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가톨릭 순례 성지, 국경 장벽 건설로 훼손 위기

노승빈 기자 노승빈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7 21: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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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Unsplash

프리미어 크리스천(Premier Christian)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 장벽 건설을 위해 뉴멕시코 기독교 순례지 인근의 가톨릭 교구 소유 토지를 강제 수용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가톨릭 지도자들은 이번 조치가 해당 지역의 성스러움을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훼손하고, 거룩한 땅을 분열의 상징”으로 바꿀 수 있다고 경고했다.

AP 통신(The Associated Press)과 텍사스 트리뷴(The Texas Tribune)에 따르면, 미국 연방정부는 지난주 미국-멕시코 국경 인근에 위치한 ‘라스 크루세스 교구(Diocese of Las Cruces)’ 소유의 14에이커 규모 토지를 수용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해당 부지가 “미국-멕시코 국경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장벽과 기술 설비 구축”에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토지는 크리스토 레이 산(Mount Cristo Rey) 아래에 위치해 있다. 720 피트 높이의 산 정상에는 높이 29 피트 규모 예수 그리스도 상이 세워져 있으며, 멕시코 시우다드 후아레스(Ciudad Juárez), 미국 엘패소(El Paso), 선랜드 파크(Sunland Park)를 내려다보고 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연방정부는 해당 토지의 대가로 약 $19만 3,263달러의 보상금을 제안했다.

그러나 라스 크루세스 교구는 이번 조치가 종교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미국 수정헌법 제1조에 보장된 종교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교회 지도자들은 법원 제출 문서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국경 장벽이 “순례 경로를 방해할 수 있으며”, “신성한 공간을 분열의 상징으로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프리미어 크리스천에 따르면, 매년 가을 최대 4만 명에 달하는 순례객들이 크리스토 레이 산을 찾는다. 라스크루세스 교구와 엘파소 교구는 이 곳에서 가톨릭 절기인 ‘그리스도 왕 대축일(Feast of Christ the King)’ 미사를 공동 개최한다. 일부 순례객들은 맨발로 약 5마일 거리를 이동하며, 또 다른 이들은 무릎으로 기어서 순례를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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