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지난 10월 31일 독도에서 추락한 소방헬기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지만 상당기간이 걸릴 전망이다.
4일 해경 당국과 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사고 해역에서 인양된 헬기 동체는 현재 포항항에 보관돼 있으며 조만간 김포공항으로 옮겨진다. 관련 당국은 이 동체를 건설 중장비를 옮기는 대형 이송장비를 통해 육로로 이송할지, 배를 통해 해로로 이송할지 검토하고 있다.
육로 운송이 시도됐지만 동체 높이가 너무 높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는 헬기 사고가 발생한 직후부터 조사관 5명을 투입해 사고 배경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헬기에 달린 블랙박스를 수거하는 것이 관건이다. 블랙박스는 헬기 동체와 꼬리 날개 중간 지점에 있어 현재 관련 당국이 블랙박스를 찾고 있다.
동체는 몸통 일부만 남은 상태로, 수색 당국은 꼬리 등 남는 부분을 수색 중이다. 수색 당국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블랙박스는 아직 인양하지 못한 꼬리 날개 부분에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조사위는 헬기 동체를 인수하는 대로 정밀 분석에 들어갈 예정.
또 자체 정비실적과 운항실적, 자체 안전활동 사항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사고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사고 기종은 에어버스헬리콥터스의 H225(옛 유로콥터 EC225) 수송 헬기다. EC225 헬기는 2016년 4월 노르웨이에서 대형 추락사고를 낸 적이 있는 기종. 당시 헬기 운항 중 주 프로펠러가 떨어져 나가면서 추락했다. 하지만 독도 헬기 동체의 인양된 모습을 보면 일단 주 프로펠러가 날개가 부러진 채 달려 있다.
사고 조사 결과가 나오려면 상당 시간이 소요된다. 노르웨이에서 사고원인에 대한 결과를 도출하기까지 3년 이상 걸렸다. 조사위 측은 "아직 사고 원인에 대해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헬기 동체 등에 대한 정밀조사를 통해 원인을 분석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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