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어떻게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는가?

노승빈 기자 노승빈 기자 / 기사승인 : 2026-06-12 11: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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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Toby Wong / Unsplash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World Vision)이 하버드·듀크·클레어몬트 대학원대학교 연구진과 함께 8개국 4,600명 이상의 아동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아이들은 복잡한 신학 지식보다 자신을 돌보고 신뢰할 수 있는 어른들과의 관계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가장 깊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과 사랑 측정(Hope & Love Measure)’이라는 제목의 이번 연구는 보스니아, 가나, 말레이시아, 남인도 등 여러 지역의 목회자와 신학자들의 자문을 반영해 진행됐다. 연구진은 볼리비아와 엘살바도르 아동 인터뷰를 시작으로, 알바니아·이라크·레소토·세네갈·스리랑카·태국·우간다 등으로 조사를 확대했다.
월드비전 CEO 에드가 산도발 시니어는 크리스채너티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주로 가족, 특히 부모를 통해 경험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하나님의 설계”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어린이들이 희망을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관계에 기반한 경험’으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하버드대 연구원 제니퍼 워섬은 아이들이 신뢰·보호·용서·격려·소속감 같은 실제 경험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배운다고 밝혔다.
기도와 종교적 실천 역시 많은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힘이 됐다. 특히 분쟁과 빈곤을 겪는 볼리비아·이라크·레소토·세네갈의 아동들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어려움을 견디는 중요한 자원으로 여겼다. 산도발은 “빈곤을 극복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는 원조가 아니라 정체성”이라며, 아이들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존재라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그 정체성을 실제로 느끼게 해줄 어른들의 존재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전 세계에는 여전히 학대와 방임, 버림받음을 경험하는 아이들이 많다. 워섬은 “회복탄력성을 지나치게 미화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은 놀라울 정도로 적응력이 뛰어나지만, 적응하는 것과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워섬 박사는 이점 때문에 “어린 시절 사랑의 경험이 깨어지고, 결핍되거나 배신당한 아이들에게는 교사와 코치, 성직자, 교회 공동체와 같은 더 넓은 지역 공동체가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레소토의 한 어린이는 연구진에게 “오랫동안 학교 신발이 없어서 학교에서 불편함을 느꼈다. 교장선생님은 신발을 사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사주지 않았다. 그 일 때문에 학교에서 행복하지 않았다. 그 경험을 통해 삶은 쉽지 않다는 것을 배웠다”고 털어놓았다. 워섬은 “아이들은 놀라울 정도로 적응력이 뛰어나지만, 적응하는 것과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은 다르다”며, 상처받은 아이들에게는 교사·코치·성직자·교회 공동체 같은 넓은 지역사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영성을 삶의 다른 영역과 분리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아동의 영성이 신체적·정서적·사회적 경험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들과 함께 기도하기’의 저자 케이트 로슨-헤저는 서구 교회가 신앙을 지나치게 지적인 문제로 다루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앙은 단순히 교리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하고 관계 속에서 살아내는 경험”이라고 말했다. 어린아이들은 특히 현재의 구체적 경험에 집중하기 때문에, 양육자의 돌봄과 안정감이 하나님 이해의 중요한 토대가 된다는 설명이다.
우간다의 한 어린이는 할아버지가 사준 매트리스를 처음 사용한 경험을 통해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통해 우리를 돌보신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15년간 어린이 목회를 한 크리스 애먼은 부모들이 교육 자료나 프로그램에 지나치게 의존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은 적절한 그림책을 통해서가 아니라 말씀과 성령을 통해 아이들을 구원하신다”며, 아이들이 먼저 사랑받고 안전하다고 느끼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앙과 어린이 센터(CFC)’ 역시 세련된 프로그램이나 ‘영적 바쁨’보다 가정에서의 느리고 일상적인 신앙 형성을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족이 함께 기도하고 대화하며 봉사하는 평범한 시간이 아이들의 신앙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워섬은 부모들에게 자녀의 성취를 평가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을 삶으로 보여주라고 권면했다.
그는 “아이들은 어른들이 말하는 것보다 행동하는 것을 훨씬 더 주의 깊게 본다”며, 사랑과 헌신, 용서와 섬김, 희망으로 반응하는 부모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이 하나님의 사랑의 본질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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