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골든글로브 2관왕 달성… K컬처·K팝 위상 높이다

김재성 기자 김재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3 10:15:44
  • -
  • +
  • 인쇄
▲ 11일 골든글로브 2관왕 차지한 '케데헌' 매기 강 감독(가운데)과 제작진. 연합뉴스 제공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골든·Golden)을 수상하며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 감독과 한국인 작곡가들이 주목받았다. 이 영화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두 개의 주요 상을 차지하며 K컬처와 K팝의 위상을 높였다.

'케데헌'은 악령 사냥꾼인 걸그룹 '헌트릭스'의 멤버들이 악령 보이그룹 사자보이즈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넷플릭스에서 역대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되고 있다. 매기 강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한국 문화에 깊이 뿌리내린 영화가 전 세계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믿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주제가 '골든'을 부른 가수이자 공동 작사·작곡가 이재도 무대에 올라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마치 꿈을 꾸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공동 작사가 마크 소넨블릭과 더블랙레이블 소속 작곡가들이 함께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이들은 "앞으로도 좋은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11일 골든글로브 주제가상 받은 이재(가운데)와 오드리 누나(왼쪽), 레이 아미. 연합뉴스 제공


'케데헌'은 한국적 요소가 가득한 작품으로, 김밥, 한의원, 무속신앙 등 한국인의 생활 방식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또한, K팝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삼아 '골든', '소다 팝', '유어 아이돌' 등 K팝 문법을 살린 주제곡들이 삽입되어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영화 평론가 윤성은 "'케데헌'은 외국 스튜디오가 만들었다고 해도 한국의 역사나 문화, 정서를 모두 담고 있는 작품"이라며 "소재와 배경 자체가 한국이고, K팝의 성과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영화는 애니메이션상을 두고 경쟁한 작품들이 '주토피아 2'와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등 화제작이었던 점도 주목할 만하다. '주토피아 2'는 개봉 5주 만에 전 세계 흥행수익이 14억6천만 달러에 달하며 역대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가장 흥행한 작품으로 기록되었다.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도 전 세계 흥행 수입 1천억 엔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케데헌'은 극장에선 제한적으로만 상영되었지만, 넷플릭스 콘텐츠 가운데 역대 흥행 1위 작품으로서 박스오피스 순위를 뛰어넘는 작품성을 입증했다. OST 타이틀곡 '골든'은 '아바타: 불과 재'의 '드림 애즈 원', '씨너스: 죄인들'의 '아이 라이드 투 유', '위키드: 포 굿'의 '노 플레이스 라이크 홈', '트레인 드림즈'의 '트레인 드림즈' 등을 제치고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가수 겸 작곡가 이재는 K팝 아이돌을 꿈꿨지만 좌절한 경험을 이야기하며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노래와 음악에 의지했고, 지금 가수이자 작곡가로 여기 서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엄마, 사랑해요"라고 외치며 감정을 드러냈다. 매기 강 감독은 '골든'을 작업하기 어려웠던 주제곡으로 꼽으며, 최종 버전을 찾기까지 7~8개 후보군을 거쳐 완성된 과정을 설명했다.


▲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넷플릭스 제공

'골든'은 지난해 K팝 장르 최초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1위를 석권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빌보드는 '케데헌' OST의 음원차트 돌풍을 2025년의 상징적 순간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케데헌'은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에도 북미 비평가 단체가 주관하는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최우수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 등 2관왕을 차지했다. '골든'은 다음 달 열리는 미국 그래미 시상식에서도 본상인 '올해의 노래'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으며, 오는 3월 열리는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에서는 아카데미 주제가상 예비후보에 들었다.

이처럼 '케데헌'은 K컬처와 K팝의 힘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한국의 매력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매기 강 감독과 작곡가들은 앞으로도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담은 작품을 계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다. "이 영화가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매기 강 감독은 덧붙였다.

[저작권자ⓒ 세계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재성 기자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선교

+

사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