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이효정 이후로는 16년 만의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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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셔틀콕의 여왕' 안세영(22·삼성생명)이 2024 파리 올림픽 정상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9위 허빙자오(중국)를 2-0(21-13 21-16)으로 꺾었다.
한국 배드민턴의 올림픽 단식 종목 우승은 남녀를 통틀어 1996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역대 두 번째이자 28년 만이다.
이로써 한국 배드민턴은 2008 베이징 대회 혼합복식 이용대-이효정 이후 끊겼던 올림픽 금맥을 16년 만에 되살렸다.
배드민턴이 1992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한국의 7번째 금메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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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확정한 뒤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8강에서 탈락했던 안세영은 3년 뒤엔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안세영은 앞선 8강전, 준결승전과 달리 결승에서는 1게임부터 저력을 뽐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초반 두 점을 내준 안세영은 3-5에서 드롭샷으로 상대의 허점을 찔렀고, 허빙자오는 조급한 스매시로 동점을 내줬다.
이후 접전을 이어가던 9-9, 안세영이 승기를 잡았다.
안세영은 왼쪽 앞으로 뚝 떨어지는 드롭샷을 다시 과시했다. 완전히 속은 허빙자오는 뒤늦게 쫓아갔지만 받아내지 못했다.
여유를 찾은 안세영은 탄탄한 수비로 리시브 범실을 유도하며 두 점 차로 인터벌을 맞았다.
그리고 15-12에서 긴 랠리 끝에 허빙자오를 좌우로 흔들어 넉 점 차로 달아나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 한 점을 내준 안세영은 16-13에서 5연속 득점 행진을 달리며 1게임을 가져갔다.
안세영은 애매하게 떠오른 허빙자오의 리시브를 놓치지 않고 강한 푸시에 성공했고, 흔들린 허빙자오는 스매시 실수로 게임 포인트를 내줬다.
2게임도 안세영의 판이었다.
안세영은 2-2에서 대각 스매시를 몸을 던져 받아낸 뒤 오뚝이처럼 일어났고 곧바로 네트 앞으로 달려가 상대 코트에 셔틀콕을 때려 넣었다.
5-2로 달아난 안세영은 잠시 흔들려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곧바로 석 점 차 리드를 회복했다.
상대를 앞뒤 좌우로 흔들며 리시브 실수를 끌어낸 뒤 네트 위로 떠 오른 셔틀콕을 바닥으로 강하게 때리는 방식으로 석 점을 내리 땄다.
안세영은 11-7로 2게임의 반환점을 돌았으나 허빙자오도 만만치 않았다.
허빙자오는 8-11에서 안세영이 작심하고 때린 스매시를 감각적으로 받아내 분위기를 자기 쪽으로 가져오려 했다.
안세영은 10-11에서 상대 스매시에 몸을 날려봤으나 막지 못했고 잠시 바닥에 돌아누워 천장을 바라봤다.
동점을 허용한 안세영은 곧바로 힘을 내 5연속 득점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허빙자오는 11-14에서 안세영의 클리어 득점에 인·아웃 챌린지를 신청해 흐름을 끊어보려 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안세영은 19-14에서 여유롭게 정교한 헤어핀으로 금메달 포인트를 쌓을 기회를 잡았고, 이후 두 점을 내줬으나 상대의 클리어 실수를 바라보며 자신의 우승을 직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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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 안세영이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안세영은 두 팔을 벌리고 한국 관중들 앞에서 활짝 웃으며 세리머니 했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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