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프웨이 리서치(Lifeway Research)가 정년 전에 사임한 개신교 4개 교단의 전직 담임목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5명 중 4명(81%)은 마지막으로 사역했던 교회에서 사역하던 대부분의 기간 동안 자신이 ‘원한다면 계속 그곳에서 사역할 수 있다’고 확신했었다고 답했다.
벱티스트 프레스(Baptist Press)가 전한 가장 최근 라이프웨이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목회를 떠나는 목회자는 미국 개신교 전체 목회자 중 약 1%에 불과하다. 개신교 4개 교단 출신의 사임 목회자들 중 5명 중 2명(40%)의 사임 이유는 ‘소명 변화’와 관련 있었다.
그 외 주요 이유로는 교회 내 갈등(18%), 번아웃(16%), 가족 문제(10%), 개인 재정 문제(10%) 등이 있었다. 그 밖에 질병(6%), 교회와 조화 부족(6%), 적합한 교회를 찾지 못함(4%), 교단 문제(4%), 교회 폐쇄나 팬데믹 관련 문제(3%)가 있었다. 단 1%만이 ‘사역 준비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목회자가 도덕적·윤리적 문제로 사임하는 경우가 언론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지만, 실제로는 3%에 불과했다. 그 외 다른 이유를 든 경우가 6%, 어떤 항목에도 해당되지 않는 경우가 3%였다.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스콧 맥코넬(Scott McConnell) 전무이사는 “소셜미디어는 정상적인 경우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들을 퍼뜨리는 경향이 있고, 이를 통해 사람들이 오늘날 목회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네 개 교단에서 조기 사임한 목회자를 대상으로 한 신뢰할 만한 표본에 접근할 수 있는 흔하지 않은 기회를 제공했다”면서, “담임목사직에서 물러난 가장 흔한 이유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고 말했다.
전직 목회자는 누구인가
일부 목회자는 은퇴를 불과 몇 년 앞두고 교회를 떠났지만, 다른 이들은 목회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임했다. 3분의 1(33%)은 55-66세 사이에 사임했고, 45-54세(35%) 또는 44세 이하(32%)에 사임도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5명 중 2명 이상(43%)은 두 번째 사역지로 부임되지 못하고 첫 목회 이후 완전히 사역을 떠났다. 같은 비율(43%)이 담임목사로 10년 이하 재직했으며, 이 중 21%는 5년 이하였다. 약 3분의 1(32%)은 11~20년간, 4분의 1(25%)은 20년 이상 담임 목사로 섬겼다.
4명 중 3명(73%)은 마지막 교회에서 10년 이하를 목회했으며, 이 중 45%는 5년 이하였다. 5명 중 1명(20%)은 마지막 교회에서 11~20년간 목회했고, 7%만이 20년 이상 재직했다고 답했다.
강단을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전직 목회자의 절반(53%)은 담임 목사 역할이 아닌 다른 사역 분야에 여전히 몸담고 있었다. 3분의 1(32%)은 사역과 관계없는 직종에서 일하고 있다. 장애(3%), 구직 중(2%) 또는 기타 고용 상황(2%)에 있는 경우는 드물었다.
맥코넬은 “대부분의 전직 목회자가 여전히 사역에 종사하고 있는 것은 놀랍지 않다. 이는 사역 분야 중 새로운 역할에 대한 소명을 찾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현재 개신교 목회자의 대다수가 목회 전 사역 외 직종의 경험이 제한적이고, 목회 외 분야에 10년 이하로 일한 경우가 10명 중 6명에 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회 갈등
목회자가 사역을 떠나는 두 번째 주요 이유는 교회 내 갈등으로, 많은 교회에서 일어나는 현실적 문제이지만 일부 지도자들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전직 목회자의 거의 절반(45%)은 마지막 해에 교회에서 심각한 갈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10명 중 9명(87%)은 마지막으로 섬긴 교회에서 어느 시점에 갈등을 겪었으며, 가장 흔한 원인은 자신이 제안한 변경사항(56%) 때문이었다. 절반은 평신도 지도자와의 갈등(50%)이나 심각한 인신공격(49%)을 경험했다.
약 5명 중 2명은 목회자의 역할(40%)이나 리더십 스타일(38%)과 관련된 과한 기대감으로 갈등을 겪었다. 4분의 1가량은 국가 또는 지역 정치(27%)나 교리 차이(22%)로 갈등했다. 8분의 1(12%)은 이 중 어느 것에도 해당사항이 없었다고 답했다.
맥코넬은 “조기 사임한 목회자들의 경험에는 현재 목회자보다 더 많은 갈등이 포함되어 있다”며, “복음주의와 흑인 개신교 목회자의 경우 현재 심각한 갈등을 겪은 비율이 19%인데 비해, 네 교단 출신의 전직 목회자는 45%가 마지막 해에 큰 갈등을 겪었다”고 말했다.
전직 목회자들은 갈등이 있다는 사실을 외면한 것은 아니다. 10명 중 9명(92%)은 교회에서 갈등을 다룰 필요가 있을 것이라 예상했고, 거의 비슷한 비율(86%)은 갈등 징후가 있는지 듣기 위해 회중의 말을 꾸준히 경청했다고 답했다. 84%는 갈등을 예방하기 위한 절차와 행동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또한 과반수(55%)는 훈련과 교육을 통해 목회의 ‘사람 관리’ 측면을 다루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답했다.
가족 문제
10%의 전직 목회자는 가족 문제가 사임의 원인이라고 답했지만, 대부분은 가족생활을 우선시하려 노력했다.
3분의 2 이상(68%)은 스케줄이 겹치는 경우 일관되게 가족을 우선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절반(50%)은 목회를 위해 해야 할 일들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방해했다고 믿었고, 41%는 가족이 목회에 필요한 요구 사항들을 불평했다고 했다. 또한 4명 중 3명(73%)은 가족의 재정적 안정에 대해 자주 걱정했다고 말했다.
목회가 가족에게 항상 부정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3분의 2(65%)는 마지막 교회가 가족에게 진심 어린 격려를 제공했다고 답했다. 5명 중 4명(80%)은 최소 일주일간 교회 일을 떠나 가족과 휴가를 보낼 수 있었다.
전직 목회자들은 배우자가 교회 생활에 동참했다고 생각했다. 5명 중 4명 이상(83%)은 배우자가 결혼 생활에 매우 만족했다고 답했다. 약 4명 중 3명(72%)은 배우자가 함께 사역하는 삶에 열정적이었다고 했다. 또한 59%는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배우자와 단둘이 데이트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맥코넬은 “어떤 직업에서든 개인의 웰빙과 가족이 직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목회자의 역할에서 이 균형의 중요성을 더욱 크게 부각된다”며, “더 많은 사역을 하고자 하는 열망은 귀하지만, 건강과 가족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목회 문제
전직 목회자들은 사역 기간을 돌아보며 여러 우려 사항을 강조했다. 많은 이가 교회로부터 압박을 느꼈다고 말했다. 과반수(53%)는 교회가 자신에게 비현실적인 기대를 하고 있다고 느꼈으며, 3분의 1(35%)은 그러한 기대가 비현실적일 때 거절할 자유가 없다고 답했다.
5명 중 4명(80%)은 24시간 대기 상태여야 한다고 느꼈다. 과반수(53%)는 목회의 요구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초과한다고 자주 느꼈고, 거의 3분의 2(64%)는 목회자로서의 역할에 압도당했다고 자주 느꼈다. 5명 중 2명 이상(42%)은 교회 청빙 위원회나 지도자가 부임 전에 교회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러한 압박이 전직 목회자에게 가해지면서 3명 중 1명 이상(37%)은 교회 사람들에게 자주 짜증을 냈고, 3분의 2 이상(68%)은 목회자로서 고립감을 느꼈다.
맥코넬은 “교회는 팀처럼 기능하며, 팀에서 각 구성원은 역할이 있다. 목회자의 역할과 책임이 명확하지 않으면 부당한 부담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목회자는 일주일 중 자신과 하나님을 위한 시간을 찾았다. 3분의 2 이상(68%)은 최소 주 1회는 사역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다. 4명 중 3명(73%)은 설교나 강의 준비 외에 개인적으로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주 5회 이상 가졌다.
현직 목회자와 교회를 위한 조언
전직 목회자들은 목회 시절을 돌아보며, 현재 목회자와 교회에게 줄 수 있는 조언을 나누었다.현직 목회자들이 목회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어떤 조언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결혼과 가정을 우선시하고(20%), 하나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말씀을 읽고(16%), 자신의 소명을 기억하고 하나님을 신뢰하라(14%)라고 답했다.
약 10%는 기도하라(9%), 휴식을 취하라(8%),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친구를 두라(8%),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라(8%), 하나님을 먼저 두라(8%), 자신을 돌보라(7%), 멘토와 만나라(7%)고 조언했다.
약 20명 중 1명은 다른 목회자와 연결·교제할 것(6%), 혼자 감당하지않을 것(4%), 상담가를 만날 것(4%)를 택했다. 그 외 소수 응답으로는 (업무와 사생활의) 한계를 정할 것(3%), 교단에 주의를 기울일 것(3%), 갈등 다루는 법을 배울 것(3%), 인내(3%), 리더를 세울 것(3%), 회중과 소통할 것(3%), 정직할 것(2%), 포기하지 말고 강인할 것(2%), 재정 계획을 세울 것(2%) 등이 선택되었다.
1% 이하의 조언으로는 성경적인 설교(1%), 겸직(1%), 겸손(1%), 청빙위원회가 교회를 정확하게 대변하는지 확인할 것(1%), 순종에 집중(1%), 장로 중심 교회에서 섬길 것(1%) 등이 있었다. 그외 1% 미만의 답변은 정치와 거리를 둘 것, 진실하고 진정성이 있을 것 등이 포함되었다. 전직 목회자들 중에서 현 목회자들에게 ‘목회를 떠나라’는 조언을 한 사람은 단 2%에 불과했다.
맥코넬은 “전직 목회자들이 주지 않는 조언은 스스로 더 많은 일을 하라는 것이었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가족과 자신을 돌보는 것이 조언의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교회가 목회자를 돕는 방법에 대해서는, 목회자 가정을 사랑하고 존중하라(14%), 목회자를 위해 기도하라(14%), 휴가를 주고 보장하라(12%), 격려하고 돌보라(11%), 지지할 것(10%), 명확하고 현실적인 기대를 가질 것(10%) 등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그 외에는 목회자를 존중하고 예우할 것(9%), 필요를 채워줄 것(8%), 목회자도 인간임을 기억할 것(7%), 교회에 봉사할 것(7%), 그들을 사랑할 것(7%) 등이 있었다. 소수 답변으로는 목회자에게 투자할 것(4%), 그들과 협력할 것(3%) 등이 있었으며, 2%는 조언이 없다고 답했다.
맥코넬은 “전직 목회자들의 요청은 길지 않다. 사랑, 돌봄, 기도, 존중, 격려 같은 개인적 요소에 집중된 대부분 한 가지 조언만 했다”며, “실무적인 측면에서는 재정 지원보다 적절한 휴가 보장을 포함해 현실적인 기대를 가지라는 조언이 많았다”고 말했다.
방법론
휴스턴 제일 침례교회와 리차드 도킨스(Richard Dockins) 박사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2025년 5월 6일부터 7월 6일까지 온라인으로 실시되었으며, 총 730명의 전직 담임 목사들을 대상으로 했다. 표본 명단 작성과 설문 참여 안내는 남침례교(SBC), 하나님의 성회(Assemblies of God), 성결교회 계통인 나사렛 교회(Church of the Nazarene), 웨슬리안 교회(The Wesleyan Church) 등 네 개 개신교 교단을 통해 이뤄졌다.
[저작권자ⓒ 세계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