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선 붕괴사고에 이은 올해 두 번째 중대 사고…
이 대통령, 면허취소 검토 지시 6일 만에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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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이앤씨 송도 사옥. 포스코이앤씨 제공 |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미얀마인 근로자의 감전사고와 관련해 경찰과 노동부가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장 사고 수사전담팀과 고용노동부 안양지청은 12일 시공사 포스코이앤씨와 하청업체 LT삼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사고 발생 8일 만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건설면허 취소 방안 검토 지시로부터 6일 만에 이뤄진 조치다.
경찰과 노동부는 이번 압수수색에 총 70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인천 송도 포스코이앤씨 본사, 서울 강남 LT삼보 본사, 양사의 현장사무소, 그리고 감리사 경동엔지니어링 등에 동시에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양 기관은 사고 양수기의 시공 및 관리 관련 서류와 전자정보, 현장 안전관리 계획서, 유해위험방지 계획서 등을 확보할 계획이다.
잇따른 산업재해로 인해 모든 현장의 작업을 중단하고 긴급 안전점검 후 재개했음에도 사고가 발생한 만큼, 안전점검 관련 자료도 압수해 면밀히 분석할 예정이다.
여기에 지난 5일 현장 감식에서 수거한 양수기, 전원선, 배전반 시스템 등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까지 종합해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경찰과 노동부는 향후 공사 현장의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포스코이앤씨와 LT삼보의 안전보건관리 책임자 각 1명을 형사 입건했으며, 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해당 관계자와 법인까지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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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산업재해예방 태스크포스(TF)와 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최근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의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5.7.31 연합뉴스 제공 |
경찰 관계자는 "수사 대상 3개 업체 5개 소에 수사관과 근로감독관을 투입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중"이라며 "수사 진행 중인 만큼 자세한 내용은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오후 1시 34분경 광명시 옥길동 광명∼서울고속도로 연장공사 현장에서 30대 미얀마인 근로자가 지하 물웅덩이의 양수기 펌프를 점검하다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현장에서는 올해 들어 1월 김해 아파트 신축현장 추락사고, 4월 광명 신안산선 건설현장 붕괴사고와 대구 주상복합 신축현장 추락사고, 지난달 의령 함양울산고속도로 공사현장 끼임사고 등 총 4차례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 중 신안산선 현장 붕괴사고로 인해 지난 4월 25일 경찰과 노동부로부터 본사 압수수색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강도 높은 수사를 받고 있다. 다른 사고 사례들도 여전히 수사 중이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이번 감전 사고 발생 하루 만인 5일, 반복된 중대재해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6일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건설면허 취소, 공공입찰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모든 방안을 찾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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