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원금상환만기 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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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게티이미지. |
[세계투데이 = 김혜성 기자] 가계대출 증가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채무자 10명중 6명이 다중채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가오는 3월에는 이들의 이자상환 및 대금청구 유예조치가 종료된다는 점에서 대출부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있다.
11일 나이스신용평가는 "2020년 9월을 기준으로 국내 주요 카드사(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우리, 하나)의 대출성 자산 중 다중채무자 비중은 63.0%에 달한다"며 "지난 2018년 12월 대비 약 2.7% 상승한 결과"라고 밝혔다.
카드사의 대출성 자산이란 장기카드대출(카드론)과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등을 말한다. 이들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층은 주로 저소득, 저신용의 차주들이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담보가 부족하고 부채상환능력이 현저히 낮은 자영업자들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한 재정난에 연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인식해 취약자산으로 분류된다.
다행인 점은 다중채무는 늘어난 반면 연체율은 줄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경기침체임에도 불구하고 7개 카드사의 1개월 이상 연체율 합산은 오히려 작년 9월 기준 대비 0.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카드 자산 중 결제성 자산과 비교해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출성 자산을 살펴봐도 1개월 이상 연체율은 2.2%로 0.1%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 자영업자와 취약계층의 대규모 도산을 막기 위해 원금상환만기를 연장시키고 이자상환을 유예시키는 등 금융지원정책을 시행한 결과로 보여진다.
분수령은 오는 3월이 될 전망이다. 정부가 일시적으로 시행한 원금상환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등의 조치가 일제히 종료되기 때문이다. 1~2개월 내 차주들이 상환능력을 높이지 못한다면 3월을 기점으로 카드사의 연체율이 급격히 상승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복수 이상의 금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카드 소비가 감소하며 자영업자들의 폐업률이 상승했다"며 "취약 차주들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이 저하 될 확률이 높아 정책적 방안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김혜성 기자 ckdtjd0367@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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