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서 배운 신뢰의 신앙
'압구정에서 선교지까지'

대표님께서 신앙적으로 삶의 방향이 정해진 결정적 계기나 전환점은 무엇이었나요?
저는 사업을 하면서 하나님을 깊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처음 생각에는 사업을 하면 잘될 줄 알았지만 막상 시작해 보니 뜻대로 되지 않았고, 힘도 너무 들었습니다. 처음으로 직원들의 삶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에 서게 되면서 그 무게가 너무 크게 느껴졌고, 재정적 어려움과 두려움으로 매일 하나님 앞에 부르짖는 시간을 오래 보내게 되었습니다.
회사가 망하기 직전까지 갔을 때, ‘하나님, 이젠 그냥 망하겠습니다.’ 라며 비지니스 문을 닫는 것도 축복임을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하나님께서 저의 일을 도와주기 시작하셨습니다. 제품의 효과가 나타나고, 입소문이 나면서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하나님께 인생을 맡기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저는 아무것도 아니죠.’ 라고 말로만 잘했던 사람인데, 벼랑 끝에서 하나님께서 내 인생을 돕지 않으시고, 책임지지 않으시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배우게 하셨습니다. 힘든 시기에 내가 해야 할 일이 많을 때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기로에 섰을 때는 분명히 달랐습니다. 사업을 통해 힘을 빼고 하나님께 나를 던지는 삶을 알게 된 것입니다.
코스메틱 더엘을 설립하게 된 동기와, 브랜드에 담긴 신앙적 의미나 철학이 있다면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KBS에서 리포터 일을 하던 중에 하나님께서 제 마음에 사업에 대한 비전을 주셨습니다. 취재를 하러 갔다가 마사지를 받으며 하나님의 위로하심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이것밖에 안 되나.’ 라는 생각으로 너무 지쳐 있을 때 그 터치를 통해 ‘나는 하나님의 사랑스럽고 소중한 딸이구나.’라는 감동을 받으며 오열했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하나님께 ‘만약에 저에게 사업을 하게 하신다면 이 사업을 꼭 해 보고 싶어요.’ 라고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브랜드 이름은 ‘엘(EL)’을 사용해서 유통회사는 ‘더엘 그룹 (The EL Group)’, 스파 비즈니스는 ‘스파 더 엘 (SPA the EL)’입니다. ‘엘’에는 ‘엘로힘 (Elohim),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저희 제품을 이용하시는 모든 분들이 하나님이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존재인지를 깨닫게 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사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특별히 인도하시거나 길을 여셨다고 느낀 경험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이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요. 제가 사업을 그만두려고 할 때 테라피스트들이 모두 그만두겠다고 했습니다. 그때 다른 곳에서 스파더엘을 운영하고 계셨던 지금의 이사님이 조건 없이 사흘씩 오셔서 청소부터 관리까지 모두 해 주셨습니다. 본인 매장은 뒷전으로 두고 ‘일단 여기가 살아야 한다.’ 며, 매장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 당시 매장이 압구정에 있었는데 계약 만료 시점에 6천5백만 원이던 보증금이 100만 원 남아 있었습니다. 여기에 억대에 달하는 티켓팅 환불 문제까지 겹치면서 정말 막막한 상황이었습니다. 계약 만료를 앞둔 6월 15일까지 아무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하나님께 ‘기적을 보여주시든지, 아니면 다 접고 열심히 일해서 사람들에게 갚으며 살겠습니다. 기쁨으로 순종하겠습니다.’ 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만료 2주를 남겨두고 지금의 매장을 알게 되었습니다. 계약 만료 시점도 같았고, 위치는 더 좋았고,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반값이었습니다. 가진 돈이 100만 원이었지만 그 때 저에게 ‘이곳은 하나님이 예비하신 곳이니까, 하나님이 해 주시는 것을 보겠습니다.‘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후 지인을 통해 건물 관계자와 연결되어 보증금을 석 달 연기해 주었고, 임대료는 10년 전 수준 그대로 지금까지 유지해 주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도배 정도만 하려던 공사 과정에서는 물난리가 나면서 업체에서 바닥 공사까지 모두 해 주게 되었습니다. 또 이사님은 하나님이 감동을 주셨다며 대출을 받아 보증금을 대신 마련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이 장소가 결정되고 짧은 시간 안에 여러 곳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고, 저는 부족함 없이 이전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하시지 않으면 저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라는 고백을 하게 되었을 때, 이게 실화인가 싶을 만큼 하나님의 인도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코스메틱 더엘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의 가치가 세상적 기준과 어떻게 다른지, 대표님만의 관점을 듣고 싶습니다.
흔히 신앙과 뷰티를 별개로 보지만, 저는 건강과 아름다움을 회복하고 하나님 안에서 자신을 사랑하는 힘을 키우는 일이 신앙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존감이 회복되고 자신감이 생기면 하나님과의 관계도 훨씬 더 깊어질 수 있습니다.
저는 정말 필요하지 않으면 돈을 쓰지 말라고 말하지만, 나를 위해 쓰는 데 인색한 것도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만 모든 것을 쏟기보다, 하나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것들을 누리며 자신을 돌보는 일도 필요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으로 제품을 만들다 보니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 계신 분들 특히 미국에 계신 분들로부터 제품을 사용하고 싶은데 구매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됩니다. 타국에서 삶이 힘들고 지칠 때 하나님께서 주신 아름다움을 회복하는 가치를 경험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늘 있습니다.
그래서 코스메틱 더엘이 하나님의 사랑과 위로를 전하는 통로가 되기를 기도하며, 미국에 계신 분들이 더 편하게 저희 제품을 경험하며 하나님이 주신 아름다움을 회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스파더엘과 코스메틱 더엘 운영 속에서 직원들과 고객에게 신앙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전하기 위해 실천하는 부분이 있나요?
저희 회사는 직원들과 고객이 성경 통독을 하고 있습니다. 매일 열 장씩 녹음한 파일을 올려 1독을 마칠 수 있도록 하고, 완주한 분들에게 상금을 지급합니다.
고객들과는 지역별로 단톡방을 운영하고 리더를 세워 주기적으로 훈련하며, 믿음의 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통독에 참여하는 고객들에게는 저희 제품을 선물로 드리고, 오프라인 모임에도 초대하고 있습니다. 매일 리더들이 참여 여부를 확인하며, 읽지 못한 분이 있으면 독려를 통해 완주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성경 통독을 통해 영적 회복을 경험한 분들이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전하면서, 처음에는 170명으로 시작했던 통독이 2기에는 750명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 회사에 주신 가장 큰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업가로서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순간들 가운데, 신앙적으로 분별하는 기준이나 기도하는 방식이 있으신가요?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은 ‘이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인가’ 입니다. 저희는 하나님을 전하는 기업이라는 것을 밝히고 있기 때문에,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하나님 기준에 맞춰 덕이 되는 방향을 선택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말이 안 되는 컴플레인이 있을 때도 당장은 손해 같지만, 그것이 정말 손해가 아니라고 믿고 양보하며 기다려주는 편입니다.
앞으로 사업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선교적 비전이나,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먼저 선교지의 필요를 채우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그게 회사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에 돈만 보내는 선교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시간을 들여 현장에 가면 그곳에서 정말 필요한 것들을 하나님께서 보여주십니다.
저희가 지난 2년 동안 고객들과 함께 선교지에 후원한 금액이 약 13억 정도 되는데, 제가 계획했던 것은 없습니다. 예를 들어 미얀마 사역도 후원을 하던 중 봉사를 하러 갔다가 공부방이 너무 협소한 것을 보고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지역에서 5-6년 동안 전혀 팔 생각이 없던 옆집 주인이 집을 팔겠다고 해서 공간이 마련 되었습니다. 저희 남편이 헌금을 하겠다고 해서 그 자리에서 계약을 했고, 땅을 마련한 뒤에는 건축비라는 큰 부담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지 못한 지인과 SNS 고객들에게 선교에 대한 마음을 나누었고, 그들의 동참으로 공부방, 급식소 그리고 교회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두 달 후에는 인도에서 헌신해 온 싱글 여성 선교사님들을 방콕으로 모십니다. 많이 지쳐 계신 그 분들을 위해 재정, 더엘 제품, 뷰티 상담 그리고 치과 진료 등의 후원으로 회복을 위한 컨퍼런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선교지에 가면 하나님께서 고객들을 통해 세우신 우물, 그 우물 옆에 교회가 세워지는 기적을 보여 주십니다. 앞으로도 사람들에게 선교지를 알리고, 함께 기도하고, 동참하게 하면서 하나님의 일에 더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저희 회사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표님께서 좋아하시는 성경구절과 세계투데이 독자들에게 신앙의 격려메시지 부탁드립니다.
마태복음 6장 33절,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는 말씀으로 매일 기도합니다. ‘하나님, 제가 하나님 나라와 상관없는 것에는 관심조차 갖지않게 해주시고, 우선 순위가 육의 것이 되지 않게 해주세요.’ 한 순간이라도 이 말씀을 놓치면 세상을 향해 가게 되더라고요. 성령 충만하지 않으면 사업을 하면서 돈을 추구하고, 그것을 쫓기 위해 분주해지는 저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은 적당히 하나님께 맡기고, 적당히 내가 할 때 일하시지 않는 것 같아요. 벼랑 끝에 서서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모든 결과까지 맡길 때, 망해도 이것이 나를 위해 주신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신뢰할 때, 비로소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결과를 두려워하지 마시고, 매순간 나의 인생을 하나님께 드리고 있는가를 확인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이 땅에서도 하나님이 주시는 참 행복으로 매일 천국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스파더엘 홈페이지 | www.spa-the-el.com
대담.노승빈 (세계투데이 주필, 백석대 교수)
[저작권자ⓒ 세계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