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영화‘신의 악단’제작자·스튜디오 타겟 대표 김도연

노승빈 기자 노승빈 기자 / 기사승인 : 2026-02-21 10: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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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명의 악단, 그 속에 숨은 복음의 코드
▲ 영화‘신의 악단’제작자·스튜디오 타겟 대표 김도연


영화 ‘신의 악단’은 처음부터 기독교 영화로 기획하고 시작한 작품인가요?
솔직히 ‘신의 악단’은 처음에 기독교 영화로 제작하려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처음에 기독교라는 종교의 프레임을 가지고 시작했다면 이런 영화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7번방의선물> 김황성 작가님과 이야기를 나눌 때도, 따뜻하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데서 출발했습니다. 인물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제가 늘 마음 속에서 간직한 성경 속 사도 바울이 떠올랐습니다. 초기에는 기독교를 박해했지만 회심 이후 완전히 변화된 인물이라는 점에서 한 인간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담아내기에 적합한 캐릭터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영화 ‘7번방의 선물’처럼 제한된 공간에서 인물이 변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싶다는 바람도 있었습니다. 의도적으로 북한의 체제를 다루려고 한 것도 아니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은 하고 있지않습니다. 물론 종교와 북한 그리고 ‘예수쟁이’를 때려잡는 모습이 있지만 외화벌이를 위해 부득이하게 ‘가짜’ 부흥회를 열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과 그 부흥회를 위해 사람들이 모이고 연습하면서 변화되어가는 것에 집중하였습니다. 장소에 상관 없이 어떤 상황 속에서 사람이 어떻게 변할까에 집중했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북한이라는 배경에서 사람이 변해가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그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영화 속에는 성경적 상징과 신앙의 언어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습니다. 이러한 장치들에 담긴 의도는 무엇인가요?
영화 곳곳에 성경의 의미를 부여한 부분이 있습니다. 12명의 악단 멤버는 예수님의 12제자를 떠올리게 하고, 인물의 이름을 ‘교순’이라고 한 것도 ‘순교’의 의미를 담고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다만 이것을 꼭 알아주길 바라는 것은 아니고, 숨겨진 재미를 더하는 정도의 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기독교인들이 볼 때 기독교인들이 ‘통성기도’ 하는 것을 보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게 뭐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도 당연히 그런 시선으로 볼 것이라 생각했고 그렇게 봐주시길 바랬습니다.

모든 음악이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으로 구성된 점도 인상적입니다. 음악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CCM은 비기독교인들도 접근하기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멜로디를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흥얼거리게 되고, 우리가 듣던 가요와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가사도 대상이 연인이 아니라 예수님이 다를 뿐입니다. 실제로 비기독교인들도 CCM을 통해 많은 위로를 얻습니다. 곡을 선정할 때는 가사 의미와 멜로디를 함께 고려했습니다. 특히 ‘은혜’라는 찬양은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며 그 범주의 깊이와 무한함을 새삼 느꼈습니다. 더 나아가 영화 속 인물 관계와 시나리오 흐름에 맞는 찬양을 중심으로 선곡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성령의 인도하심이라고 생각합니다.


▲ 신의 악단 영화 포스터[나무위키]

영화 촬영의 난관 앞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했던 구체적인 에피소드가 있다면 나눠주세요.
영화 제작은 늘 시도때도없는 변수와의 싸움입니다. 몽골에서 장기간 촬영했는데, 여러가지 법적·행정적 승인 문제도 쉽지 않았고 음식이 맞지 않아 고생한 스태프들도 많았습니다. 현지 음식은 피가 들어간 요리가 많아 냄새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수시로 한국에서 라면을 가장 많이 공수했습니다. 무엇보다 날씨가 가장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첫 촬영이 영하 35도였고, 영하 45도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자동차 배터리가 수시로 얼고, 화장실 가는 것조차 힘들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시간들 덕분에 스태프와 배우들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시사회를 다니며 느끼는 ‘하나됨’ 역시 몽골에서의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배우 캐스팅에서 신앙 여부도 고려했나요?
아니요, 전혀 묻지 않았습니다. 교인인지 아닌지도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캐릭터에 가장 적합한 배우를 선택했습니다. 다만 제작 초반 배우들이 혹시 이 영화가 특정 관객층만 보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불안해하기도 했습니다. 그때 “대한민국 5,300만 인구 중 1,000만이 기독교인”이라고한 이야기가 많은 도움이 되어 자신감을 갖게되었습니다. 이후 시사회에서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간증 아닌 간증’을 하게 되는 모습을 보며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영광을 돌렸습니다.

대표님의 개인적인 신앙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저는 모태신앙이지만 신앙이 깊다고 말하기는 부끄럽습니다. 저는 온누리교회에 출석하지만, ‘새신자 예배’가 가장 편합니다. 어려운 말씀보다는 삶에 쉽게 와닿는 말씀을 좋아합니다.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날에도 일상 중 설교 영상을 틀어놓습니다. 저의 신앙의 멘토는 어머니입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기도하시는 분입니다. 뉴질랜드로 유학을 갔는데, 그 시기가 제 인생에서 교회를 가장 열심히 다녔던 때입니다. 유학생활을 하면서 단 한번도 엇나가겠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유혹이 많은 그곳에서 마음을 꼭 잡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이렇게 살 수 있었던 데에는 어머니의 기도가 늘 저를 붙들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기도가 힘이 된다는 것이 시간이 갈수록 가장 많이 느껴집니다. 이 영화 또한 어머니의 계속적인 기도의 응답이라 느낍니다. 그래서 어머니께 더욱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영화계에 들어오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고등학교때 방송반 활동을 하며 영상의 꿈을 키웠습니다. University of Auckland 대학교 전공도 ‘Film, TV and Media studies’를 선택했습니다. 이후 20년 넘게 업계에서 일하며 CJ ENM, The Walt Disney Company 등에서 드라마 콘텐츠 관련 기획·제작·투자 업무를 맡았습니다. 그 경험이 지금 회사를 운영하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창업한 회사명 ‘스튜디오 타겟’이라는 이름도 자연스럽게 떠올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바라보고 앞으로 나가고 싶은 열정이 담긴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외, 특히 미국 교회에서의 반응이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 영화가 국경을 넘어 전해지고 있는 현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가요?
최근 미국 전역 교회에서 하루 평균 2~3건씩 문의가 오고 있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영화를 접하고 어떻게 볼 수 있느냐는 연락입니다. 현재 미국 배급사와 논의 중이며 곧 관람이 가능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미국이든 한국이든 북한이든 우리가 있는 곳 어디에나 계신 분이니까, 주님의 복음사역에 이 영화를 필요로 하고 쓰시겠다면 그 길을 열어주시고 사람도 붙여주실거라 믿습니다.

대표님의 삶과 영화 속에서 특별히 붙들고 계신 성경 말씀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나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라는 마태복음 19장 26절 말씀을 좋아합니다. 성경말씀대로 저는 할 수 없었는데 그 말씀대로 이 영화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다 하셨습니다. 그저 감사하고 감사할 뿐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말씀드리면 시편 23편 말씀입니다. 어릴 때 전부 암송했고 지금도 그 성경구절이 생생합니다.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말씀해주세요.
타지에 있어도 우리는 한민족이고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감사할 것을 찾고, ‘된다’는 말을 되새기면 실제로 달라집니다. 저 역시 영화를 만들며 계속 ‘된다’를 되뇌었습니다. 보통 무대인사를 가면 관객분들이 “네”로 화답합니다. 근데 신의 악단 무대인사를 가면 관객분들은 “아멘”으로 화답합니다. 다 함께 찬양하는 장면을 볼 때마다 아직도 얼떨떨하지만, 그 시간이 참 감사하고 벅찹니다. 이 영화가 특정한 누군가만을 위한 ‘마이너’ 작품이 아니라, 모두를 향한 ‘메이저’ 상업영화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한 사람의 변화와 은혜를 발견해 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겠습니다.

오피셜 트레일러 : https://youtu.be/MWHx5Nzxezc?si=w21A3fjFzIoai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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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노승빈 (세계투데이 주필, 백석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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