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기 초대전 ‘월관月觀’ 개최

김산 기자 김산 기자 / 기사승인 : 2021-01-03 17:28:17
  • -
  • +
  • 인쇄
- 갤러리단디, 오는 6일부터 18일까지 선봬

▲ 김판기 초대전 월관月觀 포스터.
[세계투데이 = 김산 기자] 인사동 갤러리단디에서 오는 6일부터 18일까지 도예가 김판기 초대전 ‘월관月觀’이 개최된다고 3일 밝혔다.

‘월관月觀’이란 단어 그대로 달을 바라본다는 뜻이다. 보름달의 둥근 원은 완전무결함과 강력한 힘, 완성, 성취의 이미지로서 원이 지닌 상징체계 중 하나다. 불가사의한 달은 예나 지금이나 인간의 상상력을 사로잡았다.

밤하늘에 빛나는 달의 존재는 그 자체로 희망과 깨달음의 상징이 될 만했다. 이러한 둥근 달을 빗는 작가는 흙을 제어할 수 있는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작가의 손으로 흙을 제어할 수 없는 한계점에 다다르자 오히려 가장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형태가 나왔다고 작가는 말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가의 작업 중 하나인 달 항아리를 보면 마치 달 그대로를 바라보고 있는듯한 인위적이지 않은 한국적인 자연스러움이 그대로 묻어있는 것 같다.
 

작가는 자신의 방법 중 일부인 ‘항아리 업다지기 기법’으로 달 항아리를 제작한다. 시행착오 중 터득된 작가만의 기법은 자연 건조보다 물리적 건조과정으로 바로 붙이는 기법이다. 이 기법은 크기와 상관없이 적용된다. 달 항아리를 완성해가는 작업은 작품을 만들고 제어하는 지점을 넘어서 무구의 세계로 넘어가는 일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작가는 말한다.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순진무구한 마음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재현을 넘어 정신을 이어가는 것이다. 또 작가는 달 항아리는 균형과 조화의 미라고 말한다. 입술의 높이, 넓이, 굽의 넓이와 높이 혹은 폭, 어깨의 각도 등 여러 가지가 조화롭게 이루어져야만 아름답게 보인다고 한다.
 

도자기는 흙 한 줌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이라는 작가의 작품을 보면 작품이 가진 순수한 여유, 투명한 맑음, 섬세한 결을 교감하며 깊이 있는 조형의 특별한 여운과 더불어 한국 도자기의 진정한 품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김판기 도예가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전통의 맥을 이어가면서 현대 문화적으로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작품들을 선보이고자 방향을 잡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예술에서 옛것을 그대로 재현하는 작업도 중요하지만 정체성을 지키되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도예가는 지난 1983년 도예에 입문했다. 경기도 이천에서 한국 도자공예가 갖는 전통미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조형적 아름다움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오랫동안 이어오고 있다. 동아공예대전, 세계도자기 비엔날레 국제공모전, 제38회 대한민국 공예품대전 등에서 입상했으며 100차례의 국내외 초대전 등을 통해 예술성과 작품성은 전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김산 기자 snae@segyetoday.com 

[저작권자ⓒ 세계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산 기자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선교

+

사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