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열방] 中 목회자, 핍박받는 성도들에 영적 편지 보내

유제린 기자 유제린 기자 / 기사승인 : 2021-05-21 01:3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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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밍리 목사 “사슬에 묶인 성도는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히 자유로워질 것”

▲ 사진 = 게티이미지.


[세계투데이 = 유제린 기자] 이달 초 중국 당국이 베이징 시온교회(Zion Church) 사역자 2명을 구류하자, 시온교회 담임목사가 핍박에 대한 영적 유익을 가르치는 편지를 성도들에 보냈다. 이 소식은 교회가 편지를 공개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순교자의 소리(VOM Voice of the Martyrs Korea, VOM)에 따르면 이달 1일, ‘에스라’ 진밍리(Jin Mingri) 담임목사는 시온교회 장로 및 목사들과 공동으로 서명해 성도들에 보낸 공개편지에서 “그리스도를 위해 사슬에 묶인 성도는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히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했다.
 

편지에는 시온교회 사역자 치에지아푸(Qie Jiafu) 형제가 지난달 28일 체포돼 이틀 뒤 10일 구류를 선고받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시온교회의 또 다른 사역자 황춘지(Huang Chunzi) 자매도 이달 9일까지 구금됐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에스라 목사님의 편지는 현대적인 기준에서 볼 때 특이하지만 사실 그 편지는 성경에서 나온 편지들과 초대교회에서 아주 흔하게 주고받았던 편지의 좋은 본보기”라면서 “당시 목회자들이 종종 감옥에서 성도들에 편지를 보내, 핍박 가운데서 진리를 깨닫고 기뻐하고 두려워 마라고 가르쳤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핍박받는 목회자들이 한국 VOM에 보낸 편지들을 보면 보통 도움을 호소하거나 법적, 정치적 개입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러한 목사님들의 요청도 중요하지만, 목사님들이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기회를 통해 교인들에 핍박은 기독교인의 삶에서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것과 하나님이 개인과 교회의 성장을 위한 촉매제로 이러한 핍박을 사용하신다는 것을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그 편지에서 에스라 목사님은 하나님께서 치에지아푸 형제의 구금 사건을 사용하셔서 시온교회를 회복하게 주시도록 기도하라고 성도들을 권면했다”고 말했다.
 

또 “에스라 목사님은 하나님께서 이 구금 사건을 통해 치에지아푸 형제를 영적으로 회복하게주고 계신 것이 분명하다고 성도들에 말했다”면서 “핍박이 성도들에 ‘우리의 신앙이 이러한 대가를 치러야 할 만큼 가치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제기한다고 말하고, 그것은 시온교회 성도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필요한 질문”이라고 덧붙였다.  
 

현숙 폴리 대표는 시온교회가 베이징의 대형 교회 중 하나로 주일 예배마다 1500명 이상의 성도들이 참석했는데, 지난 2018년 9월 당국에 의해 예배당 건물이 폐쇄됐다고 전했다.
 

이후 야외나 성도들 집에서 소규모로 모였고, 당국은 터무니없는 죄명을 씌어 교회 지도자들을 주기적으로 구금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 “에스라 목사님의 편지는 오늘날 공산주의 당국에 가장 혹독하게 탄압받고 있는 중국 전역의 교회들에서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현상을 보여준다”라며 “거듭 핍박받는 그 교회들이 영적으로 훨씬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 편지에서 에스라 목사님이 고린도전서 15장 58절에 기록된 사도 바울의 말을 인용하여 말했듯이, 그들은 ‘견실하며 흔들리지’ 않는 존재가 돼가고 있다”며 “핍박받는 교회의 성도들은 실내, 야외, 집, 거리 등 목사님들과 함께, 목사님들 없이, 가족과 함께, 심지어 교도소에서 예배드리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분명히 중국 당국이 예상했거나 바랐던 결과가 아니지만, 우리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읽고 예측했어야 하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숙 폴리 대표는 사역자 황춘지 자매가 이달 9일 석방됐고, 치에지아푸 형제는 10일에 석방됐다고 중국의 동역자들에 전했다.
 

유제린 기자 wpfls1021@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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