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주가 두 개의 주요 무슬림 명절을 공식 공휴일로 인정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관련 포스터), 수 세대에 걸쳐 주의 역사와 문화 형성에 영향을 미친 기독교 및 유대교 전통은 같은 수준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크리스천 브로드캐스팅 네트워크(Christian Broadcasting Network, CBN)는 이러한 움직임이 무슬림 권익단체들과 정치권 세력 간의 연대가 강화된 결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매체는 캘리포니아주 의회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AB 2017 새로운 법안이 통과되고 주지사의 서명을 받을 경우,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이슬람 명절 ‘이드 알피트르(Eid al-Fitr)’와 희생제라 불리는 이슬람 최대 명절 ‘이드 알 아드하(Eid al-Adha)’가 캘리포니아주의 공식 공휴일이 된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 맷 헤이니(Matt Haney)는 라마단 기간 중 해당 법안을 발의하며, “어떤 노동자도 자신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직장을 포기해야 하는 선택을 해서는 안 된다. 이를 인정하는 것은 단지 달력에 날짜 하나를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캘리포니아 전역의 무슬림 학생과 근로자, 가족들에게 그들의 신앙과 전통, 축제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아이샤 와합(Aisha Wahab) 은 이번 조치가 오래전 이뤄졌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흑인 공동체, 라틴계 공동체, 아시아계 공동체 등이 권리를 위해 싸워온 모습을 봐왔다. 이번 일도 다르지 않다. 2026년에야 캘리포니아에서 이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 진작 이뤄졌어야 했다”고 말했다. 해당 명절들이 공식 공휴일로 지정될 경우 학교와 커뮤니티 칼리지들은 해당 날짜에 휴교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팟캐스트 ‘더 랍비스 테이블(The Rabbi’s Table)’ 진행자인 랍비 마이클 바클레이(Michael Barclay)는 이번 조치가 지나치다고 평가했다. CBN에 따르면, 그는 “캘리포니아주는 다른 어떤 종교도 이 같은 방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런데 갑자기 이슬랍 종교 규범과 법체계인 ‘샤리아 법(Sharia Law)’에 사실상 굴복하며 맞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CBN에 따르면, 이드 알피트르에 무슬림은 라마단 금식이 끝난 뒤 가족들이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고 축하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드 알 아드하 기간에는 전 세계 무슬림 가정들이 수 세기 동안 이어져 온 전통에 따라 동물 희생 제사에 참여한다. 전 세계적으로 하루 동안 최대 5천만 마리의 동물이 도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클레이는 이러한 명절을 다른 공공 기념일과 동일한 수준으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해당 명절들이 폭력성과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라마단은 평화의 달이 아니다. 실제로 국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알카에다(al-Qaida)는 이를 정복의 달이라고 부른다.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며, 이슬람 공동체로부터 돈이나 표를 얻기 위해 영합하는 캘리포니아 정치인들의 부끄러운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바클레이는 또 캘리포니아 인구 가운데 무슬림은 약 1%인 반면 기독교인은 55%, 유대인은 약 3%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근거로, 캘리포니아주가 무슬림 명절은 인정하면서 더 큰 규모의 유대인 공동체를 위한 유대교 새해 명절인 ‘로쉬 하샤나(Rosh Hashanah)’나 유대교 속죄일인 ‘욤 키푸르(Yom Kippur)’는 주 공휴일로 인정하지 않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바클레이는 “캘리포니아 민주당이 속한 세력과 이슬람 주의가 대학가에서 하나로 결합되는 기묘한 동맹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CBN은 이러한 정치적 연대는 미국 대학가 전반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이며, 학생들은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벌이며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미시간대학교(University of Michigan) 역사학 교수 데릭 피터슨(Derek Peterson) 이 졸업식 축사를 통해 졸업생들에게 친팔레스타인 활동가들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친팔레스타인 활동가들이 “지난 2년 동안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전쟁이 초래한 불의와 비인간성을 깨닫게 해 준 이들”이라고 말했다.
CBN 뉴스는 과거 로욜라 메리마운트대학교(Loyola Marymount University)에서 강의했던 바클레이에게 피터슨 교수의 발언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표현의 자유 차원에서 자신의 이스라엘 관련 견해를 졸업식에서 밝히는 것이 문제가 되느냐는 질문에 바클레이는 “교수의 역할은 교육이지 사상 주입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전 무슬림이자 정치분석가인 대니 버마위(Danny Burmawi) 는 이슬람주의 세력과 정치적 극좌의 연대가 미국의 미래에 실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제는 극좌의 세계관 속에서는 이슬람이 억압받는 집단의 범주에 해당하는 점이다. 그들은 이슬람이 무엇을 주장하고 어떤 의도를 갖고 있는지에는 관심이 없다. 이들은 이슬람을 자신들이 무너뜨리려는 ‘백인’, ‘남성’, ‘기독교인’과 같은 기존 권력 체계에 대항하는 수단으로만 여긴다 ”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무슬림 명절을 공식 공휴일로 인정하는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개빈 뉴섬(Gavin Newsom)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실제로 서명할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CBN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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