘 바 있다.
전북은행도 지난달을 기점으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신용 대출 상품의 접수를 중단했다. 기존 대출건의 경우 해당 대출 서비스의 잔여 기간은 유지하되, 계약 갱신과 대환, 추가 대출 등은 일체 승인하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관리 여파는 인터넷전문은행까지 번졌다. 모바일을 통한 '원스톱' 서비스를 자랑해 온 카카오뱅크는 이달 초 직장인 신용대출 서비스의 접속을 중단했다. 이유는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대응책"이란 설명이다.
금리 인하도 이어졌다. 케이뱅크는 지난 21일부터 신용대출에 대한 금리를 최저 연 2.2% 수준에서 2.42%로 인상했다. 또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도 최저 0.2%포인트 높여 연 2.88%로 상향 조정했다.
김혜성 기자 ckdtjd0367@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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