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 장기화에 '선교' 공백 매울 '실시간 스트리밍' 뜬다

김산 기자 김산 기자 / 기사승인 : 2020-11-11 14: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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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거리두기 확산과 해외여행 불가 여파 '비대면' 선교 주목
-대형교회·교단 등 앞다퉈 온라인 스트리밍 선교 지원프로그램 운영
-포스트 코로나 시대, 디지털 중심 해외선교 다각화 기대감 커
▲ 서울 도봉구청 온라인 예배실 전경/ 사진= 서울 도봉구청 제공.

 

[세계투데이 = 김산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선교 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국경을 넘어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을 활용한 비대면 선교가 크게 늘고 있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 여파로 감영즘 확산세 거세지면서 사태 장기화에 대한 대안으로 교계와 교회가 직접 나서 실시간 동영상과 온라인 비대면 선교 활동 지원을 크게 늘리는 등 얼어 붙은 글로벌 선교에 윤활유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더욱이 일부 기초 지방자치단체 등이 지역내 교회에 비대면 예배 확산을 위한 온라인 스트리밍 지원사업을 펼치면서 유용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3월 서울시 도봉구청은 지역 교회들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을 유도하고자 온라인 예배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구청내 온라인 스트리밍을 활용한 스크린과 영상 장비 등을 설치해 목회자와 실시간 소통과 기도가 가능한 예배실을 마련했다.    

 

◇ 대형교회,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통한 해외 선교활동 급증 

 

방송국에서나 볼 법한 영상카메라와 조명장비, 음향 마이크와 등이 일사분란하게 정돈되어 있다. 스튜디오 바닥은 각종 장비를 연결하는 전선 줄로 어지럽지만 8개의 모니터를 붙여 작동하는 스크린 화면에는 4명의 목회자의 설교가 깔끔한 화면으로 송출된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대형교회가 진행중인 온라인 스트리밍 선교방송 현장의 모습니다.

 

이 교회는 코로나19 이전인 지난해 중순까지 매년 1~2회에 걸쳐 러시아의 교회 및 해당 지역 주민들과 콘퍼런스 형식의 오프라인 선교활동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상호 간의 한 차례씩 교차 방문하는 형태로 진행되던 이 활동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전면 중단됐다. 상호간의 방문이 불가능 한데다 여럿이 한꺼번에 모이는 행위까지도 조심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착안해 낸건 실시간 스트리밍을 활용한 온라인 선교 프로그램이었다. 사회적거리두기 확산으로 자택근무 등이 활발히 진행되던 지난 5월, 이 교회 40대 부목사 한 명이 일반 직장의 화상 회의 같이 화상 선교 프로그램을 진행해보면 어떻겠냐고 건의한 것인데, 교회 측은 곧 바로 기본적인 영상 장비를 갖추고 자체적인 시험 방송을 거친뒤 러시아 교회측과 실시간 콘퍼런스를 열게됐다.

 

실시간 스트리밍(Real Time Streaming)이란 인터넷에서 음성이나 영상, 애니메이션 등을 따로 저장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기술을 뜻하는 말로, 이 기술을 활용해 서버를 제어 할 목적으로 각종 통신 시스템 등에 사용하도록 설계된 네트워크를 말한다. 익숙하게 알려진 유튜브와 줌 등의 서비스가 이 기술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적용된 플렛폼중 하나다.

 

교회 측 관계자는 "서로 얼굴을 맞대고 성령을 나누는 일은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국경 없이 이어질 수 있는 실시간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한 영적 교류가 가능하다는 걸 깨닳고 모든 목회자들이 합심해 영상 콘텐츠 마련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장의 영상 관련 장비들은 모두 교회소속 목회자들과 자원봉사 교인들이 다루고 있었다.

 

동영상 콘텐츠를 온라인 선교활동에 활용하는 교회들도 크게 늘고 있다. 서울 도봉구에 자리한 한 교회는 지난 2018년부터 인터넷 채팅 방식을 통해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현지 교회 및 주민들과 성경말씀 나누기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상호 교류를 통해 오프라인 합동 예배도 병행해 왔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선교의 길이 끊긴건 마찬가지였다.

 

▲ 사진= 게티이미지.

 

하지만 이 교회 선교회는 최근 기존 텍스트 위주이던 채팅 방식에 자막을 입힌 동영상 설교 등을 보내는 방식으로 선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주로 시차가 4~5시간 이상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시간 날때마다 동영상 설교를 찍어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올려두고 감회와 소감 등은 텍스트로 소통한다.

 

이 교회 최태협 목사는 "온라인 소통을 통해 동남아시아 확진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비상 시국에서 현지 교회와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는 상황에 대해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위로하고 있다"며 "비록 대면의 따뜻함이 부족한 온라인 소통일지라도 진심된 선교의 마음이 전해질 수 있도록 동영상 설교와 말씀 콘텐츠 제작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단 합세,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해외선교 '돌파구' 찾기 나서 

   

국내 대표적인 기독교 교단 가운데 하나인 대한예수교장로회백석총회는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해외에 파견한 선교사들의 귀국을 검토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교단에서 세계 10여개 국가에 파견된 선교사 규모만 50여명에 이른다.

총회는 하루가 다르게 확진자수가 늘고 있는 선교 대상국의 급박한 상황에 일부 국가 선교사는 이미 일시 귀국을 허용한 상태다. 총회 측은 이달중 해외 선교 활동 방역 지침을 결정해 가은한 빠른 시일내 현지 파견 선교사들이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조처하겠다는 방침이다.

고민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미 10년 이상 선교 관계를 맺어온 대상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상대적으로 위급한 상황에서 무작정 선교 활동의 중단하는게 '사랑과 복음 실천'의 교리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 때문이다.

해법으로 제시된 건 실시간 스트리밍 사역이다. 해당 선교사 입국후 어려움에 처한 현지 교인들과 주민 등을 대상으로 실시간 영상 설교 등을 통해 복음의 실천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실시간 스트리밍 중계를 위한 장비를 갖추는 한편 동영상 제작 및 편집 전문가 등으로 '코로나19 동영상 사역 자문단'을 구성해 세부 운영 계획을 수립중이다.

이렇듯 대형 교회와 주요 교계가 온라인 실시간 스트리밍 선교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비단 코로나19로 인한 임시방편의 차원만은 아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에 접어든다고 하더라도 디지털 라이프를 표방하는 4차산업 시대에 걸맞는 선교 활동 다각화 차원에서 스트리밍 기술과 동영상 커뮤니케이션은 땔래야 땔 수 없는 필수 영역으로 주목 받고 있기 때문이다.

임인기 대한예수교장로회백석총회 세계선교위원장은 "코로나19가 2차 대유행으로 교계와 세계 선교 활동 등에 큰 어려움을 주고 있는 상황이지만, 다채널 스트리밍과 유튜브 등을 활용한 복음 전달은 시공을 초월해 선교를 실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주목 받고 있다"며 "체계적인 교육과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일상 선교의 매체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산 기자 snae@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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