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공회, AI 챗봇, ‘보수 복음주의’ 성향 보이지만..

노승빈 기자 노승빈 기자 / 기사승인 : 2026-01-28 12:58:36
  • -
  • +
  • 인쇄

 

영국 성서 공회(Bible Society)의 연구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챗봇이 성경적 문제에 대해 답변할 때 보수 복음주의적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어 크리스천(Premier Christian)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4개의 앱을 대상으로 “성경을 해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 “성경은 남녀평등에 대해 무엇이라 말하는가?”, “출애굽기 3~4장이 오늘날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등 6가지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연구진은 점점 더 많은 신자들이 성경적 맥락을 파악하기 위해 생성형 검색 엔진을 활용함에 따라, 성경 공부의 ‘새로운 개척지’를 더 깊이 이해하고자 이번 연구를 기획했다.

연구팀은 인터넷 사용 위치를 변경하는 가상사설망(VPN)을 사용해 사용자의 위치를 속이는 방식으로 접속 지역에 따라 챗봇이 서로 다른 신학적 관점을 적용하는지도 측정했다. 보고서는 “이번 연구에 사용된 AI 모델들은 특정한 성경 해석을 다른 해석보다 우선시한다”며, “교회론적 편향 측면에서 복음주의 신학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성(Sexuality) 문제에 대해 챗봇들은 대체로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각 챗봇이 학습한 신학적 배경이 답변 방식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바이블GPT(BibleGPT)는 초교파 복음주의 성경 공부 데이터를 학습한 반면, 바이블 챗(Bible Chat)은 루마니아 신학 전통을 기반으로 훈련됐다.

연구진은 “생성된 컨텐츠는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며, “물론 역사와 맥락, 전통이 수반되는 신학이나 성경 해석에 완전한 중립이란 존재하지 않지만, AI 챗봇은 해석 방법을 일관되게 사용하지 않으며 스스로의 방식을 신중하게 성찰하지도 않는다. 때로는 다른 해석 가능성을 아무런 설명 없이 무시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보고서는 “우리는 AI에게 ‘해석하다’나 ‘설명하다’와 같이 주체성을 암시하는 용어를 부여해 왔으나, 실제로 AI 모델은 해석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 데이터 내의 통계적 규범에 근거해 추론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추가적으로, 연구진은 챗지피티(ChatGPT)의 응답에서 예상치 못한 ‘고백적’ 성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AI의 경건한 말투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어떤 답변은 “아, 성경이란!”라는 감탄사로 시작되거나, 신학적 질문 뒤에는 “이 구절이 당신이나 당신이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깊이 와닿는다면, 신앙과 정체성, 관계 사이에서 갈등하는 과정에 제가 함께하겠습니다. 항상 자비와 존중의 마음으로 말이죠”라는 위로의 문구가 붙기도 했다고 전했다.

성서 공회는 그리스도인들이 생성형 기술 사용에 있어 경각심을 가져야 하며, 성경 본문을 길고 세심하게 살피려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PT 계열 모델이 보조 도구로서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신자들이 이를 성경 공부의 ‘지름길’로 오용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저작권자ⓒ 세계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노승빈 기자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선교

+

사회

+