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정연설서 '공정' 강조…"양극화·불평등 완화, 모두 함께 잘사는 세상"
"자본시장 정상화해야…투명·공정성 회복하면 코스피 5,000 시대 가능"
"첨단기술 대대적 투자하고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외교엔 색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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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 제출과 관련해 첫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25.6.26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대통령은 26일 국회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새로운 성장의 동력을 만들고 성장의 기회와 성과를 공평하게 나누는 '공정한 성장'의 길을 열어야 양극화와 불평등을 완화하고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동안 보수진영이 주도해온 '성장' 담론에 '공정' 개념을 접목해 진보진영이 강조해온 양극화와 불평등 해소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 대통령은 자본시장 정상화와 관련해 "투명성과 공정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기업의 건전한 성장과 발전이 선순환되면 코스피 5,000 시대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 내내 '공정'을 핵심 키워드로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새로운 나라, 진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은 대통령 혼자 할 수 없다. 규칙을 지키면 손해 보지 않고, 규칙을 어겨도 이익을 볼 수 없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려면 모두의 협력이 필수"라며 "공정하게 노력해 이룬 정당한 성공을 서로 인정하고 축하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협조를 요청한다"며 "예측 가능하고 합리적인 사회를 위해 최소한의 합의를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기득권과 특권, 편법과 불법으로 움직이는 나라가 아니라, 공정을 기반으로 모두가 질서를 지키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새로운 사회로의 전환 과정은 고통을 동반하지만, 검불을 걷어내야 씨를 뿌릴 수 있다"며 "하나 된 힘으로 수많은 국난을 극복해온 대한민국 국민의 저력이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능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작은 차이를 인정하고 포용하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며 "짧은 기간이지만 이미 많은 것들이 회복되고 정상화되고 있다.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자"고 독려했다.
이 대통령은 산업 정책에서도 보수와 진보 진영의 담론을 아우르는 접근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 반도체 등 첨단기술 산업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을 신속히 완료해 기후 위기와 RE100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바이오산업과 제조업 혁신, 문화산업 육성에도 힘을 쏟아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직 실용적 관점에서 국민의 삶을 살피고 경기 회복과 경제 성장의 길을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외교 안보 분야에서도 "진보냐 보수냐가 아니라 국익이 최우선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외교에 이념적 색깔은 없다"며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로 통상과 공급망 문제 등 국제 질서 변화에 슬기롭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확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중요하다"며 "평화가 곧 밥이고 경제다. 평화가 경제 성장을 이끌고, 경제가 다시 평화를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국민의 일상이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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